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마하바라따 속 이야기 -샤꾼딸라-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따 -

 

마하바라따는 위대한 바라따족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인도대륙에 있었던 국가인 히스나뿌라의 왕족중 사촌형제지간인 판두(빤두) 5형제와 카우라바(까우라바) 100형제간에

 

쿠룩셰트라에서 벌어진 18일간의 내전을 다룬 서사시입니다.

 

 

 

1. 두샨따

 

 뿌루왕조의 두샨따라는 왕이 있었다. 위력적인 그 왕은 넓은 땅을 다스리며 적을 물리치며 살았다.

 

그가 세상을 다스릴때에는 그의 백성 모두가 선하고 행복하였다.

 

백성들은 그를 우러르고 왕은 백성들을 사랑하였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살며 항상 도를 다르는 왕으로 알려져있었다.

 

사냥을 좋아하는 두샨따 왕은 군대를 이끌고 숲 속으로 향했다. 그는 병사들과 함께 다양한 무기로 숲 속의 동물들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긴 시간이 지나자 왕과 그의 군대를 피해 수많은동물들이 여기저기로 뿔뿔히 흩어졌다.

 

사냥으로 지친 왕은 숲 속에 위치한 아쉬람으로 들어갔다.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 그리고 수행에 힘쓰는 브라만들과

 

신전들을 본 왕은 마음이 상쾌해졌다.

 

아쉬람에 들어간 왕은 자신이 왕이란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지우고 책사와 사제만을 대동하고 성자를 만나러 들어갔다.

 

베다를 외는 수행자들을 보며 브라흐마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던 왕은 책사와 사제를 돌려보내고

 

아쉬람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왕은 선인을 찾기 위해 숲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누구 없느냐고 크게 외쳤다.

 

 

그때 왕의 목소리를 듣고 미의 여신 쉬리의 화신인 듯한 아름다운 처녀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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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샨따왕과 만난 샤꾼딸라

 

처녀는 왕을 반기며 경의를 표하며 정성스럽게 대접했다. 그녀는 충분히 왕을 대접했음에도 다시 불편한 것이 없는지 물었다.

 

왕이 말했다.

 

"나는 깐와 선인을 뵈러 왔소. 아름다운 처자여, 그분은 지금 어디 계시오? 내게 알려주시오."

 

처녀가 답했다.

 

"아버님께서는 열매를 모으러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곧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처녀의 말을 들으며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처녀를 바라보았다. 미모가 빼어남과 동시에 고행과 절제가 몸에 배어있었다.

 

왕은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이 숲속으로 오게 된 것인지 물었다. 처녀는 그저 자신을 성자 깐와의 딸로만 생각해달라고 하였지만 

 

처녀를 향한 왕의 의혹은 그칠 줄을 몰랐다.

 

"큰 복을 지니고 욕정을 다스리는 성자는 모두의 우러름을 받소. 그분은 엄격한 서약에서 멀어질 분이 아니오, 그러한데 어떻게 당신이 그의 딸로 태어났다는 것이오? 의심스럽기 그지없소. 나의 의혹을 풀어주시오."

 

 그러자 처녀가 아름다운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왕에게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2. 샤꾼딸라의 탄생

 

옛날 위쉬와미뜨라는 브라만이 혹독한 고행을 해 신들의 제왕인 인드라를 불안에 떨게했다. 

 

위쉬와미뜨가 고행력으로 자신을 밀어내고 신들의 제왕의 자리를 차지할지 불안했던 것이다.

 

인드라는 압사라스 메나까를 불러 메나카의 미모와 상냥한 언동으로 위쉬와미뜨를 유혹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한낱 압사라스가 대고행자를 건드린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함부로 건드렸다가 그의 분노를 살까 

 

두려웠던 메나까는 일을 성공하기 위해 신들이 자신을 돕고 위쉬와미뜨의 분노로 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곧바로 인드라가 승낙하자 메나까는 위쉬와미뜨가 있는 아쉬람을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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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쉬와미뜨를 유혹하는 메나까

 

위쉬와미뜨를 발견한 메나까는 그에게 예를 올린 뒤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바람의 신 마루뜨가 춤을 추던 메나까의 옷을 벗겼다. 메나까는 허겁지겁 떨어진 옷을 줍다가 수줍어 하며 바람을 향해

 

베시시 웃자 위쉬와미뜨가 메나까를 보았고 아름다운 메나까의 몸매를 본 그는 순식간에 욕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메나까와 위쉬와미뜨는 함께 긴 시간을 보냈고 메나까는 샤꾼딸라를 잉태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아이를 낳게된 메나까는 아이를 말리니 강변에 버리고 인드라에게 일이 성사되었음을 알리러 돌아갔다.

 

숲속은 수많은 들짐승이 우글거려 아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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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꾼딸라를 발견한 깐와 성자

 

그러나 아이는 수많은 새들의 보호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마침 강에 씻으러 온 깐와 성자가 새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아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와 샤꾼딸라(새들이 키웠다)라고 이름짓고 딸로 삼았다.

 

3. 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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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한 두샨따와 샤꾼딸라

 

 샤꾼딸라의 이야기를 들은 두샨따는 샤꾼딸라에게 간다르와식 혼인(부모의 허락없이 남녀가 치르는 혼인)을 청하였다.

 

샤꾼딸라는 아버지가 돌아온 뒤 허락을 받고 하자고 하였지만 두샨따와 샤꾼딸라 사이의 아이가 태자가 되는 조건으로

 

두샨따의 혼인을 받아들였다. 함께 긴시간을 보내고 두샨따는 깐와 성자를 염려했다. 

 

깐와 성자가 돌아오자 샤꾼딸라는 부끄러워 어쩔줄 몰랐다. 다행히도 딸의 혼인을 알아챈 깐와 성자는 딸의 혼인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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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들을 데리고 노는 샤꾼딸라의 아들

 

샤꾼딸라가 낳은 아들은 용맹과 힘을 타고나 여섯살이 되자 호랑이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을 나무에 묶어놓고

 

타고 다니고 길들이며 놀았다. 아이는 사르와다마나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아이의 초인정인 행위를 지켜본 깐와 성자가

 

샤꾼딸라에게 태자가 될만한 때가 되었다고 일러주었다.

 

깐와는 혼례를 치른 여자가 친가식구들과 너무 오래 지내는 것은 좋지않다며 샤꾼딸라와 그 아들을 두샨따에게 보냈다.

 

샤꾼딸라는 히스띠나뿌라에 도착해 두샨따 앞에 아들과 함께 예를 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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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샨따와 언쟁을 벌이는샤꾼딸라

 

"대왕이시여 이 아이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태자로 책봉하소서. 이 아이가 바로 당신이 제게 잉태시킨 아이입니다. 이제 언약대로 해주소서, 오래전 깐와의 아쉬람에서 당신과 제가 맺었던 언약을 기억하소서."

 

두샨따 왕은 이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돌아가든지 마음대로하라고 말했다.

 

샤꾼딸라는 크게 분노하였지만 화를 눌러가며 반박했다. 왜 알면서도 자신과 아들을 거부하는지 남자에게 아내와 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며 어머니인 메나까에게 버림받은 자신을 또 버리는 것이냐며 자신은 버리더라도 이 아이만은 버리지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두샨따는 지금 위쉬와미뜨와 메나까를 호색한과 창녀로 깎아내리냐며 샤꾼딸라를 비난했다. 계속된 언쟁에 분노한 샤꾼딸라는 이 아이만큼은 절대로 버리지말라며 다시 호소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샨따여 아내는 자신의 몸을 둘로 나누어 아들을 낳는다오 그러니 샤꾼딸라에게서 낳은 자식을 기르시오, 누가 자기가 낳은 살아있는 자식을 버리고 살아간단말이오. 샤꾼딸라와 두샨따의 후손을 보살피시오, 당신이 길어야할 아이이기 떄문이오, 그것이 우리의 명이기 때문이오. 당신이 보살필것이므로 이 아이의 이름을 바라따(보살핌이라는 뜻)라 부르기로 하겠소."

 

두샨따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몹시 기뻐하며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어보시오. 나도 이 아이가 내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소, 그러나 샤꾼딸라의 말만 듣고 아이를 들였다간 사람들의 의혹을 살것이 분명했소, 아들 또한 탐탁치 않게 여겼을것이오."

 

두샨따는 반갑게 아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샤꾼딸라를 위로하며 말했다.

 

"우리는 세상사람들의 눈이 없는 곳에서 맺어졌소. 그로인해 생길 의혹을 없애기 위해 당신과 언쟁을 벌인 것이오. 그러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그저 당신이 여자이기 때문에 당신과 관계를 맺은 것이고 왕국을 위해 아이를 선택한것이라 생각했을 것이오. 그대가 홧김에 거친 말을 했으나 그것은 나를 사랑하기에 그랬을 것이오. 모두 눈감아드리리다."

 

이렇게 말한 두샨따는 옷과 향 음식으로 그녀를 공경했다. 또한 아이에게는 바라따라는 이름을 붙인 뒤 태자로 봉했다. 

 

바라따는 모든 왕을 물리치고 세상을 지배했고 많은 희생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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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하수뜨라의 8가지 혼인형태

 

1. 브라흐마식: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신랑에게 직접 넘겨주며 축원해주는 방법

2. 다이와식: 딸을 성자나 제사장에게 혼인시키는 방법

3. 아륵사식: 신랑이 될 이가 신부가 될 여인의 아버지에게 소를 선물하여 얻는 방법

4. 쁘라자빠띠야식: 여인의 아버지가 어떤 것도 받지 않고 딸의 행복을 기원하며 딸을 남자에게 주는 방법

5. 아수라식: 재물로 여인을 사는 방법

6. 간다르와식: 부모의 허락 없이 치르는 방법

7. 락샤샤식: 적군 혹은 여인의 가문을 파멸시키고 뺏어오는 방법

8. 빠이샤짜식: 신부가 자는 틈타 데려오는 방법

 

https://namu.wiki/w/%EC%83%A4%EC%BF%A4%ED%83%88%EB%9D%BC

나무위키의 글을 읽어보시면 다른 버전의 야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후 추억의 샤꾼딸라라는 극으로 나와 인도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았다고합니다.

 

 

 

 

 

9개의 댓글

네이버웹툰 쿠베라가 생각나는구만

0
2019.03.05
@싸우지말고서로이해를해주자

제목도 그렇고 등장인물 이름도 힌두신화에서 따온게 맞습니다.

0
2019.03.05

사딸라

0
@Ratatuille

이봐 두샨따 이건 말도 안되는 인상이야!

0
2019.03.05

태세전환보소

0
2019.03.05

나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결혼 방식은 빠이샤짜 뿐이군!

0
MWL
2019.03.06

너무 재밌네ㅋㅋ

0
2019.03.06

대항해시대4에 샤쿤탈라라는 인도 책이 보물로나오는데 이건가보너

0
2019.03.06

사딸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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