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설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일본 경제 제재 관련 글

#3294번_제보
sns 신진사대부들의 병신외교

과거 명청 교체기와 구한말에 조선의 외교가 절름발이로 전락한 이유는 바로 힘도 없으면서 명분만 따졌기 때문이다. 명을 도와 청을 물리치거나 대한제국을 유지할 힘이 있는지 자문해야 할 외교담당자들과 위정자 그리고 국내 여론은 열강들 사이에서 한줌 값어치도 안되는 명분에 집착하다 한심한 자충수만을 거듭했고 그 결과 민족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현실을 외면하고 사대부들이 둘러앉아 명분만 논하는 병신 짓을 병신외교라는 고유명사로 부르기로 하자.
 
이 병신외교의 말로는 다 똑같았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오랑캐 무리들의 기세가 날카롭지만 그들을 덕으로 가르치고 교화한다면 결국 알아서 부끄러움을 깨닫고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뜬구름 잡는 신선놀음을 하다 저세상으로 떠나 진짜 신선을 만났다. 19세기에는 태국이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인도차이나 반도의 완충지대로 남아 독립을 유지한 데 비해 고종이 다스리던 조선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사이에 뜬금없이 제국선언을 했다가 강제로 합병당했다.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것이 청, 러시아, 일본이었고, 이 힘의 균형이 조선이 독립국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유일한 이유였는데 그 마당에 갑자기 황제선언이라니 희극 아닌가. 이 "대제국"은 수립 8년만에 외교권을 빼앗기고 13년만에 도로 왕으로 강등당한다. 남의 역사라면 크게 웃겠건만 우리의 이야기라 못 웃을 뿐이다.
 
그 후손인 우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기계처럼 되뇌이면서도 그 말의 뜻을 곱씹어보지 않는 듯 하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외교노선은 병신외교에 가까우니까, 아니 그 자체니까. 한국인인 나는 일본이 매년 매번 천황 명의로 사죄하면서 총리가 새로 취임할 때마다 3.1절에 서울의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 무릎꿇고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기를 바란다. 아니 아예 전 일본 국민들에게 3.1운동 서사시 백일장을 열어 매년 1등 작품들을 암송시키고 전범기업들의 재산을 몰수해서 위안부 피해자들과 강제징용 노동자들 후손들에게까지 나눠주고 싶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럴 힘이 있는가?
 
정상적인 국가의 정상적인 외교라면 하나, 우리가 뭘 원하는지를 자각하고 둘, 상대의 입장을 파악한 뒤 셋, 그 차이를 조율할 전략을 세운다. 하지만 병신 외교는 1번에서 멈춘다. 내가 뭘 원하는지 이게 왜 정당한 지 우리끼리 모여서 허구한 날 지지고 볶는게 외교의 전부라고 믿는다. 왜 우리가 명에 보은해야하는지, 그리고 왜 대한제국이 독립국으로 남아야하는지 한반도 유생들끼리 모여 백날 명분을 따지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청에게는 늙은 말 한필보다 값어치가 없고 일본제국에겐 대포 한방보다 못한 헛짓거리에 불과한데.
 
이는 미숙아의 방식이다. 신생아는 원하는게 생기면 그것이 충족될 때 까지 운다. 울고 울고 또 운다. 엄마가 혹은 아빠가 줄 때 까지 운다. 하지만 세상은 엄마나 아빠로만 이루어진 곳이 아니기에 성장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상대가 뭘 원하는지 파악한 뒤 전략을 세운다. 아무리 미숙한 어린아이도 완구점에 가서 "오등은 자에 이 변신로봇을 원하노라, 이 로봇을 만든 것은 나같은 어린아이에게 제공하기 위함이었으니 이 메가트론은 나에게 주어짐이 마땅하다"라며 명분을 논하지 않는다. 아군인 엄마 앞에서 울면서 무력을 투사하거나 명절에 받은 세벳돈을 주고 사거나 아니면 훔치기라도 한다. 하지만 과거 한국의 병신외교는 6세 아이만도 못한 행태를 반복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병신외교로는 변신로봇조차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니라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일본이 왜 사과를 해야하는지 명분을 논하지 어떻게 사죄를 받을지 방법론을 논하지 않는다. 아베가 잘못했고 일본이 치사하고 이런 도덕적 평가만 가득하고 희망과 전망을 범벅한 비정상적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게 병신외교를 펼치던 조선 사대부들과 무엇이 다른가. 거기에 가방끈 긴 병신외교 옹호론자들이 국제법이네 보편적 인권이네 하며 명분을 강화시키고 있다. 중화사상의 핵심 교리가 성리학이었던 것 처럼 국제사회의 새 윤리는 인권이다. 하지만 그런 도덕은 힘을 가진 자들에게만 허락된 일종의 사치재이지 만국의 움직임을 제어할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조선의 사대부들이 힘도 없는 주제에 성리학을 들먹이며 청나라의 팔기군이 멈추기를 바랐던 것 처럼 sns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한국의 21세기 신진사대부새끼들도 인권을 들먹이면 일본이 겁이 나 깨갱하며 사과할 줄 안다. 인조반정의 개국공신들이 대청 강경발언들을 늘어놓고 청의 경고를 무시하다 적의 반격이 국경을 넘자 헐레벌떡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 처럼, 강제징용 판결 이후 8개월 간 우리는 일본 외교가의 소통채널을 무시하면서 심지어 외교부 장관 까지 나서서 "일본이 보복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다 수출제한조치가 나오자 그제서야 대책회의를 시작했다. 이래도 우리가 펼치는 것이 병신 외교가 아니라고?
 
현실을 돌아보자. 2차 세계대전의 도죠 히데키 내각은 황군을 천황의 아들들이라며 치켜세웠지만 보급을 무시해 총 250만 명의 전사자 중 100만 명 이상이 굶어서 죽었을 정도로 자국민 목숨을 소모품처럼 대한 인간백정 정권이었다. 그 역사를 긍정하는 일본인은 소수 극우들 뿐이고 그들도 내부에서는 한국의 박사모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평화헌법으로 태어난 현재 일본 정부는 헌법 이전 정부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 이번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그나마 조선인들이라 한국 법정으로 온 것이지 일본 국적의 타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모두 일본 내에서 같은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일본인들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국가가 저지른 일들로 인해 70년째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것에 대해, 그리고 아무리 사과를 하고 배상을 해도 끝나지 않는 거듭되는 과거사 논쟁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그들의 멱살을 잡고 인간백정 정권을 지지한 이들의 후손이 어찌 그러냐고 일갈하고 싶지만 지금 우리는 그게 안되는 현실세계의 정치를 논하는 것이다.)
 
게다가 함께 일본을 압박해주길 바라는 서구의 동맹국들은 다들 일본이 저지른 전과를 하나 이상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한국의 입장에 동의해 주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일본계 자국 시민권자들을 몇년 간이나 격리시키고 구금한 적이 있으며 흑인 노예, 인디언 원주민들에 대한 과거사 및 경제적 보상 논쟁을 마주하고 있다. 영국은 식민지 통치기에 끔찍한 범죄들을 저지른 전력이 있으며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뱅골에서 의도적으로 기아를 촉발해 수십만 명을 굶겨죽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당연히 프랑스나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처럼 적극적으로 해외식민지를 운영한 나라들이나 독일 소련처럼 20세기 들어 적극적 팽창정책을 펼친 나라들, 심지어 폴란드 그리스 터키 처럼 우리가 희생자리고 생각했던 나라들 조차 누군가에겐 전쟁범죄의 가해자로 등재되어있다. 그들이 이런 범죄를 지우개로 쓱쓱 지우고 새로 써 낸 인권이라는 멋지고 폼나는 낱말 하나 만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백지수표나 국제사법재판소의 전권 위임장을 던저주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만약 진심으로 그러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열강들이 식민지를 평화롭게 나눠먹는 자리였던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해서 쫒겨난 고종 수준의 인식을 가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역사로 타인을 재단하니 서구의기준에서 이 문제를 보자. 나치 합병의 첫 희생자들은 체코나 폴란드가 아니라 바로 오스트리아다. 물론 당시 오스트리아와 도이칠란드의 합병 찬성 여론은 90%가 넘었고 나치 당원 비율도 오스트리아 높았다. 하지만 전후 오스트리아는 빠르게 피해자로 둔갑하고 중립국 선언을 했다. 그들의 눈엔 조선은 어떤가? 조선은 2차 세계대전은 물론 1차 세계대전도 훨씬 전인 1910년에 일본과 합병한 나라지 식민지가 아니었다. 일본인들이 조선에서 자원병을 모집하자 지원자가 수백대 일에 달했고(출세길이 몇 없었으니까) 일부 조선인 출신 고급장교들은 연합군 포로를 학대한 죄로 전범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자 조선인들은 갑자기 스스로를 식민지로 낮추고 모든 전쟁범죄에서 피동적 역할을 강조했다. 하지만 분명 조선인의 전쟁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한 사회 지도층들이 무수히 존재했으며 그들 중 상당수가 해방 대한민국(및 북한)의 건국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우리는 그들을 "친일파"로 구분짓고 나머지 한국인들과 분리했지만 그건 우리의 논리고 제 3자의 시각에서는 그냥 다 한국인들이다. 그들이 만약 극동군사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선인들 명단을 보여주며 "이들은 분명 조선인이고 이들의 전쟁참여를 독려한 한국인들도 건국에 참여했다. 그럼 대한민국 정부도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진 않은 것 아닌가" 라고 물으면 우리는 아마 "에이 그건 일부 친일파들의 비행이에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 대답이 바로 현 일본 정부의 변명이다. "이는 일부 군국주의자들의 소행이었다"
 
우리의 미래가 과거와 다르길 바란다면 오늘의 전략이 달라야 한다. 위와 같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국가의 정상적인 외교를 해보자. 우리에겐 일본을 굴복시킬 힘이 없으며 서구열강들이 무상으로 우리를 도와 일본의 팔을 비틀어주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현재 전략은 수정되어야한다. 먼저 우리의 목적을 재정립해야 한다. 배상인가? 사과인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일본은 외환보유고의 약 40%가 넘는 금액의 용역과 물품을 제공했고 일본은 지난 70년간 최소 8번 이상의 사과를 했다. 따라서 사과와 배상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일본은 무엇을 원하는가? 그들은 정상국가로 나아가고 또 경제력 만큼의 정치력을 인정받길 원한다. 특히 UN을 개편해서 상임이사국 중 하나가 되기를 꿈꾸고 있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바로 동맹국 한국이다. 그들은 우리 만큼이나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한국이 원할 때마다 배상을 하고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ATM이나 ARS가 될 생각은 없다. 지난 2015년 위안부 협상에서 일본 측의 요구로 "비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합의"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이 그 단적인 증거다. 그리고 이런 일본의 목표와 우리의 목표가 겹치는 부분을 찾아 협상에 나서는 것이 바로 정상국가의 외교이므로 우리는 한국의 전략적 목표 우선순위를 정립하고 일본의 우선순위를 파악한 후 협상에 나서야 한다. 물론 손익계산서를 작성해서 이득이 된다면 무력도 투사할 수 있도록 현실적 준비도 갖추어야 한다.  
 
우리의 역사에서 마지막 외교적 승리는 거의 천년도 전인 1차 여요전쟁이었다. 거란의 소손녕이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입하자 겁에 질린 고려 지도부는 땅을 주더라도 휴전을 하자고 제의하지만 이에 반대한 서희는 혼자 적진으로 걸어들어가 담판을 짓고 강동 6주까지 얻어서 돌아온다. 병신외교술을 추종하는 sns사대부들은 서희가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주장하여 명분싸움에서 이겼다고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거란의 진짜 침공 목적은 주적인 송과 고려의 연대를 끊는 것이지 땅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하고 그 관계 재정립을 대가로 영토를 받아낸 것이다.
 
명분을 논하는 일은 편안하고 달달하다. 현실이 열악할 수록 더욱 그러하다. 내가 어떻게 하명 강남의 아파트를 살수 있는지 논하는 일 보가 내가 강남에 살아야 하는 이유를 논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쉬운 것과 같다. 하지만 이제 병신외교 매뉴얼은 휴지통에 넣고 영구히 삭제하자. 우리는 한국인의 시각 뿐 아니라 일본의 시각과 제 3자의 시각을 모두 가르쳐야 하며 그 시각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현재 sns의 신진사대부 무리는 "이야 토착왜구 많네"라는 비아냥거림으로 우리의 눈이 국수주의에 머물기를 바라지만 나와 이해관계가 반대인 적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지능의 문제이지 나라사랑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소손녕이 우리의 역사인식 처럼 서희와의 담판 후 요의 황제에게 돌아가 "고려가 고구려 후예라는데요"라며 명분하나 때문에 땅 까지 주고 빈손으로 회군한 병신이었다면 목이 뎅겅 잘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그는 공신의 칭호를 받고 이후로도 계속 중책을 맡았다. 실제로 그는 병력과 물자를 거의 소모하지 않고도 짧은 시간 안에 송과 고려의 동맹을 파기시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 명장이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미래에도 국제외교가 명분 만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병신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의 외교는 조선 사대부들이 아니라 고려의 서희에 가까워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신채호 선생님께서 기르시던 구관조마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짹짹거릴 것이 아니라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되새겨야 한다. 

뭐 새대가리같은 신진사대부들은 저 주문을 읊으면 자동으로 괜찮은 미래가 올 거라고 믿겠지만.

488개의 댓글

ery
2019.07.16
@당마

@이조좌랑

댓글이 왈가왈부 갈리는것은, 글의 설득력의 유무보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싶은가`, 혹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가` 가 더 좌우하겠지?

 

@당마

개붕이 말대로, 이미 일이 터진 이상 이 글의 내은 이미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부분이 크긴 하지

이제는 시동을 누가 걸었는가가 중요한게 아니게 되어버렸으니까.

근데... 어차피 지금 서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돌아가 봅시다` 가 불가능한 이상 앞으로의 대응을 고민해야 할텐데

적어도 그 대응에서는 명분론은 일단 접어주고 실리론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는거지

그래야 피해라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사실, 그건 이 정권 아래에서는 솔직히 기대하기 힘들 것 같지만?)

1
2019.07.16
@ery

ㅇㅇ 근데 명분과 실리가 그렇게 정확히 재서 나눠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막말로 협상 일본요구 수용해서 국내정권이 전복되거나 흔들리면 이후 한국은 일본의 정치적 압박에 더 수용적인 환경이 구성되겠지)

지금 한국 입장에서도 완전 쳐맞기만하는 암울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링크글보면 알겠지만 내 생각이 그럼

 

경제적인 부분에서 분명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일본에게 한국이 가진 가치를 파악하고 강짜정도 부리는 수준은 크게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오히려 정치적으로는 일본이 꽤 성가실거라고 생각함.

스팀팩 빤 것 같은데 그 부작용이 어떻게 나올지는 보고 협상을 진행해애하지 않겠음?

1
2019.07.16
@ery

오히려 지금 울나라 ㅈ될테니까 닥치고 무조건 항복식으로 외교를 한다면 정권 나가리되고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는거임.

본문 주장대로하면 말야.

그렇기에 나는 오히려 본문이 쿨한척, 현실적인척, 우매한 대중여론괴는 달리 나는 깨어있다는 척

하는 논조가 웃길 뿐임.

2
2019.07.17
@ery

'댓글의 왈가왈부'가 '받아들일지 여부'에 의해 나타날수 있는 건 맞지. 그리고 그 '받아들일지 여부'가 '글이 가진 설득력'의 함수일 거란 생각은 못해? 그게 100퍼센트결정은 안해도 상당한 설명력을 지닌 요인이라 생각하는데.

글이 설득력이 있으면 아무리 인정하기 싫더라도 수긍할수 밖에 없을거고, 아무리 인정하고싶어도 글이 거지같으면 인정하기 힘든건 당연한거잖아. 왜 둘(글을 받아들일지 여부와 글의 설득력)이 다른 거라고 생각하지? 같은 인과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난 이 글이 후자라고 생각한다. 받아블이고싶어도 설득력이 없어서 댓글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개드립보면 후쿠시마 방사선 수치만 나오면 입에 게거품몰고 일본여행가지말란 사람들 있고 그러글 개드립 종종가지? 근데 웬걸, 찾아보면 양질의 데이터로 후쿠시마 안전하다고 하는 글도 개드립에 간간히 올라와. 개드립은 후쿠시마 되게 싫어하고 부정적일 것 같아도 좋은 근거가 있으면 다수의 감정적 방향성엔 대치되더라도 사람들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했기때문에 그런글이 붐베에 안가고 개드립에 올라가는거야. 그렇게 생각 안해?

0
ery
2019.07.17
@이조좌랑

@이조좌랑

사람은 근거와 주장의 타당성을 보고 어떤 생각을 받아이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을 받아들일지를 미리 정하고 그에 맞는 근거를 찾지 않니? 아예 생소한 주제가 아니라 비슷한 얘기를 골백번이나 접할 수 있었던 이런 주제의 경우는 더더욱. 우리 솔직해지자.

0
@ery

자기 생각에 맞는 근거를 뒤져서 찾아왔는데 그 근거조차 틀린거면 잘못된 글인거 아니냐.

 

그리고 잘못된 예시가 근거로 쓰인 잘못된 글을 주장은 옳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야말로 자기 생각에 맞는 입에 단 말만 골라듣는 사람이란거 아니냐.

 

입에 단 말만 골라듣는 사람들한테 좋은 사탕같은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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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ery

솔직히 말 했잖아. 나 명분론 극혐하는 사람이라고. 난 일본 대단한 나라고 대단한 민족성을 지녔다고 생각해. 근데 이 글의 설득력하곤 별개지?

그리고 너가 아무리 심리학적인, 주변적인 요인들의 중요성을 이야기해도 그렇다고 인간의 합리성을 배제하고 이야기할 순 없어. 사람들은 논리적 설득력이 강한 글을 보면 설령 그 글의 내용과 다른 신념을 갖고 있더라도 흔들리고 동요하며 비난을 덜하게 되고, 그런 신념이 없는 사람들은 적극 받아들이지. 나는 그 예시까지 들어줬지. 믿거나 말거나 심리학이 내 학부 전공 중 하나였어. 거기서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지 잘 배웠지. 온갖 인지적 방어기제도. 근데 아무리 그런걸 들고와도 인간의 합리성을 전면 부정할순 없고 그건 심리학을 비롯해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모들 분야의 학자들이 다 동의하는 가장 기초적인 인식이야.

너는 그저 이 글을 읽고 반발하는 사람들이 전부 합리적 결론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있다고 까내리면서 그 근거로 감정적 경향성'만'을 들고있어. 그리고 나까지 그러리라고 은근슬쩍 이야기하고있지.

 

근데 여기서 줄곧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건 너야. 내가 제시하는 의문엔 제대로 반박도 안하면서 같은 이야기만 하는데 그 말미엔 나도 그렇게 행동하고있으리라고 인신공격을 하고있잖아. 자 이제 내가 한말이 틀렸다고 나를 설득시켜봐. 아니면 설득되기 싫어서 감정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있는건 사실 너일까?

0
2019.07.16

저 글이 100프로 다 맞다고 할순 없겠지만 한국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가지고있는 인식이 국제사회의 인식과 다를수 있다 이건 확실히 맞는말인거같음

 

국제사회의 인식이 무조건 맞고 한국이 틀리다가 아니고 오히려 국제사회 강대국들이 자기들도 제국주의 했던 입장이라 그런 부분도 있겠지

 

하지만 한국이 외교적으로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부각시키려면 그러한 부분을 이해하고 합당한 전략을 짤 필요가 있음.

4
2019.07.17
@극초음속벤젠

우리가 독립할 시절 식민지의 대한 사죄와 배상과 같은 국제법이 아예 없었음.

 

0
2019.07.16
[삭제 되었습니다]
2019.07.16
@벤틀리

원래 힘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일 수록, 힘에 대한 집착이 과도해짐.

한국은 제국주의 피해국이었고, 그 트라우마로 인해 "이 세상은 힘쎈 놈이 장땡이야" 라는 사상이 과도하게 퍼졌지.

 

'국제사회의 역학관계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과 '힘쎈 상대 앞에서는 앞뒤가리지 말고 넙죽 무릎 꿇는것'은 잘 구분되어야 겠지.

6
14
2019.07.16
@벤틀리

‘소국은 대국이 깽판쳐도 대인배처럼 당연히 받아들이고 분노하지 말자는 거냐?’라는 건 글의 논지랑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데요. 오히려 글의 논지는 시민(개인)들은 분노할 수 있어도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층들은 개인들처럼 감정적이고 근시안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을 세우라는거 아닌가요?

 

패배주의에 찌들어서 변화와 저항을 회피하는게 아니고, ‘이미 패배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보자’라는게 글의 논지 같아요. 그 구체적 방안이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 반대일지라도.

1
2019.07.16

"그들의 눈엔 조선은 어떤가? 조선은 2차 세계대전은 물론 1차 세계대전도 훨씬 전인 1910년에 일본과 합병한 나라지 식민지가 아니었다"

?????????????????????????

1
2019.07.16
@왈랄라

아무래도 정치/외교쪽으로 지식이 없는 글쓴이가 쓴 글이라고 봄. 어느정도는 걸러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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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루뎅

근데 이사람 말 어느정도 맞는말인듯

1
2019.07.16
@왈랄라

응, 논지 자체는 의미 있는 이야기라고 봄.

1
2019.07.17
@왈랄라

국사 1등급 필수 아니냐

이새끼 그냥 비번뚫은새끼지 설대 아닌것같은데

1
2019.07.16

계속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첫단추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지. 총맞은 옳그떠 얘기라 하기도 힘드네

4
2019.07.16
@자유의이차선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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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근데 지금 일본한테 수구려주면 뭐 좋은게 생기긴 함? 오히려 멱살 더 부여잡고 더 내놓으라 할 것 같은데?

지난 역사가 말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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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친일안하면 병신외교인가?? 우리나라는 지금 미국 잘빨면서 통일노선타는데 그때 당시에는 조빱 청나라빨다가 망한거고 그거랑 큰차이가 있는데?? 애기가 통찰력을 좀 더 길러야겠네

3

극단적으로 반일코인 타는 상황에 잔잔하게 돌아보게하는 좋은 글이다. 조국의 미래는 역시 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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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그런데 난 현실적으로도 지금 일본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백기를 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

그리고 왜 명분 자체를 쓰잘데기 없는것으로 쉽게 취급하는건지도 모르겠음.

 

13
2019.07.17
@당마

이미 벌어진 판이니 최대한 이기게끔 해야해...

1
2019.07.16

걍 이런글 쓸빠엔 고귀한 샤대생분들이 따로 철인사회 건국하시지?

1
2019.07.16

댓글들 보니 이글이 주는 권위(샤대, 장문의 서술 등)가 군중심리적인 반일감정에 대한 반작용 심리를 충족시켜주는 면이 있어서 그런지 글 자체의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동조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

15
2019.07.16
@이조좌랑

ㄹㅇ루.

0
2019.07.16
@이조좌랑

그 반대의 견해의 글도 마찬가지인듯. 뭔가 정말 국익을 위한 토론이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는것같아서 안타까움

2
2019.07.16
@참치스팸

원래 토론도 시간이든 마음이든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되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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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이조좌랑

부실하다고 비난하고 이글에 동감하는 무리를 비하하려면 적어도 어느부분이 부실한지, 그리고 너는 이 글의 논지에 비슷한 수준의 의견을 제시해야하지 않을까? 그저 '수준낮다'에 '비하'로 끝낼거면 머 너도 너자신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보이는지 잘 알고있겠지? ㅎㅎ

0
2019.07.17
@베르세

덧글들 읽기는 함?

 

왜 부실한지 이유적은 놈들이 수두록 하구만

 

간단하게 태국과 조선을 비교한것 부터가 역사적인 지식이 부족하다는게 바로 보이고

 

러시아와 일제의 전쟁과 조선의 제국 선포의 연관성은 제로인데 무작정 자신의 주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실여부와 관계성과는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조선을 깎아내리고 있음

 

저 글이 이러한 레파토리의 반복임

 

이성적이게 보이려고 이것저것 막 집어넣었지만 실상은 자극적인 어휘와 단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음

 

사실여부로 사람들을 납득시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뛰워줄 자극적인 문구로 쓰고 있음

 

윗덧글이 제일 냉철하게 판단해서 덧글남긴거

3
2019.07.17
@베르세

너 내가 앞에 쓴 댓글 안읽었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내 댓글을 똑같이 복붙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내 댓글이 안보이니까 내가 아무 근거없이 지적할거라고 일단 단정하고 뭐라하는 너도 너자신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보이는지 잘 알고있겠지? ㅎㅎ

2
2019.07.16

뭐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미 늦었어..... 이제와서 아베한테 미안하다고 하면 아베가 들어줄까...? 안들어주겠지??

결국 그냥 이번정권은 이대로 반일노선으로 가는 길 외에는 없다고 본다.... 아마 일본쪽에서도 한국 정권 교체되지 않는한 협상은 없다고 생각할듯...

2
2019.07.16

어떤 생각에서 쓴 글인지는 알겠는데 지적당할 거리가 좀 있는듯?

1
2019.07.16

일본대학교 정치학교수들도 일본의 이중적태도는 할말없다고 하니뭐...

1
2019.07.16

팩트) 구한말을 신진사대부라고 하기엔 너무 늦다

2
2019.07.16

명분 따지는게 왜 의미가 있냐면

뭘 하려고 하면 병신들이 기어나와서 "야, 너 그거에 대한 충분한 명분 있냐?" 라고 자꾸 물어보기 때문임

그래서 반박하면 또 다른 놈이 기어나와서 "야, 내가 생각해보니까 이러저러해서 그건 좀 아닌데? 명분히 확실한거 맞어?" 라고 물어봄 무한 반복임

 

1
2019.07.16

유게가 아니라 그런가 몽가 다르네

0
2019.07.16
@족냥이

유게: 친일충 ㅂㅁ

읽판: 흐음 고려해볼 가치가 있군요

1
2019.07.16

우리는 청백리다.

고고하고 흰 한마리의 학과 같이 살아왔다.

침략전쟁은 거의 해본적도 없고, 의리를 위해 실리를 잃어가며 살았다.

그런 민족에게 다른 민족을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

독일의 아우슈비츠는 민족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다른 국가들도 그에 준하는 행동, 혹은 그 이상을 해온 국가들이다.

다만 승리했기에 지금에서야 역사는 묻고 깨끗한 척, 착한 척하여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0
14
2019.07.16
@닉네임변경72

고구려는 우리 역사 아니냐? 뭔 학 타령?

2
2019.07.16
@14

고구려 땅 얼마 못먹고

침략전쟁 어느정도 하다가 탈탈 털렸자너

0
@닉네임변경72
[삭제 되었습니다]
2019.07.17
@일본에간마오쩌뚱

일본 안먹었잖아

0
@닉네임변경72
[삭제 되었습니다]
2019.07.17
@일본에간마오쩌뚱

짱깨는 존나 쎘자너

기술적으로나 물량으로나..

그리고 의리는 명나라 얘기한거

0
2019.07.17
@닉네임변경72

태생부터 약탈이었는데 고구려는

0
2019.07.16

대가리에 먹물 찬 새끼들이 자기 이론을 현실에 대입했다가 실패하는 전형적인 예제라고 할 수 있겠다.

왜 실패 하냐면 이런 글 쓰는 애들은 사람을 보지 않기 때문이야.

사람의 생활, 사람의 미래를 논하는 주제에 그 사람들이 뭔 생각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고려 하지 않아.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실패한다.

혼자 넘어지는 것도 아니고, 각종 권위와 쓸모없는 이론으로 많은 사람을 현혹해서 같이 넘어진다.

정말 악질인 건 이런 새끼들은 많은 사람들 넘어뜨려서 코피 터지게 만들어 놓고 책임도 지지 않는 다는 점이다.

4
2019.07.16
@로스케조아

나도 너말에 동의한다.

책임지지도 못할 이념 하나때문에 나라가 뒤흔들리는 경우가 역사상 많았음.

 

1
2019.07.16

반일 친중 친북정서를 의도적으로

정부에서 조장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페미선언을 하며 남녀갈등을 유발하는것도 그렇고

7-80년대 지역감정을 의도적으로 조장 했던것 처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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