기묘한 이야기

살면서 겪은 기묘한 일 2가지,,,

개붕이 필력이 좋지도 않고 이런 글 쓰는게 처음이라 간단하게만 쓸게. 어차피 짧은 썰이기도 하고,,

 

1. 정확한 년도는 헷갈린다만 대충 11-13년도 쯤의 이야기야.

우선 우리집은 아파트이고 내 방은 베란다에 붙어있는 방인데, 침대가 베란다 쪽에 있어서 침대에 앉으면 밖이 훤하게 다보임.

새벽에 잠자다가 무심코 깬 적이 있었는데, 자다 깬겸 화장실 갔다가 물도 한잔 마시고 잠깐 침대에 그냥 멍때리면서 앉아 있었음.

그러다 밖을 한번 슥 보는데 맞은 편 아파트의 계단이 모두 불이 켜져 있는거야.

그 당시 우리 아파트는 전등 센서 교체 전이라서 사람이 직접 키지 않는 이상 불이 자동으로 안켜지는데 

총 층수가 18층인 아파트의 계단 쪽 전등 불이 1층에서 18층까지 다 켜져 있었던 거지.

그래도 그것만 보면 뭐 누가 술취해서 장난 친건가 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건 전등색이 이상했다는거야.

보통 전등색은 주황색이나  노란색을 띄잖아? 당연히 우리아파트 전등색도 그랬고.

근데 그날 내가 본 계단의 불빛들이 모두 초록색이었단거,,,

순간 살짝 섬뜩하긴 했는데 당시의 호기심 많던 나는 외계인인가? 생각했고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외계인이 알아채고 나를 데려가주지 않을까 싶어서 5분 정도 쳐다보다 졸려서 다시 잠,,

 

 

2. 이거는 군대에서 겪은 일이야. 

혹시나 같은 부대나온 개붕이도 있으면 이해가 쉬울까 싶어서 미리 말하는데 나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출신임.

내가 군대 보직이 통신병과쪽이었어서 이틀에 한번씩 12시까지 야근을 해야 했음.

덕분에 불침번같은거는 열외하고 꿀은 빨았지만 ㅋㅋ

아무튼 그날도 12시까지 야근을 하고 생활관으로 복귀하는 길이었음. 

잠깐 복귀하는 길을 설명하자면 생활관 건물 출입구를 들어가서 왼쪽으로 꺾고 바라보면 복도 우측에  px가 있고 좌측에 헬스장이 있었어.

그리고 그 복도를 지나면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그거 타고 올라가면 생활관 층에 도착하는 거였지.

근데 12시다 보니 당연히 불은 다 소등되어 있고 복도 전등만 켜져 있었지만

딱히 무섭거나 그렇진 않아서 별 생각 없이 걸어가는데 헬스장쪽에서 쎄한 기분이 드는거야 

그래서 헬스장문을 보니까 사람 발이 보이더라고,,, 그것도 문에 딱 붙은 채로.

진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그때는

 

 

 

 

 

 

 

 

 

 

 

 

 

 

사진처럼 헬스장 문이 불투명 유리로 되어 있고 밑에서 50cm 정도 까지만 투명유리구조였는데

밤 12시에 어두컴컴한데서 발이 보이니까 얼마나 식겁했겠어,,, 분명 문도 다 잠궈둿을 텐데,,,

그래도 이시간에 어찌해서 몰래 헬스하러 오는 열정적인 전우구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걸어갈려다가,,,

발쪽에서 시선이 위로 가는 순간 이번엔 졸도할뻔함,,

발은 문에 딱 붙어 있는데 불투명유리 쪽 부분에는 아무런 형체가 안보임.

그정도로 붙어서 서있으면 뭔가 어두운 형체라도 보여야하는게 정상인데 안보이니까 그뒤로는 아무런 생각이 안들더라ㅋㅋㅋ

속으로 시발시발거리면서 그때부터 뒤도안보고 엘레베이터로 갔다.

그 와중에 뛰면 뭔가 자극하는거 처럼 보일까봐 억지로 참으면서 점진적으로 걸음속도 올리며 겨우겨우 엘레베이터 타고 생활관으로 복귀했음.

복귀하니까 생활관 사람들은 당연히 전부 자고 있고 어디 이야기도 못한채 그냥 혼자 심장벌렁벌렁거리면서 그날 잠은 설쳤지.

 

쓰고 보니까 내가 당시 느낀 감정에 비해서 뭔가 허무하긴 한데 

그냥 재밌게 봐줘라~ ㅋㅋ

 

 

 

 

 

 

 

 

7개의 댓글

1번 - 비상구 유도등 조명?

0
@흐루꾸루꾸루룩

비상구 등이라기엔 불빛이 너무 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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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2번 양말이나 의류같은거 의자에 걸어두고 간거 아니냐?? 나도 예전에 동초돌다거 물통이 발인줄알고 개놀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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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부9단

ㄴㄴ 그냥 사람발이었어 무릎까지 보였어

0
2021.06.13

나도 2번이랑 비슷한 경험 한 적 있음ㅋㅋ

나는 지하주차장에서 겪었던 일인데

이중주차된 SUV였고

계단을 막 내려와서 멀리서 봤을때에는 분명 누군가가 차옆에서 짐을 정리하는것 처럼 발이 바닥에 보이는 상태였는데

SUV에 가까워지고나서 무심결에 차를 봤더니 차가 닫혀있고 사람도 없더라

소리도 하나 안났었기 때문에 사람이 움직였다고도 생각이 안들어서 더 소름끼쳤음

0
2021.06.13

2번같은경우는 순간 착각하는거일수도 있어

 

나도 군대에서 cctv보는 경계근무있었는데 cctv상으로는 바로 내앞에 소복입은 여자가 서있는거야

깜짝놀라서 앞에봤는게 아무것도 없고

다시 cctv보면 여자는 여전히 서있고

 

알고보니 하얀정수기위에 화분이 올려져있었는데

그게 cctv로 보면 사람처럼 보였던거임 ㅋ

3
2021.06.13

엘리베이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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