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내가 하숙집에서 돌아오자 현관 앞에 그 소녀가 있었다.
겁을 먹은 모습도, 주늑든 모습도 없이 , 방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응”
그러자 마치 통행증을 보여주는것 처럼 경보기를 보여줘다. 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말하는 거겠지.
나도 곤란하지만 그 이상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
교직에 몸을 담는다면, 이런게 내 약점을 파고드는 아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걸까.
그렇게 방문을 여니, 소녀는 웃었다.
기뻐보이지만, 그것 순수한 의미의 미소는 아니었다.
갈망하고있는 것을 겨우 손에 넣었을때의 그런 웃음이었다.
이때부터, 소녀는 뭔가 일이 있을 때마다 하숙집에 놀러왔다.
멋대로 놀러와서는 멋대로 책장을 뒤지고, 멋대로 냉장고안의 보리차를 마시곤 돌아간다.
그것 뿐인 관계다.
이루 말할수 없는 위화감이 있으나, 굳이 신경쓰지 않는것 처럼 행동하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협박당하고 있으니까, 어쩔수 없이 따르고있을 뿐이지”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런 소극적인 동기로 끌려다닌걸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이름조차 모른채 여름방학이 끝나고, 그때부터 점점 소원해지기 시작해서, 천천히 잊혀질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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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신념관점
더.. 더가져와 감질나...
Veiner
얄팍한 아닐까
글깨작
ㅇㅋ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