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국제결혼을 하는 과정

안녕, 나는 지금 국제결혼을 해서 살고 있어!

 

오늘의 주제는 국제결혼을 하는 과정에 대해 써 보려고 해.

 

 

 

 

1) 여자를 사귄다.

나도 알아 이게 존나 어려운지. 너희 1단계에서 막히는 거 아니까 이건 일단 1단계는 패스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사람 일이라는 게 진짜 모르는게,

 

나도 와이프를 국제 친구 사귀는 어플에서 사귀었는데 와이프 말이 그 날 그 어플 지울려고 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내가 덥썩 사귑시다 해서 ㅇㅇ 했고.

 

그러고 얼마 안 가서 결혼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와이프가 한국에 한 번 왔고, 그 상태에서 둘이 얘기하고 그러다가 얘랑 있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무작정 결혼 준비에 들어감.

 

돈 많냐 물어보지 말어.. 빚 존내 많어...

 

 

2) 비자를 받는다.

자 비자에 관련된 부분에서 중요한 사실.

 

a. 와이프의 국적이 어디인가 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국적이 어디냐에 따라 난이도가 헬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내 경우에는 위치 상의 이유로 헬이었어. 그냥 지구 반대편에서 왔거든.

 

우선 진짜 헬은 흔히 우리가 국제결혼 하면 먼저 생각나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의 국가임.

왜냐하면 결혼에 관련된 것을 증명하기 위한 내용 중에(결혼비자신청서) 이런 말이 있음.

 

그래서 너희 부부는 어떻게 의사소통 하냐?

 

난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한 수준이고, 와이프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그걸 증명해야 하는 것이 필요했다.

다행히 와이프는 다녔던 영어 어학원 졸업증서가 있고, 난 학과가 영어 계통이었기 때문에 졸업증명서와 영어 공인점수를 첨부했다.

 

하지만 이건 아까 위에 말한 헬인 나라들에서는 절대, 적용되지 않는다.

해당 국가의 경우에는 무조건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필수 사항으로 들어감. 따라서 와이프 될 사람은 TOKIC 1급 이상을 따야 한다(..)

아, 그리고 한국 생활에 대한 기초 교육도 이수해야 하는데 다행히 와이프 국가는 이 대상에 포함은 되지 않았어.

 

해당 프로그램이 필수인 나라는 중국·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몽골·우즈벡·태국 총 7개국이니 참조해! (그 외의 나라는 선택.)

 

 

b. 서류가 존나, 존나게 필요하다.

저거 말고도 사실 서류는 엄청 필요해. 그런데 전부 상식적인 서류들이니까.

 

1) 소득증빙: 너 얘 먹여 살릴 돈은 있냐?

2) 신용정보: 너 이거 사기 결혼 아니야?

3) 부동산 등기부 or 임대차 계약서: 둘이 같이 살 곳은 있어?

4) 위에 말했던 의사소통 서류: 너희 부부 어떻게 서로 의사소통 할건데?

5) 범죄경력증명서: 니 와이프 범죄자는 아니지?

6) 건강증명서: 니 와이프 건강하지?

 

사실 6번의 경우에는 지금도 갑론을박이 꽤 있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뭐 저런 것들을 다 준비해야 하는 게 맞아.

 

 

c. 그런데 어차피 케바케임.

왜냐고? 저어기 말했잖아. 나 결혼 3개월 만에 결정하고 4개월 만에 신청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영사님이 보고 "ㅋㅋㅋㅋ 헐ㅋㅋㅋㅋ" 이럤다고 하더라 와이프가. 그런데 된 이유는 간단했어.

 

내가 매일 영사관에 전화해서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어떻게 준비하는지, 서류 접수는 됐는지 매일 전화해서 물어봤거든.

와이프한테 영사님이 말하기를 "원래 이렇게 만난 시간이 짧으면 보통 반려하는 게 보통인데 남편이 엄청 극성이라 정말 좋아 죽는거 같으니까 비자 줄게요 ㅋㅋㅋ" 라고 말하셨다더라. 좀 쪽은 팔렸지만, 어쨌든 이거도 사람이 주는 거니까 '내가 정말 이 사람과 살고 싶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면' 좋은 인상을 준다는 거지.

 

 

아 그리고 내가 영사관 얘기했지? 결혼비자는 다른 비자로 한국에서 와서 받을 수 없어. 딱 한 경우, 비자 대상인 사람이 임신했을 경우에 한해서만 인도적인 이유로 한국에서 비자를 바꿀 수 있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무조건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영사관에서 받아야 한다.

 

 

3) 비자를 받았다. 그러면 끝이냐?

그건 아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준비해야 할 거는 외국인등록증이야. 이건 하이코리아(www.hikorea.go.kr) 홈페이지에서 자기 집에서 가까운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선택, 신청한 다음 방문해서 외국인등록증을 만들어야 해. 일단 외국인등록증까지 만들면 F-6 비자로 찍혀 나오는 신분증이 나오게 되고, 이제 네 와이프는 한국인에 준하는(전 직종 취업 가능, 3개월 이후에는 건강보험 적용 가능 등) 의무와 권리를 가지게 된단다.

 

참고로 이 외국인등록증은 매 1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단다. 안 하면 그거도 벌금이야(..)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달아 주면 대답해 볼게.

155개의 댓글

2020.12.23
@세계일주빌런

와이프는 눈치가 빠르고 난 감정을 잘 참고. 와이프는 영어로 말해야 되서 막 뱉지를 못한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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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뒤통수에탁

아 서로 빡치는 상황이 있을때 충돌이 좀 완화되겠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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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세계일주빌런

둘다 영어로 말을 바꿔야 하니 말을 막뱉질 못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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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6번 에바라고 생각하시나요? 시한부 데려다 신혼부부라고 혜택 다 받고 아파트 청약되고 차익남기고 죽으면 끝이다 라고 생각하는놈 왜 없을거 같으세요? ㅋ

그리고 의료보험 혜택도 문제가 있죠

태어나면서 부터 돈 내는 국민은 왜 나눠야하는건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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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심평원.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배워보면 국민건강보험 혜택이 얼마나 대단한지 더 뼈저리게 느낄겁니다.. 우리나라만큼 병자 없는자에게 의료혜택부분을 퍼주고 있는 나라는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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