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루리웹 고전] 상주 할머니 - 군대이야기, 울릉도친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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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할머니 돌아가신 후 - 군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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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얘긴 이리 올릴만 하지 않은 별 재미 없는 얘긴데......

 

 

 

육포 레시피 보냈다고 말을 하려니 그것만  올릴수가 없어서요.........

 

 

그랬다간 뭔 욕을 먹을지 몰라서...

 

 

지금 부지런히 보내고 있으니 오늘 중으로 안가면 이글 밑에 다시 남겨 주십시요.

 

 

쪽지 위주로 보내다 보니 혹 본문에 남기셨던 분중에 안 가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그런 분들도 죄송 하지만 이밑에 한번만 더 남겨주세요. 새로운 요청도 받습니다.

 

 

어차피 다 썼으니 복사만 하면 되니까요.

 

 

 

그냥 좀 부족한 얘기지만 육포 레시피 보냈단 얘기와 함께 그냥 소소한 얘기 하나 합니다.

 

 

 

 

더 일찍 보내 드렸어야 하는데 할매 얘기 다 쓰고 났더니 웬지 기운이 빠져서 못썼습니다.

 

 

 

 

 

 

 

전 말씀 드렸다시피 귀신 한테 시달리고 이딴건 모르는 몸 입니다.

 

 

입사때 연수원서도 남들 가위 잔뜩 눌리는데(아마 스트에스 받아서겠죠)

 

 

전 잠만 잘 잤습니다.

 

 

 

 

이번 얘기는 귀신 많은 곳에서 귀신 한테 시달린 얘기가 아니라

 

 

귀신 많은 곳서 귀신 콧배기도 못본 재미 없는 얘기 입니다.

 

 

 

 

전,

 

 

군대를 남이랑 똑 같이 현역 다녀 왔습니다.

 

 

 

대학 1년 끝나자마자 어차파 맞을 매 빨리 맞고 맘 편히 공부 하자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진짜 흑역사는 훈련소 얘기 입니다만,

 

 

이건 공게 글이 아니니 패쓰,.....

 

 

 

 

그리고 훈련소를 퇴소 하고는  대기 좀 타다가 자대로 갔습니다.

 

 

 

 

전 후방 탄약창에 근무 했어요.

 

 

 

경비 중대 였습니다.

 

 

 

탄약창 나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탄약창 이란 부대는 정말 큰 부대 입니다.

 

 

 

군, 군단, 사단 처럼 단위가 큰 부대가 아니라 실질적인 면적이 큰 부대죠.

 

 

 

 

어마 어마하게 넓습니다.

 

 

 

보통 산 하나를 뺑 둘러 다 부대 입니다.

 

 

 

탄약창은 전군서 쓰는 탄약및 포탄등 그냥 화약을 쓰는 모든 탄을 보관하는 곳이라

 

 

클수 밖엔 없습니다.

 

 

 

탄 창고들이 다른 창고 뚝 떨어져 있거든요.

 

 

 

혹, 적의 공격이나 사고로 한곳이 폭파 되어도

 

 

다른 곳은 피해가 없어야 하기에 넓게 퍼져 있을수 밖엔 없지요.

 

 

 

 

그 넓은 지역을 꼴랑 몇 개의 경비중대가 담당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옆 초소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게 보통 입니다.

 

 

 

 

그리고 부대가 넓고 산 끼고 뭐 이러다보니

 

 

전군에서도 손 꼽힐만큼 괴담이 많은 부대 입니다.

 

 

 

처음 부대로 전입을 가면 보통 아무것도 안 시키고 그냥 몇일 내무반에 앉혀 둡니다.

 

 

 

하루 종일...사실 이게 더 고역 입니다.

 

 

 

처음 전입 가선 고참들의 장난감이 되곤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때 저희 중대는 구형 내무반 이었습니다.

 

 

침상이 길게 있던,

 

 

시설 후지기로도 전군 최고가 아닐지.....하긴 아직도

 

 

최전방 쪽엔 깡통 막사도 남아 있단 전설 같은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하루종일 긴장을 타다가 저녁 점호가 끝나고 취침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매트리스를 까는데 구석 한자리가 유난히 크게 비는 겁니다.

 

 

매트리스 2장은 넉넉히 깔만큼 넓게 비더군요.

 

 

 

좁은 내무반에 쫄병들은 매트리스 2장에 3명이 붙어 자야할 만큼 좁았는데

 

 

그 와중에 유독 한 자리만 뚝 떨어뜨려 놓더군요.

 

 

 

그리고는 제게 그 곳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전 속으로 감격 했습니다.

 

 

그래도 속 정은 따뜻한 고참들이구나!

 

 

 

신병이라고 이리 편히 자게 하나보다 하면서요.

 

 

 

그런데 거기서 자라고 한 고참이나 지나 다니는 모든 고참들 표정이 이상 했습니다.

 

 

 

 

뭔가 잔뜩 기대하는 표정?

 

 

뭔가 신나고 흥미 있는 일이 있을꺼란 표정으로 절 야시꾸래 웃으며 쳐다 봤습니다.

 

 

 

 

원래 신병은 1주일 정도 보초 근무도 안 시키므로

 

 

 

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꿀 잠을 잤습니다.

 

 

아침 기상을 하니 피로도 풀리고 개운 했지요.

 

 

 

 

기상 하자 마자 고참들이 몰려 왔습니다.

 

 

크크크크크.....우리 애기 잘잤어? 밤에 많이 무서웠지?  후후후....

 

 

 

 

뭐가 그리 신나고 재미 있어 하는지,

 

 

틀림없이 자기들이 기대하던 일이 일어 났을 꺼란 잔뜩 기대하는 표정 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씩씩하게 그들의 기대를 짖밟았습니다.

 

 

이병 좋아!~~~  아주 잘 잤습니다. 개운 합니다.

 

 

 

모인 고참들이 전부 응??  그럼 안되는데? 그럴리가 없는데? 하는 표정 이었습니다.

 

 

 

괜찮아! 우리 다 이해 한다.

 

 

너 이상한 놈 취급 안 할테니까 어제 뭔 꿈 꿨나 얘기 해봐, 가위 눌렸지?

 

 

 

아닙니다! 전 원래 꿈 같은거 잘 안꿉니다.

 

 

가위도 눌려 본적 없습니다.

 

 

 

..........전부 떼꿀멍!

 

 

 

그럴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절 매일 1주일 동안 그 자리에 재웠지만,

 

 

전 잠만 잘 잤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린 귀신 많고 꿈자리 사나운 그 부대 중에서도 거의 명품 가위 눌림 장소 였습니다.

 

 

 

거기서 자는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가위가 눌리다 보니 아무도 그 자리서 자려 하지 않아

 

 

좁게 붙어 잤다고 합니다.

 

 

 

제가 1주일 그 자리서 너무 편하게 잘 자자.

 

 

드디어 제 첫 야간 보초 근무 시간에 상병 말 고참 하나가(내무반 실세)

 

 

괜히 센척 해 보일라고 그 자리서 잤습니다.

 

 

 

뭐 제가 거기서 워낙 잘자니 이제 귀신 떠났나보다며 잤나 봅니다.

 

 

제가 첫 보초 근무를 끝내고 들어 갔더니 그 새벽에 내무반에선 때아닌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불도 다 켜지고 내무반 사람들도 대부분 깨어나선....

 

 

그 고참은 제가 자던 자리에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아우 씨8 씨8 혼자 욕을 해대면서요.

 

 

 

나중에 얘길 들으니 한참 자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 귀신 하나가 침상 뒤편, 벽 부분에서 스멀 스멸 기어 오르더니

 

 

꼼짝도 못하고 눈알만 떼굴떼굴 굴리는 고참에게 기어서 다가오더래요.

 

 

 

그러더니 시커먼 심연같은 눈으로 고참을 내려다 보더니,

 

 

히쭉 히쭉 웃으면서 그러더랍니다.

 

 

 

그 이상한 놈 아니네?

 

 

그 동안 나 많이 심심했는데....오늘 재미 있게 놀자!~~~ 그러더니,

 

 

 

일어나선 배위에서 방방 뛰기 시작하더래요.

 

 

뛸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데 소리는 안 나오고...

 

 

 

한참을 뛰어 놀더니 이번엔 가슴위에 걸터 앉아 아이컨택을 한번 하더니,

 

 

씩 웃으면서 말했답니다.

 

 

어디 뱃속이나 한번 구겅 해볼까? 하더니 한손을 입 속으로 쑥 집어 넣더랍니다.

 

 

 

그리곤 고참의 뱃속을 막 뒤지기 시작 하더래요.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하고 숨은 막히고...그렇게 한참을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났는데,

 

 

갑자기 손을 쑥 빼면서  에이씨!~~~~  그 이상한 놈 들어 오잖아?

 

 

한참 재미 있었는데........하더니

 

 

고참 입술에 자기 입을 쪽 맞추곤,

 

 

오늘 즐거웠다....다음에 또 놀자!~~~~ 하더니 기어서 침상 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리더랍니다.

 

 

 

그 귀신이 사라지곤 바로 가위가 풀리고는 비명을 지르고 일어났고,

 

 

내무반엔 소동이 일어났고 그때 제가 근무 끝내고 내무반에 들어 온거죠.

 

 

 

내무반 실세다 보니 쫄따구 들은 아무 소리도 못했지만,

 

 

병장들에게 야! 이 미친 놈아 거기서 왜 자냐고 잔뜩 핀잔을 들었습니다.

 

 

 

전 군장 해체하고 그 자리서 꿀잠을 잤고요.

 

 

그 자린 제가 어느 정도 고참이 될때 까지 제 전용 자리가 되었는데,

 

 

고참이 되고는 티비 앞으로 옮겼는데 후임들이 또 그 자리서 자면서

 

 

가위 눌려대기 시작해서 다시 바꿔주고 제대 할때까지 제가 잤지요.

 

 

 

 

다시 쫄병때로 돌아가서,

 

 

저희는 보초 서는게 일인 부대다 보니 계속 근무의 연속인데

 

 

저희 중대 담당 구역 안에 유명한 공포의 초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초소도 간간히 귀신 소동이 났지만 거긴 정말 자주 일어 났고,

 

 

다른 곳에 비해 무서운 일이 일어 나던 곳이죠.

 

 

졸면 나타나는 귀신....얜 그냥 보초서면서 깜빡 졸면 어느새 나타나 초소 유리창네 붙어 쳐다 본답니다.

 

 

공중에 3미터도 넘는 초소에 말이죠.

 

 

그리고 근무서면 뭐가 자주 초소 주위를 웃으면서 뱅뱅 돌며 뛰어 다닌 답니다.

 

 

그리고 젤 무서운 초소 앞 나무 가지 위에 앉아 아무말 안하고 째려 본다는 처녀 귀신도 있고.

 

 

 

 

전 못봤어요, 말만 들은 겁니다.

 

 

그러다 보니 보통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간부터 새벽 2시경까지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고 알려진 시간대에 걸리는 근무자는

 

 

아주 똥을 있는대로 씹은 표정 이었습니다.

 

 

 

 

병장들은 그 시간에 거기 근무 안 서려고

 

 

근무자 편성표 짜는 행정병을 족쳐대기 일수 였습니다.

 

 

 

 

전 당연 짬찌 이다보니 그 근무를 자주 섰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한 소문이 났습니다.

 

 

부대원들 사이에서 좋아 이병이랑 같이 근무를 나가면

 

 

귀신 절대 안 본다는 소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저랑 근무 나가서 귀신이나 이상한거 본 사람이 하나도 없던 겁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나가면 맘이 그리 편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소문이 나자 고참들은 절 서로 데리고 나가려고 행정병에게 압력을 집어 넣었어요.

 

 

 

 

그 시간 그 초소 근무 나 빼.....아니면 부사수는 좋아로.....

 

 

 

전 고참들에게 살아 있는 부적으로 쓰였습니다.

 

 

 

 

항상 그 시간대 근무자중 가장 왕고가 절 데리고 갔지요.

 

 

거의 그 초소 근무가 많았어요, 다른 초소는 그나마 양호 하기에,

 

 

 

원래 근무는 돌려가면서 서야 하는거라

 

 

한 초소 자다가 깨야 하는 그 시간대 근무만 설수는 없는건데

 

 

 

워낙 고참들 사랑이 넘치다 보니....

 

 

대신, 짬찌땐 거의 찾아 먹을수 없는 가용(근무 없는 날)일은 많이 찾아 먹었어요.

 

 

 

왠만해서 땜빵 근무같은건 절 빼 줬죠.

 

 

 

그리고 고참들이 냉동도 많이 사주고,

 

 

집합 같은거 하면 슬쩍 불러 딴 일 시켜 기합 받을 일도 빼주고.

 

 

근무 나가도 그냥 짝다리 집어가면서 팍팍 쉬면서 편히 있으라고 배려 해주고,

 

 

소대에 한장씩 간혹 나오던 외박증도 밀어 주고...

 

 

이병때 그런 소문이 나면서 같이 근무 나간 사수인 병장이 그러더군요.

 

 

 

너랑 있음 이상하게 귀신 무섭단 생각이 안든다며 넌 귀신 안믿냐? 하더군요.

 

 

 

전 완전 믿는 다고 했어요.

 

 

얘긴 못 해줬지만 속으로 나처럼 신기한 일 이상한 일 많이 겪으면 그냥 당연히 믿을껄 ? 했습니다.

 

 

 

귀신 본적 있냐 해서 귀신 인지는 몰라도 어릴 때 물 귀신 한마리 본적은 있는 거 같다고 했어요.

 

 

 

 

완전 그런 쪽 믿으면서 이상하게 하나도 안 무섭던게 나중에 친구 고모 할머니 만나 의문이 풀렸지만,

 

 

그땐 저도 많이 이상하게 생각은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있는 동안은 별로 이상한 일이 있은 기억이 없습니다.

 

 

저 한테만 안 보이는거 아니고 저희 중대 자체가 거의 소동이 없어졌어요.

 

 

저 제대할때 그 부대에 있던 귀신들 다 모여 잔치 했을지도 몰라요.

 

 

 

경사 났다고,

 

 

이상한 놈 제대해서 속 시원 하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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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할머니 돌아가신 후 - 울릉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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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그냥 한번 써 봤어요.

 

 

 

 

 

부끄럽지만 한번 읽어 주시길......

 

 

 

 

이번 편은 귀신 이야기나  미스테리한 얘기는 많이 없지만 좀 쉬다가 본격적으로 시작 하면

 

 

제 경험담 보다는 귀신 얘기가  많을 껄니다.

 

 

 

 

 

겨우 살면서 물귀신 한번 본게 전부인 저에 비해

 

 

 이 친구는 직접 본 것만도 상당 하거든요.

 

 

 

 

물론,

 

 

전 그 친구의 말을 믿습니다.

 

 

 

 

아!  그리고 예전에 육포 얘기 할때(미친 거지 아줌마편) 댓글로 레시피 얘기 해달라 하신 분들이 계신데

 

 

여기에 그거 적으면 게시판 찾아 가라,

 

 

여기가 요리게냐 글 몇개 썼다고 친목질이냐 등등의 악플이

 

 

예상되어 적지 않았습니다.

 

 

 

 

 

대신,

 

 

진짜 필요 하신 분은 제 닉을 눌러 쪽지를 보내 주시면,

 

 

제가 레시피 적는대로 복사 해서 쪽지로 한통씩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건 신입 사원 연수회때 였습니다.

 

 

 

처음 본 그 녀석의 인상은 그냥 평범 했죠.

 

 

 

 

외모도 평범, 입사 성적도 평범, 대학도 평범.................

 

 

여자들에겐 인기가 많아요.

 

 

 

 

성격이 좋고 말을 재미 있게 잘 하더군요.

 

 

 

같은 방은 안 썼지만 입사 동기라 인사도 트고 조별 토론 같은 거도 하고,

 

 

나름 며칠 우정을 다지며 지내다 자주 안부 나누자고 하고 퇴소를 하고는

 

 

회사에 부서 발령을 받아 출근 했어요.

 

 

 

 

며칠 정신 없는 일과 중에 우연히 복도서 마주쳤죠.

 

 

알고 보니 바로 옆 부서.......

 

 

 

 

그렇게 반갑다고 인사 하고는

 

 

다시 만난 건 며칠 후에 퇴근후 신입사원 환영 회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서 였어요.

 

 

 

 

그 친구도 환영 회식을 했다더군요.

 

 

 

우리는 반갑다고 간단히 우리 끼리 한잔 하자고 의기 투합 했고

 

 

간단히가 대단히가 되도록 소주를 빨아 댔습니다.

 

 

 

 

 

담 날 둘 다 지각 했습니다.

 

 

근데 전 칭찬 받고 그 녀석을 깨졌어요.

 

 

 

그 녀석은 신입이 빠져 가지고

 

 

회식 했다고 늦었다고 줄줄이 혼 났고,

 

 

 

 

전 어린 시절 부터 영민 했던 아이 답게 절 잡아 먹으려는 적들에게

 

 

풍 죽은 목소리로

 

 

 

 

죄송 합니다........술을 생전 처음 입에 대다 보니.......하고 쌩 구라를 쳤고

 

 

 

 

아니? 술 처음 먹는 사람이 그리 주는 대로 받아 마셨냐며 놀라는 부장님께

 

 

제가 어찌 감히 부장님,과장님, 대리님 그 외 기라성 같은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주시는 잔을 감히

 

 

거부 할수 있겠냐며 비장하게 얘길 했고,

 

 

 

 

감탄 하시며 그럼 하루 월차 라도 내고 쉬지 그랬냐는 말에

 

 

전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모범 답안을 내 놓아 점수 왕창 땄습니다.

 

 

 

 

 

저, 알콜릭 수준 이거든요....데헷!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우리가 그 날 늦도록 술에 취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 입니다.

 

 

 

 

저흰 둘 다 귀신을 믿고(심지어 그 녀석은 심심치 않게 본다고 하고) 가까운 무속인이

 

 

있는 사람들 이었어요.

 

 

 

 

그 날 둘이 소주 잔을 기울이며

 

 

회사 얘기, 곧휴 같은 상사 선배 얘길 안주 삼아

 

 

술을 마시다가 둘 다 어지간히 술이 들어 가자 녀석이 그러더군요.

 

 

 

 

좋아야! 넌 혹시 귀신 같은거 믿냐?

 

 

 

 

 

응? 귀신 글쎄.....본적이 없어서.........

 

 

 

 

 

내가 재미 있는 귀신 얘기 해줄까?

 

 

뭔데? 들어는 드리리다....

 

 

 

그 녀석은 아차 싶었나 봅니다.

 

 

 

 

 

아니다 ..그냥 예전에 들은 재미 있는 얘기가 생각나서 그랬는데

 

 

다시 생각 해보니 별 재미없네. 우하하하하!

 

 

 

 

 

어쭈??????????????....

 

 

뭔데? 말을 꺼냈으면 얘길 해야지 , 사람 궁금 하게.

 

 

 

 

아니야, 암것도 아냐.

 

 

 

 

요놈 봐라? 이거 뭔가 비밀이 있는 놈이구나 싶었어요.

 

 

 

저 반응은 분명 뭔가 얘길 하고 싶어 입이 근질 근질 거리는데

 

 

안 믿어주고 미친 놈 소리 들을까봐 얘길 안하는 전형적인 반응이었죠.

 

 

 

 

 

전 계속 똥꼬를 긁었어요.

 

 

 

 

 

 

뭔데? 뭔데? 뭔데? 뭔데? 뭔데? 뭔데?뭔데?

 

 

 

 

 

녀석은 술이나 마시자며 자꾸 회피 하더군요.

 

 

 

 

 

이 자식아, 빨리 말해.

 

 

한번 물면 안 놓는 우리동네 미친개가 나야!!!!!

 

 

 

 

모르쇠로 꾿꾿이 버티는 녀석의 입을 열기 위해 특단의 조취를 취했습니다.

 

 

 

 

 

제가 먼저 오픈 마인드로 다가 가기로 한거죠

 

 

 

 

 

그래? 사실 나도 그런 얘기 많이 알거든.

 

 

 

 

 

내가 얘기 하나 해줄까? 하고는

 

 

할매와의 얘길 하나 해줬습니다.

 

 

 

 

눈이 반짝 반짝 해서 감탄을 해가며 듣는 녀석을 보며 전 속으로 생각 했죠.

 

 

 

 

 

이기 이기 이 쪽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놈이 확실 하구만?

 

 

 

 

 

얘기가 다 끝나고는 이거 내가 직접 겪은 얘기야.

 

 

진짜야! 나 궁서체다 라고 했죠.

 

 

 

 

위험한 발언 입니다.

 

 

 

 

전 가족들끼리 이외엔 저런 얘기 안하거든요.

 

 

 

 

그냥 어디서 본 얘기라던가 읽은 괴담 같은 건 얘기 하지만

 

 

할매와의 얘긴 절대 안합니다.

 

 

 

 

할매와의 추억을 그냥 들은 얘기라고 말하는건

 

 

 저의 자존심이 허락 하지 않습니다.

 

 

 

 

그렇타고 진지하게 제 얘기라고 하면 반응은

 

 

이상한 놈 취급 받거나 구라쟁이, 미친 놈 취급 받는 단걸 잘 알거든요.

 

 

 

 

그걸 알고 있었던 좋아와는 달리 멍청한 그 녀석은

 

 

초딩 시절 다른 애들은 못본 자기가 본걸 애들에게 자랑하고 다녔고,

 

 

 

구라만 치는 이상한 놈으로 몰려

 

 

어려서 부터 왕따를 경험 했답니다.

 

 

 

 

 

그냥 애들이 자기랑 안 놀아 주더랍니다.

 

 

 

 

 

그런 일을 겪고 남에게 절대 얘기 안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왕따에서 해방 되고는

 

 

입 다무는 길이 살깅 이란걸 알았다더군요.

 

 

 

 

 

그러다 그날 자기 말을 의심 없이 들어 주고 믿어 주는

 

 

천사 같은 좋아를 만나 완전 주댕이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얼마나 얘길 하고 싶었을까요?

 

 

 

 

자꾸 조금만 더 있다 가자고

 

 

시간을 끓어 다음 날 불행을 자초 했어요.

 

 

 

 

 

그리고는 저녁마다 절 납치해서 강제로 지 얘길 신나게 들려 줬죠.

 

 

 

 

야야야 ....니는 그 무서움 모른다.

 

 

 

 

내가 어릴 땐 귀신이랑 같이 뛰어 놀던 사람이야!

 

 

 

 

 

오오허!!!  귀신이랑 그럼 친구 한거냐?

 

 

 

 

아니..........나 잡으로 쫓아 다녀서 도망 다니느라 뛰어 놀았다구.......

 

 

 

 

 

 

집도 가까웠습니다.

 

 

 

 

녀석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원룸 빌라에서 혼자 살고 있었거든요.

 

 

 

 

 

 

덕분에 전 퇴근후 녀석의 집에 자주가서 불쌍한 그 녀석과 자주 놀아 줬어요.

 

 

 

 

 

딱히, 제가 착해서 놀아준건 아니구요....

 

 

 

녀석의 집에 있는 최신형 양문 냉장고 속에 천국이 있었거든요.

 

 

 

 

 

집에서 보내주는 각종 반건조 생선과 오징어와 산나물들.......츄룹!!~~~~~~~~~~~~~

 

 

주먹만한 홍합 먹어 보셨어요?

 

 

빨간 해삼은???

 

 

 

 

녀석은  축복의 땅의 백성 이지요.

 

 

 

 

 

 

전, 녀석의 냉장고가 가득찬한 녀석을 사랑 힙니다.

 

 

 

 

그렇게 잘 지내던 입사 2년차인 28살 여름.

 

 

 

 

 

불과 몇년 전의 얘기 입니다.

 

 

 

 

집에서 쉬고 있던 12시가 다 되어 가던 시간 녀석에게 전화가 왔어요.

 

 

 

 

 

왜?

 

 

덜덜덜덜덜....뭐해? 빨리 우리 집으로 와.

 

 

 

 

 

싫어, 잘 건데?

 

 

 

빨리.......나 귀신 봤어.....

 

 

 

 

그래?  ..............좋겠다....개부럽......야!!!   안 해쳐 .............

 

 

 

 

예전에 우리 할매가 귀신은 보통 사람은 못 건드린데....

 

 

 

참! 너 보통 사람은 아니지? 그냥 좀 놀아줘라.

 

 

 

 

설마,죽이기야 하겠냐?

 

 

 

 

 

 

 

야!! 농담 아냐. 나 지금 무섭단 말야...와라 엉엉엉.....

 

 

 

 

니가....와라!~~~~  우리집..... 여자 귀신이디?

 

 

 

 

 

응...

 

 

와!!~~~  번호나 따!

 

 

막 놀리고 있었습니다.

 

 

 

 

무서울수는 있어도 함부로 해치진 못한단걸 들어서만 압니다.들어서 만 ㅋㅋ 으찔?

 

 

 

 

 

그러자 녀석은 회심의 히든 카드를......

 

 

 

 

어제 집에서 택배 왔다!!!!

 

 

 

 

..............지금 당장 달려 갈께 친구야!!

 

 

 

 

 

 

집에 도착 하니 방에서 이불 쓰고 떨고 있었던지

 

 

문을 열어 주는데 땀이 범범 이었어요.

 

 

 

 

들어가선 집에서 뭐 보냈어? 하고는 냉장고 부터 검문을 하는데

 

 

 

 녀석은 덜덜 떨며 들어와서

 

 

제 뒷통수에 대고 얘길 합니다.

 

 

 

 

아까 늦게 까지 회사서 일하다가 들어 오는데

 

 

자꾸 뒷통수가 근질 거려서 뒤로 돌아 보는데...

 

 

 

 

귀신이 있었어?

 

 

 

 

냉장고를 계속 뒤지며 전 말 했습니다.

 

 

 

 

 

 

아니, ......그래서 기분 탓이라 여기고 계속 오는데

 

 

 계속 뭐가 따라 오는거 같더라구...........

 

 

 

 

오오오오오옹 !~~~~울릉도 볼락.......이 맛난거...

 

 

 

 

생선을 구워서 소주를 한병 꺼내 식탁에 앉았습니다.

 

 

친구는 맞은 편에 앉아 자기도 소주 한잔 따으고는 계속 얘길 했어요.

 

 

 

뒤로 돌아 보니 또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래서 너무 신경 과민이라 생각 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본거야.

 

 

그 여자는 길로 내 뒤를 따른게 아니라...........담 위로 날 따라 온거였어.

 

 

쌍!!!   곧휴 됐다 싶어서 그냥 안 본척 하고 걷는데,

 

 

계속 담 위로 날 따라 오더라구.

 

 

내가 일부러 속력 내서 빨리 걸으면 지도 빨리 따라오구....

 

 

집 거의 다와서 뛰었는데 그 거리 유지하며 지도 뛰더라구

 

 

 

그리곤 집에 들어와 제게 전화 한 것이었습니다.

 

 

 

니가 좀 화장실 하고 살펴주라 응?

 

 

난 그런거 안 보이는데?

 

 

알았다 하고는 집안을 두루 살피고는 아무거도 없다고 하고는 녀석을 안심 시켰습니다.

 

 

 

나 간다~~ 하자 못 가게 바지를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니가 심순애냐? 빨리 놔라 내일 출근 하려면 지금 자야돼.

 

 

자고 가, 자고 가, 나 버리고 가지마.

 

 

이씨......내일 이 복장으로 출근 하냐?

 

 

내일 일찍 일어나서 집에 가서 갈아 입고 가면 되잖아?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둘이서 잤어요.

 

 

자면서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마침 담 주 휴가니 이번 주말에 고모 할머니 한테 내려 갔다가 집에 가야겠다.

 

 

너도 나랑 우리 집에 갈래?

 

 

울릉도?

 

 

난 담주 휴가 아닌데? 그리고 난 물에 가면 안되는 팔자라고 누누히 설명 했잖아?

 

 

야! 무슨 울릉도가 손바닥 만한 섬 인줄 아냐?

 

 

거기 바닷가 아니래도 경치 끝내주고 볼꺼 많아.

 

 

그리고 물에 들어 가지만 않음 되잖아? 보는 건 상관 없지. 가자 응?

 

 

 

그래도 별로 안 끌렸습니다.

 

 

아마 할매에게 너무 쇄뇌 되었나 봅니다.

 

 

그땐 이미 휴가 계획 다 짜놨었는데......

 

 

어느 워터 파크가 손바닥 만한 비키니 입은 몸매 좋은 츠자들이 더 많은가

 

 

알아 보던 중 이었습니다.

 

 

한 여름의 썸을 꿈꾸며...................

 

 

 

제가 망설이자 녀석은 초 강력 고문을 가하기 시작 했습니다.

 

 

요즘 가면 먹을꺼 진짜 많은데....

 

 

너 좋아하는 싱싱한 오징어 내장탕에 너 좋아 하는 볼락에, 너 좋아 하는 홍삼에,너 좋아 하는 홍합...

 

 

아! 여름이라 홍합은 좀 그런가? 그럼 말려둔 홍합 살짝 불려 홍합밥 짓고......

 

 

 

그만!.........................

 

 

자꾸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밭에서 수박 큰거 한통 따서.......................

 

 

응? 울릉도도 수박 있어?

 

 

야!!!!  우리 울릉도 무시하냐? 울릉도 수박은 육지 수박이랑 질이 틀리거든?

 

 

수박 한통 따서 시원한 마을 뒷 산 계곡에 가서

 

 

불 피워 삼겹살 굽고 지난 봄 뜯어 담은 명이 짱아찌에 싸서

 

 

한 입 싹!!  거기에 더덕 고추장 구이를 구어......

 

 

 

그만! 그만 하라구 이 자식아!!!!!

 

 

 

결국 넘어간 전 담 날 회사에서 휴가를 바꿀수 있나 알아 봤고

 

 

별 특별한 일이 없어 쉽게 휴가를 바꿀수 있었어요.

 

 

 

일단 친구의 고모 할머니가 계신다는 포항으로 갔습니다.

 

 

 

그 분은 친구가 자랑해 마지않는 대단한 만신 이셨다는 증조 할머니의 자질을 가장 많이

 

 

물려 받아 지금도 포항 일대를 주름 잡으신다고 합니다.

 

 

 

친구의 집안은 증조모 이후 대대로 무녀나 박수가 아주 많이 태어난 집안 인데,

 

 

그 중에서 증조모의 능력은 발군 이셨나 봅니다.

 

 

 

그외에 지금은 고모 할머니가 최고 이고,

 

 

친구가 가지고 다니는 부적도 그 분이 써 주신 거라더군요.

 

 

그 외에도 조금씩은 신기를 타고 나신 분이 많타더군요.

 

 

친구 할아버지도, 친구의 아버지나 고모들도....

 

 

어디가면 딱 점집 차리고 무당 행세 하시면서 사실 만큼은 된답니다.

 

 

 

야,야!!!   그러다 잘못 하면 큰일나, 무당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냐.

 

 

하늘이 택한 사람만 하는거다.

 

 

 

우리도 잘 알아...그러니 무업 안하고 열심히 땀 흘려서 농사 짓고 고기 잡으며 살지.

 

 

고모 할머니는 그 대단 하셨다는 친구의 증조 할머니의 하나뿐인

 

 

고명 딸이시라더군요.

 

 

 

저희 맨날 이것 가지고 투닥 투닥 말 싸움 했거든요.

 

 

서로 우리 할매가 더 쎄 다고.

 

 

 

친구의 고모 할머니께선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셨습니다.

 

 

친구가 며칠전 얘기를 하자 대뜸 부적은 잘 가지고 다니냐시며 부적 좀 꺼내보라고 하셨습니다.

 

 

 

친구가 부적을 꺼내자 펴 보셨는데.....

 

 

세상에나, 부적이 불에 탄것처럼 꺼맸어요.

 

 

 

에고, 이러니 효험이 없지.

 

 

그 동안 여러번 손 찼었나보네 하시며

 

 

 

니 몸 니가 잘 챙기라시며 너 오면 주려고 준비 했다고 하시며 새 부적을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좀 더 방비를 튼튼히 한다시며 니 방 사진 있냐고 하시더니 친구의 스맛에 저장된

 

 

사진을 보시고는 부적 몇장 써 줄테니 내가 말한 위치에 붙이라고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제게 눈길을 옮기시며 말씀 하셨어요.

 

 

자네도 혹시 부적 같은거 가지고 다니나? 하셨고.

 

 

 

전 그런건 없기에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신기 하단듯,

 

 

하긴 이건 부적 따위의 기운은 아니라시며

 

 

그런데 뭐가 이리 강력 하냐며 신기하게 보셨어요.

 

 

 

그래서 제가 저 한테 뭐가 있냐고 여쭈니,

 

 

자넨 물에 대해 아주 약하긴 한데 그 이외엔 지극히 평범하네.

 

 

 

신기도 없고 영을 타는 체질도 아니고....그런데 아주 강력한 흔적이 있네...그것도 2개 씩이나....

 

 

 

전 신기해서 혹시 할매와 관련이 있나 해서 여쭸어요.

 

 

혹시 이런거랑 관계가 있을까요? 하며 상주 할매 얘기를 간략 하게 해 드렸죠.

 

 

 

고모 할머니는 아주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들으시고는,

 

 

기연 이구만! 하시며 일어서셔선 장을 여시고 뭔가를 찾으셨어요.

 

 

 

그러시다 찾으셨던지 커다란 책을 한권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진첩 이었습니다.

 

 

 

그러시고는 몇장을 넘기시더니 제게 사진 한장을 가르키며

 

 

자네 혹시 이 보살님 아나?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가르킨 사진 속엔 젊은 시절의 갈비찜 아줌마랑 고모 할머니가 다정하게 웃고 계셨죠.

 

 

전 안다고 하며 틀림없이 할매를 어머니라 부르던 아줌마라고 했어요.

 

 

 

그러시자,

 

 

이번에도 몇장을 넘기시더니 혹시 자네 할머니가 이 분이 아니신가? 하셨습니다.

 

 

 

그건 여러명이 단체로 무복을 입고 찍은 사진 이었는데 가르키신 가운데 서 계신 분은 아주 젊었을 때

 

 

모습 이셨지만 틀림없는 꿈에도 잊지 못할 할머니의 모습 이었습니다.

 

 

전 사진속 할매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났습니다.

 

 

 

저의 그런 모습을 보시더니 잠시후에 고모 할머니께선 혹시 자네가 그 분 장례식때 3일 내내 울어대고,

 

 

장지에 가선 난리를 쳤던 그 학생이 아닌가? 하셨습니다.

 

 

 

네, 저 맞습니다.

 

 

친구의 고모 할머니도 그때 함께 하셨었나 보네요.

 

 

제 흑역사를 알고 계시는거 보면.

 

 

 

맞구만.

 

 

그때 자네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

 

 

내 평생 수백번 장례식을 봐왔지만,

 

 

자네처럼 3일 내내 그렇게 슬피 우는 사람은 처음 봤다네.

 

 

 

특히,

 

 

장지에서의 난동은 압권 이었어, 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껄세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친구가 뭔데 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 봤어요.

 

 

얘긴 안해줬지만,

 

 

틀림없이 다음에 오면 할머니께 물어볼꺼 같았습니다.

 

 

 

그러시면서,

 

 

 

참으로 대단한 분이셨지,

 

 

자네의 행동만 봐도 얼마나 그 분과 밀접한 관계였는지 알수 있겠네.

 

 

아마 자네에게 새겨진 기운은 그 분의 흔적 일껄세.

 

 

하나는 인간이 새긴게 아니니 그 분이 모셨던 그 대단하고 강력한 신의 흔적 일꺼고......하시더군요.

 

 

전 궁금해서 무슨 흔적이냐고 여쭈었습니다.

 

 

할매가 새긴건 일종의 경고문 같은거래요.

 

 

얘 건드리면 가만 안 두겠다고 하는.

 

 

그리고 할매가 꼬셔서 도장 받아 주신게 분명한 신의 흔적은

 

 

얜 내꺼니까 알아서 하라는 일종의 영역 표시 같은 거랍니다.

 

 

신의 싸인 받은 몸 입니다.

 

 

 

그러시면서 자넨 귀신 같은거에 평생 휘둘릴 일 없을테니 부적 따위 쓸 일도 없을 꺼라시며

 

 

아마 귀신 바글 바글한 흉가에 가서도 잠만 잘 잘거라 하시더군요.

 

 

인연이란건 참 묘하죠?

 

 

절 알고 할머니를 아시는 분을 표항까지 가서 만나다니.....

 

 

또 그분의 손자랑 제가 친구의 인연을 맺다니........

 

 

 

이때 친구가 바보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고모 할머니 보다도 그 할머니가 더 쎄요?

 

 

고모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비교가 되냐시며,

 

 

고양이가 아무리 크고 싸나운들 호랑이랑 비교를 할수 있냐고 하셨어요.

 

 

녀석은 다시 바짝 다가 앉으며 증조 할머니랑은? 했어요.

 

 

사실, 저걸로 맨날 말싸움 하니 저도 그건 궁금 했죠.

 

 

 

음.....나도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사람이라 우리 어머니가 더 쎄시다고 하고는 싶다만.....

 

 

어머니는 사람이 이를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셨던 분이긴 하신데.......

 

 

니 친구 할머니는 사람의 경지를 넘으셨던 분이시다. 하셨습니다.

 

 

 

푸하하하하...........상주 힐매 윈....앞으로 까불지마!

 

 

 

녀석은 그리도 대단하다 생각한 자기 증조모 보다 더 대단한 분이 계셨다는 얘기가 믿어지지 않는 듯

 

 

풀이 팍 죽어 있었고 전 어깨를 쳐주면서 얘길 했죠.

 

 

 

야! 그래도 너네 증조 할머니는 표범 이셨다잖아? 그거도 대단 하신거지...(속으로 호랑인 못 이겨도...)

 

 

아주머니는 일어 나시면서 놀고 있으라시더군요.

 

 

친구가 어디 가시냐고 묻자

 

 

목욕,  부적 쓰려면 목욕재계 해야지 하셨습니다.

 

 

친구가 부적 쓰려면 그래야 하냐고 하자,

 

 

목욕라고 치성도 드리고 써야 하신답니다.

 

 

테레비 보니까 막 써 주던데? 라고 친구가 또 바보 같은 질문을 하자,

 

 

그건 미리 과정 거쳐서 써 둔거 주는거던가 증조모급은 되어야 가능 한거라시며,

 

 

아니면 가짜거나...하셨어요.

 

 

 

저흰 고모 할머니 댁에서 1박 하고 울릉도로 향했습니다.

 

 

제가 괜찮겠지? 하고 불안해 하자,

 

 

야!! 내가 수십번도 더 다녔어.

 

 

 

우리가 탈 배를 가르키면서 저 큰배 뒤집으면 그게 물귀신 이냐? 동해 용왕님이지.

 

 

용왕님이 미쳤다고 수백명 사람 탄 배 뒤집으시겠냐? 하더군요.

 

 

 

딴은 그렇겠다 했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친구는 그런 제게 걱정 하지마, 니가 이상한 짓 하면 내가  죽지만 않을 만큼 니 뒷통수 존니 쎄게 까서 기절 시켜 줄께.

 

 

 

전, 하다가 안되면 죽을 만큼 세게 때려도 돼.

 

 

난 물속에서 숨 막혀서 익사 하긴 싫어 .숨 쉬면서 죽고 싶다 했어요.

 

 

전 수영은 해도 잠수 하면 10초도 못 견딥니다.

 

 

바로 패닉 일으켜서...

 

 

 

제가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숨 참기 내기 하는 사람이죠.

 

 

죽으면 어차피 영원히 안 쉴건데......

 

 

결론은 무사히 울릉도 가서 있는 내내 먹고 마시고 자고 시간 나면 녀석이 귀신 봤던 장소들도 가 보고,

 

 

밤엔 둘이 귀신 얘기 실컷 하며 지내다 왔습니다.

 

 

역시 본 고장에서 듣는 얘긴 더 맛깔 나더군요.

1개의 댓글

2019.06.20

루리웹 글은 일본 드라마 같다.

특유의 재미는 느껴지는데 오글거림을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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