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성형수술을 통해 인생이 달라졌다.

안녕 난 포카멜시절부터 보던 정말 오래된 유저야.

 

포카멜볼때가.. 대략 중2였나 그랬지싶다. 지금은 26살이네.

 

어쨋든,

 

야밤에 자다깨서 센치한데 내 이야기를 짤막하게 해볼까싶어

 

나는 중학생때부터 사춘기가오면서 얼굴에 큰 콤플렉스가 생겼어.

 

바로 하관이 길다는건데, 예시를 생각하자면

 

LOL 프로게이머 카카오 선수나, 스타2 프로게이머 김도우 선수를 떠올리면 될거같아. 물론 그정돈 아니였지만 그런느낌이였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해.

 

 

나는 애매하기 긴 하관때문에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받았어. 친구들이 불러주는 오이라는 별명도, 주변에서 얼굴이 긴형이라 말해주는 것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척 했지만 마음속은 너무 병들어가고 있었던거 같아.

 

그러다보니 자존감도 하락하고, 여자랑 대화자체도 해본적이 없게됬지.(애초에 남중-남고 테크긴 했어)

 

 

 

자존감이 어디까지 하락했냐,를 설명하려면.

 

5살 위 친누나가 자기 지금 은행업무 때문에 하나은행에 있으니까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카톡을 주길래

 

하나은행에 딱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거기 앞에 응대해주는 경비분이 "어떤일로 오셨어요?"라고 묻잖아?

 

거기서 그냥 "지인 업무보고 있어서 기다린다"라고 말하면 되는데, 그 짧은 말만 하면되는데

 

"아...어...아..하...그게..아.." 하면서 말도 못하고 식은땀나면서 개병신마냥 눈동자 굴렸다.

 

그러니까 경비원이 내가 정신이 아픈사람인줄 아는지 당황하더니 목례 살짝하고 돌아가더라

 

 

난 아닌데, 나 정상인인데.

 

 

내 인생은 왜이럴까

 

친누나는 연세대에 예쁘고 남자친구도 잘나가고.

 

엄마랑 아빠는 비록 이혼했지만 둘다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고

 

나는 모의고사 평균 4등급에 여자친구 사겨본 경험 없고 못생겼고. 잘하는거라곤 롤 다이아가 전부인.. 그런 병신인생

 

 

 

시간이 흘러, 어떤 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됬고

 

거기서 나는 바뀌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

 

혹시 예전에 개드립에 올라오던 만화 중에, 오타쿠히키아싸인데 새학기맞아서 잘노는 애들 사이에 끼이려는 민수에 관한 만화 알아?

 

개드립 콘에도 있는 '오나지다로..?'하는 콘 그 만화 있잖아.

 

거기 나오는 오타쿠 민수마냥 나댔어. 어떻게든 탈피하고 싶어서

 

그 만화의 민수도 나랑 같은 마음이 였겠지?

 

 

결과는 비참했지. 롤링페이퍼에는 "술적당히마셔~ 주량을 잘 모르네" "우리 아직 어색하지..?" 따위의 글이 적혀있었고

 

인싸가 되고싶었던 나는 인싸 근처에도 못갔지.

 

 

그렇게 억지로 학교 몇번 다니다가 그냥 1학기 절반도 안다니고 휴학을 때렸어.

 

나는 인생이 달라지고 싶었어

 

나도 누군가처럼 여자친구를 사귀고

 

누군가처럼 술자리에도 가보고

 

누군가처럼 ...

 

 

 

자퇴 후에, 엄마가 왜이러냐고, 무슨 문제있냐고 물어도

 

난 말할 수 없었어

 

엄마아빠한테 받은 얼굴인데, 이게 마음에 안든다고 말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어.

 

그렇게 자퇴 후 두달정도를 히키코모리 마냥 살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내 인생에서 가장 고치고 싶은게 뭘까. 하다가. 성형이라는 걸 그 때 처음 떠올렸어.

 

근데 난 턱을 쳐야되니까..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2천만 3천만에 위험부담도 엄청 높고 하더라고

 

다시 포기할까. 그냥 이대로 살까 하다가 한번 상담이라도 받아보자 해서

 

큰마음 먹고 외출해서 성형외과에 상담을 받았어.

 

정말 다행스럽게도, 양악 수술정도의 규모까진 안가고 턱끝을 처내는 정도의 성형수술만 진행하면 된다고,

 

신경이랑 관련도 없어서 수술비용도 450 정도에서 해결 된다고 하더라고.

 

그 때 난, 인생 처음으로 눈이 빛났어. 450. 모아본 적도, 근처에 가본적도 없는 돈이지만 어떻게든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알바를 시작했지.

 

횟집 고깃집 편의점 pc방 4개를 풀로 돌리면서 돈을 버니까 2달 반만에 400이 모이더라.

 

400 가까이 올 때 쯤 엄마한테도 솔직하게 말하고. (엄마도 내가 알바 해본적도 없는애가 4개를 돌릴정도로 갈망한다는 거에 이해를 해주셨나봐.)

 

 

 

 

그렇게 난 성형수술을 했고

 

 

얼굴형이 이쁘게 됬어.

 

수술하고 난 스스로 자존감을 되찾았어.

 

 

간단한 편의점 알바를 하다가 여고생들이 나한테 장난을 치기시작하고,

 

나랑 친해진 여자 알바생도 생겼지.

 

내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였어. 여자랑 친해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야.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야.

 

그런 사소한 경험 한두개가 나에게 자신감,자존감은 빛의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지.

 

 

 

그리고 재수를 해 새로운 대학교를 갔지.

 

 

그 뒤로는 , 순탄했어. 행복했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난 많이 성장했어.

 

여자친구도 사겨보고, MT도 가보고, 애들 사이에서 화제의 주인공도 되보고.

 

 

 

 

 

성형수술은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의술이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나와 비슷하게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많이 힘들거야

 

 

성형을 장려하는 건 아니야. 

 

 

그치만

 

 

너의 그 콤플렉스가. 성형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넘을 때.

 

 

 

너의 자존감이 너를 갉아 먹을 때.

 

 

 

 

성형 후 부작용으로 죽는 것이 지금 이대로 살다가 마음의 병으로 죽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 된다면

 

 

 

되찾길 바래. 너의 인생을.

56개의 댓글

2020.06.26

멋지다 개붕아 화이팅이다

0
2020.06.27

댓글 남겨준 모두 다들 고마워~ 행복한 삶을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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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댓글달려고 로그인했다. 진심으로 축하해! 근데 롤 다이아인데 잘하는거 하나 없다니? ㅅㅂ 난 아무리 해도 실버 언저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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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콤플렉스때매 일상생활에 지장이되면 하는게 맞지

남은 인생의 질이 달라질텐데..

개붕아 고생많았다 그동안

0
2020.06.28

자존감 되찾은 개붕이는 추천이야

0
2020.06.29

롤다이아가 제일부럽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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