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는 바람을 쐬고 싶었을거야.
너는 조금 울적했으니까.
감기 때문에 몸이 조금 아팠고
머리는 무거웠고
그래서 그냥 걷기 시작한거지.
힘들게 살아가는 너에게 이 게시글을 바칠게.
2008년부터 5년간 85명이나 자살시도를 했던,
일명 '자살대교' 라고 불리던 마포대교.
그 마포대교에게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생명의 다리'
다리 첫부분은 이렇게 시작한다.
-밥은 먹었어?
-세월 참 빠르다. 그치?
- 아무튼, 다 그런거지 뭐.
=그러게, 참 별거 아닌데 말야..
- 생각도 너무 많으면 안 좋다고.
=그렇지? 네 말대로 생각을 너무 많이 했나봐..
좀 정리해야지!
-당신의 얘기 한번, 해봐요
고민을 말하고 싶은데 누구한테 해야할 지
핸드폰을 아무리 찾아봐도 생각이 안난다면
어떤 말이라도 괜찮으니까, 들어줄게요.
어때요, 말하고 나니깐 좀 시원하죠?
다음엔 전화로 말고
보고 얘기하자!
같이 걷자.
...그렇게 계속 걸어가다가 발견한건
아직,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을까?
선뜻 떠오르진 않았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아직도
살아갈 날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 이정표를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겠지만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되기를
꼭 그렇게 될 수 있기를.
.
.
.
.
기사에 따르면 10살부터 39살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순위가 [자살] 이라고 한다.
그런걸 보면 흔히들 이렇게 말하곤 한다.
'죽을 용기로 살아라'
하지만 그 말은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한다.
말이야 쉽지,
정말 죽겠단 마음을 먹었을 때
그 심정이 어땠을까?
왕따,사고,생계곤란 등등 많은 이유로 자살을 하지만
막상 내가 그런 상황이 닥쳤을때
나는 꿋꿋히 살 수 있을까?
확신은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런 위기가 닥쳤을 때
누군가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문득 내 주변엔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도
사실은 항상 엄마, 아빠
혹은 그 누군가가 항상 있었다는 것,
있어줬다는걸 기억하자.
나이가 마흔을 넘어가면
살아온 삶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한다.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서
지금 하는 고민도
무슨 고민이었을지도 생각이 안날때쯤엔
그 때 되면 나도 저렇게 멋진 주름을 가질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빨리 늙고 싶진 않지만
이왕이면 멋있게 나이들고 싶다.
1년여간의 준비 끝에 탄생한 생명의 다리.
다리를 걸으며 느낀건
지금 이 순간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것
여기 나와 함께 있다는 것.
난간에 써있는 글귀들을 읽으면서
끝까지 건너면
종착지는 여의도공원,
다시 일상으로.
이렇게 생명의 다리는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고
이별한 사람에게 썰렁한 농담을 하기도 하고
힘내라고 위로도 한다.
그 모든 말들이 제각각 형태는 다르지만
당신에게 하고싶은 말은
'살아가자'
라는 것.
.
.
.
.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에게 어김없이 시련이 찾아오죠
하지만 주인공들은 항상 그 시련들을
멋지게 헤쳐나가지 않나요?
그래서 결 국 한편의
해피엔딩이 되죠.
지금 당신이 주연인 당신의 영화도
멋진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기대할게요.
그럼 또 만나요~
※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9월 26일,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마침내 완공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됩니다.
'세계 최초의 쌍방향 스토리텔링 다리'인 생명의 다리는
구간마다 센서가 설치되어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며 친근하게 말을 거는 힐링의 다리입니다.
기존 부정적인 이미지의 마포대교를
삶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는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생명의 다리를 걷는 사람에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서
대화하듯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비관을 희망으로 바꾸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출처 : samsunglifeblogs.com
감동이다..
1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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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알려줘야해꼭이야
이과
꼭알려줘야해꼭이야
읽판아 영원해라 ㅠㅠ
이과
꼭알려줘야해꼭이야
이과
에휴, 안 본 사람들이 다시 보겠지.
먹는게남는거
물론 이게 엄청 심해지면 안되긴 하지만 말이지
정국이
담장위고양2
이과
는 드립ㅋ
그들에게 내 게시글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음.
맛자랑
이과
맛자랑
ㅁㄴㅇ
감자國
토론토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빛나는 베일’ 덕에 한 해 평균 9.3명이 자살하던 프린스 에드워드 비아덕트에서는 2006~2007년 단 한 명의 자살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 전체 자살자는 전혀 줄지 않았다. 자살자들이 거추장스러운 방지시설이 없는 다른 다리를 찾기 때문일 것이다. 양극화 시대, 자살은 많은 경우 사회적 타살이기도 하다. 빛나는 베일이건, 쌍방향 소통이건 어떤 기발한 자살 방지 장치도 튼실한 사회적 보호망만은 못할 것이다.
라는 기사가 있었지. 마포대교가 아니라도 죽을 곳은 많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