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3살, 늦은나이의 첫사랑 썰. 외전

 

마지막 부분이 너무 확 끊긴다고 ,허무하다고 하던 형들.

 

실망할까봐 좀더 자세한 얘기를 이어갈게.

 

헤어진 날 당일.

 

나는 보영이와 점심을 먹고, 영화를보고 데이트를했어.

 

평소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데이트.

 

보영이는 그날 같은과 친구들과 저녁에 술약속이 있다고 미리 나한테 말을 해뒀어.

 

약속 장소도 영화봤던 극장과 멀지않아서, 과 친구들 올때까지 카페에서 함께 기다려줬어.

 

물론 과친구들은 전부 여자야. 그리고 우리가 닭살커플로 보영이 과친구들에게 유명했지 ㅎㅎ

 

카페에서 보영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보영이 과친구들이 오더라구.

 

나는 재밌게 놀라며 자리를 비켜주고 집에왔어.

 

나는 그래. 보영이가 술약속이 있는 날엔, 보영이가 집에 가기 전까진 잠을 못자. 걱정되잖아.

 

술먹고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가줘야 하니까. 보영이가 집에 가면 그때서야 잘자라는 통화하고 나는 잠을 청해.

 

근데 그날은 보영이가 왠지 이상했어.

 

술마시고 놀땐, 연락이 안될수도 있잖아? 나도 그런부분은 이해해. 노는데 자꾸 연락해서 귀찮게하는거 나도 짜증나니까.

 

그래서 보영이에게 집에가기전에 연락주고, 무슨일있으면 꼭 연락하라고 말을 해놓고 잘놀라고 얘기했었어.

 

12시가지나고, 1시가 지나도 내 카톡을 확인을 안하는거야. 걱정이됐어. 전화를 20통넘게 했나? 전화도 받질않아.

 

불안하고 초조했어. 혹시라도 무슨일이 생겼을까 정말 걱정됐어.

 

그렇게 30분정도 흐르고, 카톡이 한통왔어.

 

"자기야 나 집도착했어. 너무피곤하다 나 바로 잘꺼야~ 자기두 잘자!"

 

나는 바로 전화를했어. 받질않는거야. 평소때면 분명히 집에도착하고, 나와 통화하고 잘텐데, 낌새가 매우 이상했어.

 

나는 보영이가 약속이 있던 장소로 서서히 걸어갔어. 우리집에서 걸어서 30분정도 거리야.

 

그 술동네에 도착하니 대략 새벽 2시반쯤이 되더라구.

 

거기까지 왔긴 했는데, 설마 보영이가 여기 있을까 생각했어. 일단 나는 술집을 뒤져보기로 했어.

 

그동네가 술동네라 술집이 참 많았어. 근처술집이 대략 30~40개정도?

 

그걸 다 뒤지진 못하지..

 

우리가 자주 갔던 술집부터 들어갔어. 사람들은 원래 자주가던곳, 익숙한곳을 먼저 찾고, 또 가잖아.

 

처음 들어간 술집에 바로 보영이가있었어. 내가 모르는 남자와 함께....

 

순간 너무 화가 치밀어 올랐어. 보영이 때문에 난 걱정돼서 잠도 못자고 있는데, 태평하게 남자랑 나란히 앉아서 술을 마시고있는게,, 그것도 단둘이..

 

이성을 잃었어. 그 순간엔.

 

나 - "야 박보영 너지금 뭐하냐? 장난하냐?"

 

보영 - "................"

 

테이블에 앉아있는 보영이에게, 나는 그말 한마디만 하고 뛰쳐나와버렸어.

 

나는 보영이가 따라나와서 미안하다고 할줄알았어.

 

근데 안나오더라..

 

그 술집앞을 서성였어. 집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라.

 

전화벨이 울렸어. 보영이야. 받질않았어. 3통정도?

 

한 20~30분쯤 서성였나, 보영이가 밖으로 나왔어.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게 술이 취해있었어. 혀도 꼬여있었어.

 

보영 - "야 너 왜그래~~응? 자기야 왜그래?응? "

 

나 - "아 됐고 이렇게 너맘대로 하고다닐꺼면 그냥 헤어지자"

 

보영 - "야 말 다했냐? 헤어지자고? 참나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수있어? 그말에 책임지냐?"

 

나 - "어 책임질게."

 

속이 후련했어. 그리곤 곧장 택시를타고 집으로 왔지.

 

잠은 오지 않았어. 한참을 생각했어.

 

보영이가 술에취해서 사리분별을 못해서 그랬을거라고 생각했어.

 

잠이 오질않아. 머리가너무 답답해.

 

나는 보영이에게 문자를 한통 남겨놨어.

 

"이문자 보면 연락해 기다릴게. 술 조금 마신거 같은데 술 깨고나면 얘기좀 하자"

 

다음날이 됐는데도, 연락은 오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먼저 연락했어.

 

나 - "보영아 뭐해?"

 

보영 - "우리 이제 남이잖아 왜연락해?"

 

나 - " 우리 얘기좀 하자"

 

보영 - "난 너랑 별로 할얘기 없어. 끊어"

 

뚜뚜뚜..

 

하........ 그순간 울컥했어. 울음이 터져나왔어. 보영이가 밉기보단 내자신이 미웠어.

 

내가 얼마나 못해줬으먼, 내가 얼마나 못났으면 , 내가 뭘 채워주지 못했지? 다른남자랑 다정하게 술을마시고 있던 보영이의 모습이

 

모두 내탓인것만 같았어.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 나도 너무 미웠어.

 

그동안 보영이가 준 편지, 같이찍은 사진, 300일때 보영이가 꾸며서 선물해준 스케치북(우리 연애하면서 찍었던 사진, 그리고 보영이의 편지가 페이지마다 담긴)

 

이것들을 모두 놀이터에서 태워버렸어. 영화에서 나온것처럼..

 

그후 2~3일동안 밥도 제대로 안먹었어. 배고픈지도 모르겠고 무감각 하더라.. 잠도 새우잠만 자고. 잠이 들어도 깊이 자질 못했어. 너무힘들었어.

 

문자를 한통 남겼어

 

"보영아 나, 너없인 정말 힘들어.. 우리 사이 다시생각해보자"

 

보영이에게 연락이 왔어.

 

"별로 다시 생각해보고 싶지 않아..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 너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고, 또나랑 친구로 지냈던 기간이 길었으니까, 다시 친구로 지내도 잘 지낼수 있을꺼야."

 

"친구로 지낼바엔 남으로 지낼게"

 

이런식의 문자가 오고간뒤, 헤어지기로 마음을 굳혀갔지.

 

2일정도 지났나?

 

보영이에게 먼저 전화가왔어.

 

보영 - "OO야 우리 저녁에 만나서 얘기좀할래?"

 

나 - "다시생각해본거야? 고마워. 몇시쯤 보면될까?"

 

보영 - "7시쯤에 학교앞 엔제리너스에서 보자"

 

나 - "그래 알겠어 이따봐~"

 

전화를 끊은뒤 한참을 생각했어.

 

이미 헤어지려고 굳혔던 맘이고, 다시 만나도 우리사이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서로 고쳐지기 힘들다는걸 알고있으니까,

 

두려웠어. 다시 보영이를 만나기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그게 너무 힘들어서 였어.

 

차라리 이번기회에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나는 보영이에게 문자를 한통 남겼지.

 

"그냥 우리 안보는게 좋을꺼같아"

 

그문자를 보내자마자 보영이에게 전화가 왔어. 받질않았어. 3통정도 오다가 안오더라.

 

보영이에게 문자가왔어.

 

"내가 다시 너한테 먼저 연락하는일은 죽어도 없을꺼다. 잘살아라"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야.

 

지금생각하니까 아직도 여운이 남아 슬프네.

 

보지말자는 문자를 보내고, 난 보름정도 후회를 했던거 같아.

 

남자새끼가 지레 겁먹고, 부딛쳐보지도 않고, 회피해버리고.

 

그냥 내가 병신같더라고.

 

그때 만나서 얘기해보자던 보영이를 만났으면 우린 아직도 알콩달콩 하고 있으려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외전  끗

8개의 댓글

2013.02.08
알콩달콩 한다고해도 한번 거짓말로틀어진사이는 언젠간 다시는 거짓말로 틀어지게된다..

그알콩달콩 할수있었다는 생각의 추억만 가지고 지금까지 지냈던게 나는 괜찮다고 생각함

깔끔한 재마무리 해줘서 고마움 ㅎㅎ
0
2013.02.08
@춰퀄뤳
슬퍼염 ㅠ
0
2013.02.08
@박보영내꺼다
힝힝 더좋은여자 만날수있어염 힘내여! 나도힘내야지..!
0
2013.02.08
외전같지 않게 재미가 없네.
소설
0
ㅊㅊ
2013.02.11
@말다링
어휴 여기서도 찐따냄새 팍팍 풍기네
0
2013.02.14
와 정말 좋은 추억이다
다시만나서 의심병 돋는것보다
다른 여자 얻어서 부족하지않게 행복하는게 답인듯
0
잘봤음
2013.02.16
외전 보니까 좀 낫긴 낫네 근데 ㅋㅋㅋㅋㅋㅋ 사실 마지막에 여자도 좀 그랬네
지가 거짓말 치고 너가 빡쳐서 나온거면 너가 홧김에 한말에 먼저화내는것도 그렇고
안따라나온것도 그렇고 이미 너한테 감정이 그때쯤 식었던거 아닐까.
0
2013.02.17
@잘봤음
그랬겠지. 식었었겠지.
그래서 내가 너무 미웠어. 보영이에게 식게 만든건 나니깐말야

연애이야기도 다 적고싶지만 ㅋㅋ연애해본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일일이 세세하게 적자면

썰 100까지 채워야할꺼같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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