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조선시대 도로와 수레에 대해서

1. 조선시대의 도로

과연 조선시대에는 도로가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다. 사람들이 병신이거나 날개 달려서 날아다니는것도 아닌데 도로가 없을리가 있겠는가.

 

조선시대에는 10대로가 존재했는데 1로~10로까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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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한양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길이다.

 

이들 10대 대로는 조선시대 법전이라 할 수 있는 경국대전에서 수레 3대가 연달아 지나갈 수 있는 넓이가 되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도로가 없는데 중국사신은 어떻게 왔고 조선사신은 북경까지 어떻게 갔겠는가? 그리고 그 수많은 짐들을 노비 부려서 지게에 이고 갔을까?

 

또 정조가 수원화성까지 능행차 갈때는 그럼 산골짜기 시골 도로를 다녔겠는가?

 

조금만 생각하면 조선시대는 고려시대랑 달리 도로가 없어서~ 하는 소리가 개소리임을 알 수 있다.

 

 

2. 그래도 결국 흙길 아님? 존나 원시적이네 ㅋㅋ

 

흙길 맞다. 근데 돌 깔린 포장도로는 19세기 전까지 서양에서도 안만들었다. 괜히 로마가 대단한게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포장도로는 콘크리트도 아니고 돌깔아서 흙먼지 안날리는 정도를 말하는 거다.

 

중국? 중국의 도로는 인구 수+건조한 자연환경+넓은 평지 덕분에 흙길이어도 유지가 잘 되었다.

 

일본? 조선이 수레안끌었다고 하면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발달한 상업을 보면 육로가 잘 뚫렸을것 같지만 조선 10대로 처럼 에도(도쿄) 가는 길까지는 잘 뚫려있는 편이고 대부분은 수운으로 처리했다.

 

조선이랑 비슷하게

 

결국 기초적인 포장도로는 19세기 매캐덤 도로가 등장하고서 시작한 거고 그 전까지 세계사에서 포장도로라는건 존재하지 않았다. (로마 같은 소수 예외를 제외하고)

 

결국 자연환경 차이다.

 

조선은 여름에 장마한번 지나가면 흙길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꼴이 되는거고 다른 나라는 그런 자연환경을 겪지 않으니 흙길을 유지 보수하기 쉬웠던 거다.

 

+동결심도

 

도로를 까는것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동결심도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동결심도란 땅이 품고 있는 수분이 어는 것을 뜻한다.

 

겨울에 물이 얼면 부피가 늘어나면 압력이 증가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1600138580.jpg

이렇게 물이 얼면서 땅이 솟아 오른다. 땅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다가 부풀어 오른건데 이건 정도가 심한 수준의 사진이고

 

1600138580 (1).jpg

하부에 있는 물이 얼어서 압력으로 땅이 치솟는거다.

 

사람 사는 집같은 경우는 기초공사할때 깊이 파고 겨울철에 난방도 해주기 때문에 이런현상은 도로에서 주로 나온다.

 

군부대나 산골에 있는 시골의 도로를 가보면 도로가 개판나고 막 울룩불룩한걸 본 적 있을거다.

 

콘크리트 친 21세기에도 그지랄 나는게 한국의 자랑스러운 동결심도다.

 

그렇다면 동결심도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1.철근을 300mm 간격으로 그리드 형식으로 배치하여 하부 응력에 저항할 수 있는 철근 콘크리트 도로를 만든다 

 

2. 시멘트로 450mm 이상 두께로 밀어버린다. 아무리 무근 콘크리트라 하여도 이 정도 두께면 산악지형이 아니고서는 버틴다. 물론 산악지형에서는 아작난다. 

 

3.동결심도는 하부 동결층이 생기는 깊이이니 하부 동결층 + 300mm 깊이로 기초를 만들어서 아예 물이 얼지 못하게 한다 

 

조선시대에 철근 콘크리트나 콘크리트는 존재하지 않을테니 3번을 살펴보자. 과연 한반도의 최대 동결심도는?

1600138580 (2).jpg

^^ 단위 cm단위다. 이런데 도로가 잘도 유지 되겠다 그치?

 

3. 아 수레 왜 안썼냐고~ 개미개한거 아니냐고~

 

수레 좀 안쓰긴 했다. 근데 한반도의 자연환경을 생각해봐라

캡처.PNG

 

저 거지같은 산들을 보고 수레 끌자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수레 끌고다니는게 손해보는 상태다.

 

조선시대에 터널이 있었겠는가? 결국 짐을 '육로'로 나르려면 산을 넘어다녀야 하는데 사람이 지게에 얹고 다니는게 낫지 수레 꾸역꾸역 쓸 수가 없다.

 

개붕이들이 고속도로를 타보면 알겠지만 21세기 한국도 터널없으면 정상적으로 도로를 깔 수가 없다.

 

심지어 한반도에 있는 암석은 대체로 화강암이라 곡괭이질 한다고 쉽게 뚫리는 수준이 아니다 이말이야.

 

결국 수레를 다른나라보다 '덜' 쓴 이유는 산 넘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 오랑캐에게 길 터줄까봐 도로 안닦은게 팩트아님?

위에 10대로 써놨으니까 그거 한번 보고 길 안닦았는데 임진왜란 떄 일본군은 한양까지 2주만에 어떻게 왔을까? 그냥 시발 날라왔다고 해 ㅋㅋㅋ

 

 

한국인들의 역사관이 대체로 고구려, 고려 = 위대한 역사 / 신라, 조선 = 별 볼이 없는 역사, 거지같은 역사 인데 사실 이런 역사관의 출발은 식민사관이다. 이런 식민사관이 적극적으로 학계에서 반박되기 시작한게 70년대, 80년대고 아직까지도 교과서는 식민사관의 영향이 짙게 남아있다. 아무래도 교과서라는건 보수적일 수 밖에 없으니...

 

그래도 알아줬으면 하는게 당시 사람들도 나름대로 머리 굴려가면서 잘먹고 잘살려고 노력했다.

 

일반적으로 역사는 진보한다. 잠깐 퇴보할 수는 있어도 그게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 5백년간 퇴보한게 잠깐 퇴보한 거겠냐? 조선시대도 고려시대보다 훨씬 발전한 시대라는걸 알아줬으면 한다. 우리가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고려는 솔직히 과장된 점이 많다. 고려의 상업이라던가 하는 측면은 특히 더 과장된 편이다.

 

19개의 댓글

2020.09.15

식민사관에 영향받은건 어쩔 수 없지. 옛날부터 사학계에서 높은 자리먹은 분들이 친일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

그래서 조선은 교과서만 보면 그냥 ㅈ밥처럼 서술되어있어서 조선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자기 스스로 공부해야 알 수 밖에 없음

이런 시선이 바뀌기가 힘든게 일반사람들이 역사공부해야 교과서로 하는게 다고 교과서만 보면 고려짱,조선ㅄ이 될 수 밖에 없지

0
2020.09.15
@골로프킨

내 생각엔 교과서가 식민사관인게 아님. 공부 안한 애들이 국까 역센징이 되는거 뿐임

1
2020.09.16
@골로프킨

오히려 지금 국사교과서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려고 애쓴 결과물 아니냐?

0
@골로프킨

오히려 고려짱,고구려짱은 민족주의 사관임.

현재 교과서는 식민사관 보단 오히려 내재적발전론,민족주의적 서술에 편향되어있지

0
2020.09.15

호랑이 때문임

0
2020.09.15

나라는 ㅈ만한데 ㅈ같은건 내외로 한가득이지

0
2020.09.15

정보추

0
2020.09.15

고생하네

0
2020.09.15

고려가 정치사회제도 이런거 놓고 보면 생각보다 미개했던 사횐데......

0
2020.09.15

유사역사학 전가의 보도 식민사관

0
2020.09.15

글쓴아 생각해보니 도로고 관련 내용도 있었음 좋겠다

0
2020.09.15

고려 때까지만 해도 거란의 고려 침략방식이 단숨에 개경까지 달려서 수도 점령하고 왕 잡는 거였음. 그런데 고려의 방식은 더 빠르게 개경 비우고 목포까지 도망치는 거였고 그 후에 할 거 없는 유목민들 싸먹는 거였음

 

예전에는 도로도 없는데 이게 가능해? 따위의 의문이 있었는데 역시나 도로가 없을 리가...

0
2020.09.15

훈고학정도 수준에서 학문다운 사학이 발전할 수 없었고 경성제대같은데서 배웠으니 어쩔수 없지.

0

그냥 도로를 잘 정비할 이유가 없었던거지. 상업이 발달 안하고 극도로 농업 위주로 돌아가는 나라다보니 물자 수송이라고 해봤자 세금 중앙으로 올리는거랑 극소규모의 물자 이동외엔 없으니 도로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던거임.

멀리 갈필요도 없이 50년전에 한반도에 고속도로 짓겠다고 할때도 거품물고 반대하던 사람들이 한무더기였음.

도로의 발달은 상업의 발달과 병행되어야 하는거지

국시가 농경인 국가에선 도로 닦아봤자지 뭐

0

그리고 조선이 고려에 비해 진보한것도 사실이고 고려에 대해서 사람들이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는점도 공감함

그런데 그게 '식민사관' 으로 서술된 교과서 때문이라는건

걍 헛소리임.

지금 교과서는 내재적발전론,민족주의적 사관에 경도된 사학자들이 집필해서 식민사관하고는 거리가 멂

오히려 이미 반론당한 내재적발전론 그대로 싣고있는 교과서가 많았으면 많았지 교학서 교과서 같은건 현재 교과서중에 없다고 보면 됨. 게다가 고려,고구려 중심 사관은 오히려 민족주의 진영에서 제작,유포됐다고 보는게 맞지 식민사관하곤 거리가 멈.

북한이 거의 여기의 정점인데 아예 '삼국시대'라는 말대신 고구려시대라는 말을 쓰고 이순신도 봉건통치배들에게 봉사한 지배계급의 주구라고 묘사할정도, 식민사관은 한반도의 모든 역사를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사관이지 고구려,고려 중심 사관이 아님.

 

그냥 조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건

조선이 가까운 시대고 기록덕후 국가다 보니

조선이 대중들에게도 잘알려져있어서 까도 많은것 뿐임.

고려 부턴 사료 자체가 조선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음.

그래서 명암이 제대로 조명이 안되니 상대적으로 나이브한 인식을 지니는 경향이 있을수밖에 없음.

이건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도 그럼.

유럽만 해도 근대 시절 사학자들이 중세시대는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반면 그 이전 고전시대를 찬양하고 아예 복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잖아. 아는만큼 깔수도 있는법이니까

0
2020.09.19
@이번생은가망이없어

식민사관은 한반도의 모든 역사를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사관이지 고구려,고려 중심 사관이 아니다.

-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식민사관의 1차적 공격대상이 조선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사료가 많아서 알려진 것이 많다면 그만큼 칭찬할 것도 많았을 텐데 왜 상대적으로 조선사를 균형있게 보는 시각보다는 부끄럽고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금까지도 팽배할까? 일제시대 끝난지는 60년이나 지났는데 말이야. 이미 두 세대나 지나서 다 지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안에 있는 일제시대의 유산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해. 지금 역사교육이 어떻게 되는지는 학교떠난지 오래되서 잘 모르겠지만.

0
@무늬벤자민

80년대생 그 이하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9x년생 부터는 교육의 영향은 확실히 아님. 오히려 최근 교과서는

지나치게 민족주의적,내재적 발전론적 사관에 치우쳐서 서술되있어서 문제임.

그리고 비교적 가까운 시대를 부끄럽게 생각하는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전세계 공통임.

당장 옆나라인 중국도 청나라를 봉건시대로 폄하하는 반면 그보다 훨씬 전인 송나라는 사료 주작까지 해대면서 부풀리고 일본도 에도시대를 부정적으로 서술하지만

머나먼 아스카시대는 신라를 정벌했다는둥 헛소리까지 해대면서 치켜 세우고 있음

 

당장 우리만 해도 지금 살고있는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

그럼 이건 일본 극우사상의 영향임?

애초에 식민사관의 영향 어쩌고 하는게 쉐도우복싱임.

식민사관의 경도된 사학자들은 이미 70년대에 세대교체 되었고 그 뒤 사학은 사실상 식민사관 극복에 사활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도대체 누가 식민사관을 가슴속 깊은곳에 품고 산다는건지 모르겠다. 넉넉하게 잡아 6x년대에 교육받은 사람+ 그 사람이 선생이 되고 그 사람에게 교육받은 사람까지 고려해도 사실상 80년대가 마지노선임

0
@무늬벤자민

그리고 애초에 현대인은 봉건시대를 균형적인 시각을ㆍ 견지하기가 힘듦. 당장 개드립도 80년대 한국 공공예절 영상 보면서 미개했던 시대라고 까더만.

불과 수십년전도 지금의 시각에서 이해가 안되는 행동과 생각이 많은데 500년전은 말다했지.

역사에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봉건시대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분석해야한다는 시도 자체를 안해서 그런 시각이 더 많자고 봐

0
2020.09.19

전세계 공통 아니야. 근대화 이전 역사를 부끄러운것으로 받아들이는 건 제국주의 전쟁에서 패배한 국가들의 공통이겠지. 유럽, 미국 국가들은 다르게 해석할걸?

 

식민사관을 가슴속에 품고 산다는게 아니구, 조선사를 보는 시각에 그 영향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거지.

단순히 조선사=중세암흑기로 간단하게 치환시켜서 생각한다든지 말이야. 너 말대로 깔 사료도 많고, 관심있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아직까지 수정이 안된 부분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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