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상업을 배척하고 중농주의를 펼친 이유를 물어보면 유교 탈레반이라서 그렇다는 말이 나오곤 해
하지만 조선이 중농주의 정책을 펼친 이유를 알아보려면 이전 국가인 고려와 원에 대해 알아봐야 해
우선 고려가 상업을 중시했다는 건 개붕이들도 잘 알 거야
그리고 원나라는 원 제국을 건설해서 실크로드를 장악해 큰 이득을 얻었고
그러다 보니 편리한 상업을 위해 교초라는 은본위제를 기반으로 한 종이 화폐를 사용했는데
이건 고려에서도 사용했었어
신용화폐가 다 그렇듯이 원이 흥하고 있을 때는 원이 주는 신뢰도로 인해 널리 사용되었지만
이후 원이 교초를 과도하게 찍어내면서 인플레이션이 찾아왔고
그 결과 교초를 다량으로 보관하고 있던 고려의 경제가 한 번에 터져버려 혼란기가 찾아왔지
결국 화폐를 사용할 사람들 입장에서 화폐란 믿을 수 없는 것 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렸고
신용 화폐처럼 불확실한 것이 아닌 확실하게 값을 보증하는 실물로 고개를 돌리게 되어서 조선 초기의 화폐개혁의 실패 원인이 되기도 했어
그리고 상업의 경우 유교의 영향도 있었지만 결국 가장 큰 원인은 명나라의 해금령이었지
해금령으로 인해 사무역이 정지되 버리고 조공무역으로 돌아간 이상
중국 수준의 내수 시장이 없던 조선으로서는 국가에서 탄압하던 말던 답이 없는 상태였던 거야
뭐 이후에도 계속 그 정책을 유지했던 것은 말이 나올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건국 초기에는 그럴 수밖에 없던 정책이었던 거지
개나리우스
생각해보니 그러네.
지금으로 치면 미국이 멸망해 전세계 달러가 종이쪼가리 된 개념인가?
대재앙이 따로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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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와 20세기 초중반까지 금본위제를 뒤짚어 엎고 어쩌고 저쩌고 난항을 겪다가 전후에 강력한 미국의 엄청난 금보유고와 석유 거래에 달러가 쓰이면서 겨우 한게 신용화폐제도인데 12세기에 신용화폐가 잘 돌아갈리가 ㅋㅋ
트리플맥스
원나라가 직접 터트리기전까지는 잘 돌아가긴 했었음 ㅎㅎ;
사실상 금나라 시절부터 만들기 시작한걸 나라 망해간다고 터트려버리고
그 이후로 아시아에서 신용화폐를 아에 못써먹게 만들어버린거지
주드로의남성헤어샵
현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세계화된 화폐경제인데
그마저도 보안과 치안율이 낮은 시기엔 툭하면 털리는 은행에 대한 신용도도 낮았을텐데
근대시대 이전에 화폐경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아서 쭈욱 이어지는 건 불가능한 일이겠지?
판타지에서만 가능한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