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대학원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참고로 난 미국 시골 이름 없는 주립대에서 깨작되는 말년에 가까운 박사생임 (학,석사는 한국 출신).

한 페이지 정도 전에 대학원생을 뭐하는 사람들일까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글을 쓴걸 보고 대학원이 되는 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특히, 미국)이 있을까 해서 내가 당시 궁금했던 점에 대한 자답과 함께 끌만한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 글을 써봐. 일단 나도 이공계라 인문계 프로세스랑은 살짝 다른걸 기억해줘 (보편적인 부분은 같을 거야).  I. 목적편과 II. 유학(진학)편으로 나눴어

 

다른분들이 쓴 좋은 글들이니까 먼저 읽어봐줘

https://www.dogdrip.net/275274235 - 문과

https://www.dogdrip.net/275195166 - 이과


 

I. 목적편

 

1. 대학원은 어떤 사람에게 가치가 있을까?

A. 연구를 좋아하는 사람 O, 학위를 높여서 좀 더 연봉을 높이고 싶은 사람 X

 

먼저 대학원은 학문 분야마다 너무나도 달라. 설령 같은 공대라도, 같은 학과라도 세부 전공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수 있으니까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해야해.

당연한 말이지만 돈을 보는 사람, 도피 유학, 도피처로서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생각해. 특히 박사는 더더욱 그렇고.

일단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야 하는 곳이야.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고 그쪽으로 스텟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게임에서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한정되어 있듯이, 실제 삶도 마찬가지. 시간과 돈을 오히려 손해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그러니까 자신의 계획에 맞추어 스펙을 쌓듯이 대학원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 돈이 필요하다면 훨씬 좋은 길이 많고, 회사에서 경력을 쌓는 편이 나을 수 있어. 자세한 건 위에 이과 대학원생에 대해서 살펴보면 좋고. 일반 회사에서 연구소로 가고 싶다면, 박사보다 석사가 훨씬 길도 넓고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단순히 돈 때문이라면 말씀처럼 사업이나 장사를 하시는게 훨 낫다.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서 학문을 공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상하단 생각이 들지 않아? 가난하게 산단 얘기는 아니지고 어느 분야던 미친듯이 노력하고 쫒다보면 돈은 뒤따라 올 수도 있지만, 돈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닥 수지타산이 좋은 결정은 아니라는 얘기야.
 

 

2. 학부 때 공부를 못했는데 괜찮을까? 나같은게 박사를 해도 될까?
A. 케바케. 하지만 전혀 상관없다.

기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다시 쌓아야하는 경우가 있지만 연구적성과 공부적성은 또 다른 문제야. 대학교 때 공부를 잘하고 성적을 잘받으면 좋지만 그게 문제 해결능력이나 대학원에서 필요로하는 능력이 있단 얘기는 아니거든. 즉, 외우는 공부는 힘든데, 뭔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계획하고 공부하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대학원은 천국이 될 수 있어. 나도 고민했고, 현 교수님과도 상담했던 부분이 '나 같은 인간이 박사를 해도 될까?' 왜냐면 박사하면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국에서 말하는 개나 소나 박사란 말을 듣기도 싫었으니까. 그 때 들었던 답변은 '모든 박사들이 천재일 필요는 없다라는 것. 소수의 세상을 바꾸는 천재박사(MIT, 하버드, KAIST 등의 일부)들도 있지만 그 분야에 전문가로서 필요한 연구를 이끄는 박사들도 있어. 박사가 되면 분야에 상위 0.1%가 되는것이라고 생각한다기 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 연구문제를 찾고 공부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사람이 되는 거지.

 

3. 박사가 되면 장점만 있을까?

A. 스스로가 계획한 삶과 목표에 들어맞지 않는 경우 오히려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박사여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못하는 일도 많아져. 학위가 높아질수록 세부전공을 공부하기 때문에 분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좁아지는 상황이 생겨버리지. 대신, 그 이상의 기회가 열리는 것도 사실이야. 그러니까 많이 찾아보고 생각하고 주변 전공자들과 얘기하면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삶과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기억해볼 필요가 있어.

 

 

II. 유학편

 

0. 교수나 랩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A. 교수, 랩, 연구에 대한 부분을 꼭 확인하자. 

어디든 갑질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게 중요해. 직접적인 조언은 불가능하지만 하나 말해주고 싶은건 국내, 해외 어디든 꼭 교수와 미팅을 해보길 바래. 대학원은 대학 이름보고 가는 곳이 아니고 교수 이름과 연구를 보고 가는 곳이야. 단순히 학교 이름만 보다간 낭패를 보는 사태도 생길 수 있어. 나 같은 경우엔 외국인 교수 밑에 올 때도 다양한 부분들을 살펴보고 확인했어. 그 랩에 반드시 갈 수 있단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꼭 확인해야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줘. 한국에서 진학할 경우엔 교수, 랩의 방향, 분위기 모두를 살펴봐 (외국보다 훨씬 약속잡기도 쉽고 쉬우니까). 난 학부 때 대학원을 선택하기 전 적어도 전공 대부분의 교수님들과 이메일로 약속잡고 꽤 얘기를 나누면서 그분들이 어떤 분인지 확인했어. 최소한 학교 홈페이지 및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으로 어떤 분야에 어떻게 할 지 질문들을 정리해서 진지하게 제 목표(커리어골 및 비전)를 맞춰보았고. 정말 하이리스크가 될 수 있는 시간인데 이정도의 준비는 하고 들어가는게 복불복 및 낭비를 줄일 수 있을거야. 이걸로 모든걸 다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 (아, 입발린 교수들도 있으니 조심).

 

 

0.5. 조교수 vs 교수 (assistant vs tenured professor)

조교수는 스스로가 급해서 엄청 빡세게 연구를 시키는 경우가 있어. 퀄리티보다는 양이 될 수 있지. 테뉴어를 받은 교수의 경우에는 여유가 있어서 좀 더 교수가 하고 싶어하는, 재미있는 연구 주제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고, 빅가이 같은 경우엔 학생 수준을 더 까다롭게 볼 수 있어 (높은 수준의 논문을 내길 원해서 논문쓰기가 힘들어진다던지, 사람이 많아서 관리를 제대로 못받는다던지). 대신 졸업 후에 후광을 받게 될 확률도 높아 (오, XX교수 제자군 이런 식으로). 옛날에 떠돌던 유머인데 의외로 잘 들어맞으니까 염두해두면 좋아.

 

Picture1.png

 

 

 

II. 진학편

0. 대학원 진학 시 자신의 정보를 알아두자.

보통은 대학원을 꿈꾸는 사람들은 연구자나 교수를 꿈꾼다고 생각해. 하지만 저 직업은 굉장히 한정되어있고, 교수직은 점차 줄어가고 경쟁만 치열해지는 실정이지. 다만 그 경쟁은 과마다 너무 달라. 아니 세부전공마다도 너무 달라. 설령 같은 A라는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a를 연구하고, b를 연구한다는 이유로 한 사람은 자기가 선택해서 교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넓을 수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진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꿈도 못꾸는 상황도 생기는거야. 그러니까 반드시 선배든지, 교수든지 (보통은 긍정적으로 얘기하니 걸러서 듣고), 전국 임용, 학과 정보 등을 파악해두는게 좋아.

 

1. 학비를 낼 돈이 없는데 진학(유학)이 가능할까?

A. 제일 스스로 걱정했던 부분. 일단 가능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우리집도 가난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부잣집이 아님. 다만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루트는 학,석을 한국에서 마치고 박사로 들어오거나 정말 능력있고 실적이 있음 석,박 통합 루트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거야. 석사는 엥간한 경우가 아니면 펀딩을 받을 수가 없어. 정말 극히 일부의 케이스 밖에 보지 못했어. 그래서 한국에서 석사를 하면서 실적을 쌓고, 그 실적으로 박사학위 과정에 지원을 하는거지.

 

박사는 반은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생활비 및 학비를 지원을 받아. 물론 자기 부담금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그 지역에서 무리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줘. 즉, A라는 학교가 2000불을 주고, B라는 학교가 1300불을 준다고 했을 때, A가 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  월세도 천차만별이라... 그냥 그 지역에서 비슷비슷한 삶을 살 수 있는 최저 수준의 금액을 준다고 생각하면 돼.

 

1.5. 그럼 자기 돈내고 석사를 가는 것은 어떤 장점이 있지?

당연하지만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어. 가령 좋은 학교에 좋은 교수 밑에 석사로 들어가서 연구를 하다가 인정받고 그 랩에서 일할 수도 있고, 또는 그 경력으로 다른 좋은 학교로 갈 수 있거든. 석사는 자비량이라는 조건 하에 박사학생보다 까다롭지 않아. 무엇보다 나와서 석사동안 미국에 나와있다는 장점을 살려서 여러 교수를 직접 컨택할 수 있거든 (이건 진짜 큰 메리트야).

 

2. 대학원 진학 시 뭐가 가장 중요할까?

A. 당연히 개인 연구성과 (논문, 포트폴리오 등등 -과마다 다르니까-)

적어도 한편의 논문이라도 있으면 보는 눈이 바뀌게 되. 실제로 목격한 것 중에 하나는 친구가 마침 외국 교수랑 인터뷰하는 자리 옆에 있었는데, 그 친구에 대해서 '지금 학생을 뽑기는 좀...'이런 식으로 말하다가 그 친구가 괜찮은 저널에 논문 한편 냈다고 하니까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서 '언제가 올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냐'로 질문이 바뀌더라. 그만큼 강력한거야 논문은 (졸업논문 말고, 저널).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을 염두해 두면 좋아. 만약 없다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자소서로 헤쳐나갈 수 밖에 없는데 그건 진짜 가시밭길을 걷는 거가 될거야.

 

2.5. 대학원 진학 시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것들

A. 추천서 그러나 영어는...

한국은 추천서가 형식적인 부분이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해. 보통 3장의 추천서가 필요한데, 좋은 사람들에게 받는 것이 중요해.

일단 네가 정말 같이 일했던 상사나 교수여야 좋고, 지원하는 학교에 있는 교수와 인맥이 있으면 좋아. 그러니 대학원 진학시 이 부분을 염두해두고 미리부터 준비해두는게 나중에 고생하지 않아. 얼마나 강력하냐고? 아는 모 교수님의 말로는 강력한 추천서는 떨어뜨린 학생도 다시 붙일 수 있을 수준이라고 했어. 자기소개서도 중요하고 교수가 읽기 때문에 일정 수준이상은 되는게 좋지만 연구실적과 추천서에 비하면 우선도는 떨어지는편 그리고 영어점수 중요해. 하지만 다른 것들과 비교하면 최하 수준이야. 무슨 소리냐면, 일단 다른 스펙들이 다 비교가 된 후에 보게 되는 스펙이라는 거지. 물론 최저점은 넘는게 중요해. 근데 최저점을 넘긴 이후에는 그닥 큰 유의미함을 보여주진 않아. 말하는 건 영어공부하지 말라가 아니라, 영어보다 중요한 스펙들에 먼저 신경을 쓰는게 합격하기 더 좋을거라고 생각해.

 

+추가) 대학원 진학시 합/불을 결정지을 수 있는 요소.

아까 말하려다 깜빡한 부분이 있어. 바로 교수의 펀뎅여부야. A한 교수는 평소에는 돈이 없다가 올해 새로운 4년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엄청 부유하던 B교수는 평소에 돈이 많다가 내년에 가지고 있던 프로젝트가 종료되게 되었어. 이 경우 A교수 쪽이 어드미션을 받기가 훨씬 쉬워. 이 그랜트 정보는 얻기는 힘들지만 주변 교수님이나 인맥, 또는 간접질뮨등으로 얻게 되면 굉장히 유용할거야

 

재미없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궁금한 거 있음 아는대로 답변해줄게.

87개의 댓글

2020.08.27

아니 알거 다 아는 사람이 이렇게 속사정을 다 밝히면 지원자 수가 줄어들자너 ㅡㅡ

근데 진짜 현실적인 꿀팁 많이 적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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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읽을거리판

좋은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조언을 한건데 ㄷㄷㄷ. 나는 대학원으로 인생을 바꾼(정확하게 말하면 바뀌고 있는) 케이스라서. 좀 더 생각있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었어. 요즘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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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생각해보니 오히려 진짜 대학원 적성에 맞는 친구들을 더 모집할 수 있어서 이런 인식이 퍼지면 학생 질을 높힐 수는 있겠다

 

부정적으로 보는건 사회생활해보니 그냥 질투심임. 올라갈수록 특별히 업적(탑티어 논문) 있지 않는 이상 다들 고만고만한데(비슷한 학벌 4.0대 학점) 가방끈 길어보이는게 생각보다 오너들이나 사장들에겐 어필이 되어서 괜히 까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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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읽을거리판

원래 사람은 올라갈수록 겸손해야 해. 물론 자기분야에 대해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햐지만 모르는걸 모른다 말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야지. 석박사기 만능이란 소리도 아닌데. 서로의 롤이 다르다는 인식으로 존중이 되는 환경으로 점차 바뀌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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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사회인(직장인) 석박사는 어떻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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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buruburu

파트타임 석박사를 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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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ㅇㅇ 파트타임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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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buruburu

파트타임 석박의 경우 보통 진급을 위해서 학위가 필요한 경우에 많이들 하더라 (그리고 그게 보통 목적이고). 파트타임을 뽑는 목적은 연구로 쓰기보다 인맥으로 교수들이 쓰는 경우가 더 많았어 (적어도 내가 있던 곳은). 역으로 말하면 그 밑에 있는 풀타임 대학원생들이 개고생하겠지.

즉, 학위를 위해서라면 추천 아닌 추천을 해줄 수 있어. 연구를 해보고 싶다거나 실력을 기르고 싶다거나 하는 경우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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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아니 아조씨 이거 이렇게 다 까면 싱싱한 신규 노예 모집이 안되자나요!!!! 근데 내용은 전부 팩트이고 특히 교수랑 미팅해서 면밀하게 살펴보라는건 ㄹㅇ 밑줄 쫙~쫙 그어놓고 별표시 5개는 박아놓고 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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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헨젤과그랬때

대학원에 목적을 가지고 가고 해야 제대로 좋은 사람들에 의해 환경도 바뀌고 연구도 좋아지지. 정보를 주려고 한건데 까내리는 느낌으로 읽히나ㅠㅠ 내 한국 지도교수님은 평생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 은사님임. 나에게 있어선 한국 석사는 진짜 힘든 시간이었지만 가장 소중한 시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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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에헤이 아조씨 까내리는 느낌이라뇨!! 이게 진짜 찐정보인데 그냥 농담해봤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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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1. 교수랑 미팅 잡을때(국내) 목적을 얘기하고 잡는게 좋아?? 아니면 그냥 교수님 연구에 관심있다는 식으로 둘러 말하고 약속을 잡는건가??

 

대학원 진학 고민중인데 좀 알아보고 싶어서~~~ 라고 얘기하면 교수 입장에서도 조금 기분나쁠수도있고 몬가 간보는 학생처럼 보일것 같아서..

 

2. 몇명 만나보고 결정내리면 나머지 교수님들한테 미팅 이후에 아무 연락을 안해도 되는것?? 이건 모 기본사회예절인거같긴한데 내가 많이 부족해서...

 

3. 랩 분위기나 이런것도 교수미팅으로 알수가 있나?? 노골적으로 '몇시출근에 몇시퇴근해요??'라고 물을수도 없고 랩에 가볼수도없고...대학원생들한테도 뜬금없지만 메일로 물어보는게 나은가?

 

4. 미팅때 꼭 해야하는 질문같은것이 있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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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검정콩

교수와 미팅해보는것도 좋지만 솔직히 해당 연구실 대학원생들과 직접얘기해보는것도 매우 좋다고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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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어헛우훗

ㅇㅇ 특히 3번은 교수미팅으론 알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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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검정콩

1.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말하는게 좋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예의. 목적을 '아 돈이 많이 벌릴거 같아서요' 이런식으로 하면 당연히 꽝이지. 일단 이메일로 약속을 잡아. 말투는 정중하게 맞춤법은 확실하게 (ex) xxx 교수님께, 저는 어디에 누구누구입니다. 대학원에 관심이 있어서 ~~. 혹시 시간 약속을 잡을 수 있을지요? ~ 드림(올림)' 기본적인 구조를 갖춰서 보내.

목적을 말하되 연구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말해야지. '저는 이런게 미래에 비전이고 커리어 골인데, 교수님의 연구분야는 거기에 ~~~ 이유로 부합할 것 같았습니다.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등등

2. 대학원에 가겠다가 아니라 대학원에 관심이 있어서 상담하고 싶어서 들리는 거야. 상담받고 나서 나올 때 정중하게 인사하고 나오고, 답장으로 한번더 메일을 보내면 좋지 가령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조언은 저에 ~~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고민하고 여러가지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감사합니다.... 이정도는 스스로 생각하고 연습하는게 좋아.

3. 같은 대학이면 선배들이랑 얘기해보고 랩도 가보면 되고, 교수미팅 중에 랩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다고 투어 부탁해도 되고 (보통 싫다고 할 사람 없을거야. 어차피 대학원생 와서 안내할테니) 그때 물어봐도 되고. 랩분위기 까진 아니더라도 교수의 스타일을 파악이 가능하지. 그때 근무시간이나 환경 같은걸 대학원생이랑 조심스럽게 얘기해보면 되고

4. 이미 위에서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물어봐야지. 궁금한건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가기 전에 반드시 그 교수의 홈페이지에서 연구 분야나 과거 경력, 최신 논문(최소한 제목이랑 초록정도라도)정돈 읽고 정리해서 가야지 위에서 말했던 대화가 좀 될거야. 교육관같은걸 팔 수 있는 질문이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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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얼마전에 과분한 기회를 받아 미국에 들어와서 갓 ra시작했는데(저도 주립대에요 ㅋㅋ)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글이네요.

 

글쓴이분 처럼 저도 연구가 잘 적성이 맞으면 좋겠어요. 학부때 진짜 좋은 사람들 만나서 논문 쓰게 된 덕에 바로 오게 된건데, 이제부터는 운보다는 실제 실력과 적성으로 결정이 나게 될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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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고양이맛칠리

지금 개고생중입니다. 말년찬대 때려치고 싶고... 오자마자 완전 다른 전공을 시켜서 1-2년동안은 제가 뭐하는지도 몰랐네요. 원래 박사가 그러니까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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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감사합니다. 저도 분야가 많이 바뀌게 되었는데 열심히 해봐야겠네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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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고양이맛칠리

건강으로 많이 고생중인 제가 드리는 조언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건강을 먼저 신경쓰세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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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감사합니다. 건강 많이들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요즘 코시국이라 더 조심해야할거 같네요. 

 

여기는 그래도 상대적 시골이라 자연도 많고 그래서 상책하기는 참 좋은거 같아서 다행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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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고양이맛칠리

저희도 그런데 학생들이 복귀하면서 확진자가 무진장 늘었네요. 마스크 잘 쓰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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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넵넵 move in date때 보니 가관이더라고요

글쓴이님께서도 늘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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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나는지방대학사에서 돈,취업보고 타대박사로 지금5년찬데 잘못된길을왓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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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범서방

돈, 취업만보고 와서 좋은 결과를 얻는 사람도 많이 봤어. 위에 말한 건 이제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고.충분히 좋은결과가 있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마. 게다 5년차면 어차피 맛볼거 다 맛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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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조언감사ㅜㅜsci1저자2개에 한편섭밋중이고 막타로 하나더쓰고 나가려는데

4개면은 어디든비빌언덕이 있을까..

항상 하이브레인넷보면 슈퍼초싸이언괴물들이라 자괴감,현타씨게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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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범서방

나도 이번주까지 리비전 제출해야 하는데 이것 때문에 몸이 완전히 망가지고 죽겠다.

다른 분야랑 비교하는건 전.혀. 의미 없는 일임. 세부전공에서 적어도 전공 내에서 비교해야해. 어떤 분야는 SCI 1편쓰고 나오기 힘든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찍어내는 곳도 있음. 분야마다 IF가 다른건 이미 알거고. 나도 박사와서 거의 논문 못씀ㅡㅜ 그래서 보통 포닥을 가서 많이들 쓴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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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글쿠먼... 힘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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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범서방

서로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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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내용 ㄹㅇ 잘써놨구만ㅋㅋ교수랑 미팅+주변 학생들한테 평판 확인이 제일 중요한거 맞음 ㅇㄱㄹㅇ ㅂㅂㅂㄱ

 

근데 미국 대학원들 중 상당수는 합격발표 이전에 교수 개인적으로 컨택하지 말라하고 교수들도 붙고나서 연락하라는 경우가 많아서 합격 이후에 비지팅하면서 만나보는게 제일 좋은거같음 ...물론 요샌 이시국이라 줌미팅으로 만나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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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극초음속벤젠

아마 개인적으로 컨택하지 말라는 상황은 지원 후에 상황을 말하는 것 같아. 보통은 지원 이전에 관심있는 학교의 교수와 인터뷰를 하는게 훨씬 메리트가 커. 나도 학회에서 진짜 짧게라도 인터뷰했던 교수밑으로 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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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나도 늦은 나이에 대학원 가려다가 지레 겁먹고 포기한 케이스인데 대학원생들 보면 진심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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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해양미생물

난 하면서 포기할걸 그랬어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지만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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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난 무엇보다 영어 잘하는 게 부럽더라.

국내 석박에 해외 포닥 중인데, 영어가 걸림돌이거든.

그냥 석사하고 병역 해결 후 박사를 외국으로 가거나, 군대를 학사 때 해결하고 석박으로 외국을 갔으면 지금보다 영어만큼은 훨씬 잘하지 않았을까 매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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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찌르르릇

저처럼 여전히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ㅠㅠ 라이팅 잘 안늘더라. 고치면 다시 옛버릇 나오고 쫓기면 횡설수설 글을 쓰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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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Mechanical Engineering은 석사라도 하는게 낫겠죠? 지금 College 1학년으로 Pre-Engineering 하고있는데 University 편입을 Mechanical Engineering으로 할려고 목표를 잡았어요. 듣기에는 기계공 쪽은 영주권이나 시민권자가 아니면 잘 안뽑는다 하드라고요 ㅠㅠ Undergraduate이랑 Masters degree랑은 차이가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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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테리야끼

학사만 할경우 미국애들한테 밀리기 쉬울거에요. ME는 미국애들도 많이 하고 인기 있으니까. 대학 나오면 OPT 1+2년 줄텐데 단기간 공부하고 일해보기엔 나쁘지 않을거 같고, 다만 영주권을 노리거나 오래있겠다 하면 석사를 하는것도 메리트가 있을거 같네. 언더와 마스터는 분야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연구가 뭔지 아는 사람과 연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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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일단 미군 다시 열리길 존버타고 있습니다 ㅎㅎ;; 조언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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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국 박사 말년차인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한국 들어와서 졸논 쓰는중ㅋㅋㅋ

정말 교수 선택은 대학원의 처음이자 끝인듯...난 그걸 조져버렸고 우리 교수는 준신-놀자판-싸이코를 넘나드는 사람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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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스타벅스오렌지쥬스

아오 나도 들어가고 싶은데 최근에 논문을 날려먹어서... 계속 일하고 있는데 죽겠어...진짜 빅가이라 보기가 지도받게 힘듬. 아래 박사생만 10명 정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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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내 전공은 미국에서 펀딩이 거의 없드라 박사후 과정은 많이 뽑는데. 박사는 1도 안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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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마츠Q

지금 미국 사정이 좋지 않음. 트럼프가 엥간한 과학계의 예산은 대폭 삭감시키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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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개인적으로 대학원에 맞는 사람

= 방구석에 앉아서 몇시간동안 준나 어려운 수학문제 틀리고 고치고 틀리고 고치고 한 끝에 간신히 풀어낸 후, 희열과 정복감을 느끼는 사람

 

이외에는 영원한 고통과 절망만을 느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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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괄약근다풀림

ㅇㅇ 하다보니까 저정도로 좋아하진 않는단 생각이 들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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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1주일 60시간이면 자유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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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알비놀

주 5일 근무가 기본이니 하루 12시간은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이동시간 혼자 있으니 각종 서류 및 다양한거 하는 시간을 따로 재외하고 순수 통상 12시간을 일하는건 개빡셈. 딴짓안하고 집중하는 시간 12시간은 여전히 만만치 않더리. 게다 중간 중간에 전력질주도 해줘야 하지 (며칠 밤샘이라돈가) 그리고 박봉으로 5년이라 마라톤과 같아서 페이스 조절이 필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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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번째드립인지

주5일근무해?

조나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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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알비놀

아니 난 한국버릇있어서 7일째인데 역으로 교수한테 엄청털림. 매학기 학기 평가 때 시간능률평가도 있는데, 자기 운동시간 관리시간 같은거 뺏기면서 일만하는 경우 교수가 굉장히 싫어함. 효율이 떨어지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즉, 12시간 일해도 20시간 일하는 파포먼스를 보여주길 원하지. 보통은 집에와서 공부하고 글쓰는 시간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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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알비놀

하나 더 참고로 말하면 실제 등록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주당 20시간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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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번째드립인지

역시 한국엔 없는문화네

파이팅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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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알비놀

축하해~ 잘했어~ 1주일 140시간 연구한 너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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