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금융지식] 콜충이? 풋충이? 옵션이 도대체 뭐야???

안녕 친구들? 

 

요즘 주식시장이 승천(요근래를 제외하면..)하면서 너도나도 한따까리 해보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그래서 나를 포함한 수많은 주린이 친구들이 스을쩍 하고 주갤, 주식판을 들여다보면 가끔가다 이런 짤들을 볼 수 있을거야. 

 

11111.jpg

(콜충이 : 풋충이 어서오고)

 

 

눈치껏 '콜충이 = 상승장 베팅', '풋충이 = 하락장 베팅' 인 걸 알 수 있는데, 그럼 얘네들이 산 콜옵션, 풋옵션 하는 그 옵션이란 놈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궁금하지 않겠어? 

 

그래서 오늘은 옵션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 물론 재무학을 공부한 친구들은 다들 아는 내용이겠지만 혹시 궁금한 개붕이들도 있을 수 있으니까 한번 써봐.

 

 

1.  Call Option

 

인터넷에서 매일 같이 가즈아를 외치는 콜충이들이 산 옵션이 바로 '콜옵션' 이야. 

 

사실 옵션의 정의를 처음 보면 '빨강 사기맵'에 빨강 마냥 개쩌는 놈으로 느껴지는게 당연한데, 한번 정의를 들여다볼까? 

 

스크린샷 2020-09-26 오후 4.57.08.png

(출처 : 위키백과)

 

권리? 기초자산? 만기? 이런 생소한 말들로 있어보이게 써져있어. 벌써부터 약간 토가 나올거 같은데? 

 

좀 알아들을 수 있게 시나리오를 가정해서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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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린이 '건우'는 적금을 깨고 '삼성전자'를  70,000원에 1,000주를 사는 상남자 갑빠 베팅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현재 삼성전자는 60,000원까지 밀려 천만원을 날린 건우는 마우스를 쥐어짜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하 ㅅㅂ. 삼성전자 주식이 7만원일때, 나한테만 5만원 고정가격으로 사게 해주는 그런놈 없나? 아 물론 5만원보다 쌀땐  안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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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해도 우리 건우가 얼마나 양심 팔아먹은 생각을 하는지 느껴지지? 

 

시장에서 7만원에 거래되는 삼성전자를 호구 놈 하나 뚜들겨 패서 5만원에 사고는 시장에다 7만원에 냅다 팔고 2만원을 꽁으러 처먹는 짓을 하겠다는거지.

거기다 갑자기 삼성전자가 5만원보다 아래로 급락 하면 'ㅎㅎ;; ㅋㅋ;; ㅈㅅ!!' 하곤 안산다는 거야. 

 

지 유리할때만 취사선택해서 뷔페마냥 골라 먹겠다는 거잖아? 이런 개쩌는 상품이 존재 하겠어?

 

근데 웃긴게 이런게 진짜 있어. 듣기만해도 개사기 상품인 이 녀석이 바로 '콜옵션' 이야. 

 

건우가 얘기한 걸 위에 옵션 설명에 나온 용어들과 매칭 시키면 다음처럼 정리 할 수 있어.

 

1.권리 : 매수 할 수 있는 권리 (콜옵션)

2. 기초자산 : 삼성전자

3. 행사가 : 50,000원

4. 만기 : (만기는 위 예시에선 안나와. 굳이 말한다면 7만원 올라간 당일이라고 해야겠다.) 

 

이제 이 상품 이름이 왜 옵션(Option)인지 좀 이해가 되지? Option은 '선택'이라는 의미가 있잖아?

 

콜( : 매수를 )  옵션( : 할지 말지 선택 할게요~)

 

잠깐, 그럼 4번에 만기 얘기를 안했는데 만기는 뭘까? 당연히 이만기는 아니겠지? ㅎ?

 

만기는 건우가 삼성전자를 살지 말지 선택 할 수 있는 '특정 날' 이라고 생각하면 돼.  예를들어 만기가 '2020년 9월 21일' 이라고 한다면 건우는 2020년 9월 21일에만 살지 말지 선택을 할 수 있는거야. 

 

자. 이제 위 내용을 정리하면 옵션 용어로 정리해보자. 

 

 

우리 건우는 '삼성전자(기초자산)''50,000원(행사가)'에 '호구놈(건우의 거래상대방, 콜옵션 매도자라고 함.)'으로부터, '2020년 9월 21일(만기)'에, '살지 말지를 결정(콜옵션 매수)'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만기인 9월 21일에 삼성전자 주식 가격에따라 건우가 먹게될 손익을 그래프로 한번 그려볼까? 

 

스크린샷 2020-09-26 오후 6.15.45.png

 

9월 21일에 삼성전자 가격이 어떻냐에 따라서 건우는 위 그래프처럼 수익을 먹을 수 있는거야. 

 

 

자, 그럼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가정이니까 저런 호구가 존재하지, 실제 시장에서는 도대체 왜 저런 옵션을 건우 같은 사람한테 파는거야? 자원 봉사자인가?'

 

사실 위에서 말 안한 사실이 있어.  바로 콜옵션의 '가격' 이야.

 

위에보면  우리 건우는 '옵션 매수자' 고, 호구는 '옵션 매도자'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고 판다는 건 '해당 상품에 가격을 지불하고 산다' 혹은 '지불받고 판다' 라고 하잖아? 

 

콜옵션도 매수하려면 옵션 가격을 매도자에게 지불하고 사는거야.

 

위 예시를 이어서, 건우가 산 옵션 가격이 20,000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건우는 처음에 2만원을 지불해서 콜옵션을 매수하고 그걸 기준으로 9월 21일날 기초자산을 살지 말지 선택하는거지. 

 

9월 21일 건우의 손익 그래프에 비용을 추가하면  빨간 선을 2만원 만큼 아래로 끌어내린 모양이 될거야.

스크린샷 2020-09-26 오후 6.36.11.png

결국 건우는 만기날 삼성전자 가격이 최소 7만원은 넘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거지.

만약 삼성전자가 5만원 이하가 된다면 건우는 옵션매도자로 부터 삼성전자 매수를 안할거고, 그럼 옵션 매도자는 초반에 건우가 준 옵션 가격 2만원을 꽁으로 먹게 되는 구조인거야.

 

결국, 건우는 9월 21일에 삼성전자가 7만원을 넘길거라 베팅한 거고 옵션 매도자는 9월 21일 삼성전자가 5만원 이하일 거라고 베팅을 하는거야. 

이렇게 보면 콜옵션이 개쩌는 상품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 (결국 손실 구간이 존재하는 꼴이니까.)

 

아니 근데, 그러면 이 옵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건지 궁금하지 않아? 건우가 지불한 2만원이 정말 적정가격일까?

 

사실 옵션 가격을 구하는 공식이 이미 존재해. 

 

그 공식이 그 유명한 Black - Scholes - Merton Formula 야. ( 옵션 가격만 구하는 공식은 아니고, 파생상품 가격을 구하는 공식인데 이건 중요치 않으니 스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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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숄즈 머튼 모형의 콜옵션 가격 산출 공식. 토가 쏠리다 못해 이미 나온 듯 하다.)

 

해당 공식 유도를 위해선 '편미분방정식(PDE)'을 풀어야하고, 그걸 위해 또 여러가지 가정들을 해야하니까 그런건 해보지 말도록 하자. 사실 유도고 자시고 위 공식만 봐도 이미 머리가 너무 아프잖아? ㅎㅎ;;;

 

하여튼 이 공식을 유도한 '마에론 숄즈'와 '로버트 머튼'은 이를 계기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돼.

 

스크린샷 2020-09-26 오후 6.56.34.png

(왼쪽부터 '피셔 블랙', '마에론 숄즈', '로버트 머튼'. 피셔 블랙은 인후암으로 별세해 노벨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위에 복잡한 블랙 숄즈 모형을 대충 풀어내면 

 

'옵션이 수익 구간에 들어갈 확률'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돼.

 

건우의 경우로 얘기해보면

 

1. 삼성전자 가격이 오를 수록

2. 삼성전가 가격이 크게크게 움직일 수록 ( 즉, 변동성이 클수록 )

3. 만기가 길면 길수록 ( 내일 삼성전자가 2배오를 확률보다, 10년후에 두배오를 확률이 더 크지 않겠어? )

 

일때 콜옵션 가격이 올라가는거지. 그래서 콜충이들이 맨날 가즈아! 를 외치는거야. 

 

2. Put option

 

그럼 풋옵션은 뭘까? 

콜옵션은 매수할 권리를 사는거면, 풋옵션은 매도할 권리를 사는거야. 

 

건우의 경우로 다시 예를 들어보면, 

건우가 9월 21일에 삼성전자를 50,000원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갖고있다고 하고 만약 해당일에 삼성전가 가격이 30,000원이라고 해보자.

 

그럼 건우는 어떻게 할까? 

시장에서 3만원에 삼성전자를 산 뒤에, 거래 상대방에게 5만원에 팔아버리는거야. 그럼 2만원을 개꿀딱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풋옵션 매수자 입장에선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수록 옵션 가격이 오르고 그래서 풋충이들은 맨날 전쟁나길 기도하는 거지. 

 

콜옵션은 한바가지 쓰면서 풋옵션은 귀찮아서 너무 짧게 끝내는거 같다고? 

응 맞아. 사실 지금 시켜놓은 치킨이 와서 먹으러 가야해서 허겁지겁 끝내는 감이 있네.  

 

 

여기까지 옵션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였어. 

 

위 같은 옵션을 가장 기본적인 옵션인 European Option 옵션 혹은 Plain Vanilla Option 이라고 해

 

혹시 나중에 기회되면 다른 옵션에 대해서도 얘기 해볼께.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남겨서 같이 의논해보자! 

그럼 난 치킨먹으로 가볼게 !! 호다닥~

 

-다른 글들

 

7편 : [잡지식] ETF를 조립하고 분해한다? ETF 설정 그리고 해지. https://www.dogdrip.net/258033784

8편 : [잡지식] 옵션 포트폴리오로 선물은 만든다? 합성선물 차익거래. https://www.dogdrip.net/260080304

 

6개의 댓글

I WANT YOU

FOR J.U. PAN

0
2020.09.26

이야 이런 유익한 글을 보게 될줄 몰랐는데

0

젤 쉬운 설명

 

콜옵션 : (싸게) 살 권리

풋옵션 : (비싸게) 팔 권리

0
2020.09.26
0
2020.09.27

선물개념아니여?

먼저 계약하고 물건받은 후

만기일(지급일)때 올라있으면 개이득

내려가면 한강

0
2020.09.27
@짱구아빠

선물이랑은 좀 다른게 선물은 양쪽 모두 계약 내용을 그대로 실행해야만 하는거니까 당연히 다름. 옵션은 선물과 다르게 매수자한테는 손실에 제한이 걸려있음. 그 제한이 옵션 가격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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