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밀덕주의) 먹지 마세요, ㅁㅁㅁ에 양보하세요! [DD-450 USS O'Bannon]

어제 막 도착한 냉동 훈제연어 해동해서

코젤 흑맥주 마시면서

유튜브로 국방TV 본게임 보다가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읽판행.


항상 에이스컴뱃 카페의

EAGLE형님 글만 퍼오다가

직접 써보기는 또 처음이네.


즐감해주시면 감사.





출처와 해당편명

- [본게임] 41회 용이 된 이무기 한국형 구축함






플레처급.jpg

플레처급 구축함.

밀리터리, 특히 전쟁사에 관심이 있거나

2차대전을 포함하는 해상전 게임을

접해본 적이 있다면 이름을 들어 봤을 그 분.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6월 1일

DD-445 USS Fletcher의 진수를 시작으로

미국이 Show Me The Money를 외치며

175척이 건조된,

2차대전 기간 건조 구축함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미국의 함종.


그 중,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구축함은

DD-450 USS-O'Bannon(이하 오배넌함)


아니, 정확히는 오배넌함의 승조원들이 벌인

영웅적인(?) 전투 에피소드이다.





1.png

때는 바야흐로

잽랜드의 정신나간 짓 중 하나인

진주만 공습으로 시작된

미-일간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1월 22일에는 파푸아뉴기니의 부나를,

2월 9일에는 그 유명한 과달카날을

미군이 점령하며 솔로몬 해 인근 전역은

소강상태에 들어간다.





2.png

과달카날 점령에서도 어언 두 달이 지난 4월 5일,

오배넌함은 안정화 된 솔로몬 제도 인근 해역을

순찰하고 있었다.


그 순간...





3.png

4.png

- 뭔가가 잡힙니다!

- 확실해?

- 어... 일단 뭐가 크게 뜨긴 하는데 말입니다.

- 암초같은거 아냐?

- 저희가 여기 하루 이틀 지나다님까?

- ㅅㅂ... 너 가봐서 아무것도 없으면 복귀해서 뒤진다.


오배넌함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해당 해역에 접근한다.






5.png

- 야이 호쌍새야 아무것도 없잖아

- 않이, 분명히 레이더에는 계속 보이지 말임다. 라이트 한번만 켜 보죠?

- ㅇㅇ 대신 진짜 없으면 님 손모가지도 없어짐


그리고...






6.png

7.png

손모가지가 아니라,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탐조등이 비춘 함선 바로 앞 해수면에

쪽국산 RO-35 잠수함이 수상 항진중이었던 것.

(나무위키 및 영문 위키피디아에는

RO-34 [= ロ-34]로 기재 됨)


서로 벙찐 오배넌과 RO-35의 수병들.


영원같은 패닉의 순간이 지나고

헐레벌떡 자신의 함포로 달려갔다.

(일본 잠수함에도 Deck Gun이 있었다고...)


그러나 위 캡쳐 짤의 코앞이라는 표현이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과하게 가까웠던

두 함선은 서로

포각이 나오지를 않았다.


지금 맥주 마시고 글 쓰는 내 입장에서야

낄낄거릴 이야기 밖에 안되지만,

양 함선의 전투원들의 심장은 아마

쇼크로 인한 심장마비 직전까지 뛰었을 듯.


죽기 싫으면 일단 뭐든 해야만 했던

오배넌함의 해군들...






8.png

9.png

출항 직전 보급받아 아직 정리도 안 한

갑판위의 최종병기

감자

를 손에 잡히는대로 집어 던지기 시작한다.






10.png

11.png

12.png

(효과는 굉장했다)


당황할대로 당황한 상태에서

눈 부신 탐조등의 역광을 배경으로

둥글고 묵직한 무언가가 자꾸 날아오니

이를 바라보고 있던 쪽바리들은

신성수류탄을 바라보는 웜즈들마냥

주마등이 스쳐지나갔나보다.


미친듯이 감자를 바다에 집어던지다가

가까스로 잠항에 돌입한다.






13.png

14.png

15.png

북쪽 모 유사국가의 근대설화에 등장하는

대인살상용 솔방울 수류탄보다

강려크한 효과를 지닌

감자 수류탄의 활약덕에

잠항중인 RO-35와 거리를 벌려

포의 발사각을 확보한 오배넌함 해군은

불벼락을 선사해주었고,

조우 직후에 무전을 때린 스트롱함이 도착해

다구리를 시전하였다.


결국 RO-35는 충분한 거리에서 발사 된

어뢰에 맞아 완전히 격침되었고,

일본의 무조건 항복 두 달 전인 1945년 6월.

오배넌함의 승조원들은

전쟁사에서 그 누구도 받아보지 못한

희귀한 감사장을 받게 된다.






16.png

오배넌함에 보급된 감자의 산지인

메인 주 농부들이 그들의 전공에 감명받아

역사에 길이 남을 감사장을 전달한 것.


역사상 무공훈장을 받은 이들이야

차고 넘치겠지만,

농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으로

적을 격퇴하여 농부들에게 감사장을 받은

인물들은 아마도 이들 뿐이 아닐까...

30개의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감자가 이렇게 위험한 식품입니다
0
2018.05.18
콜옵2에서 괜히 감자던진게아니네ㅋㅋㅋ
0
TOE
2018.05.18
일본이 병크를 워낙많이 저질러서 ㅋㅋㅋㅋ
0
2018.05.18
진짜 수류탄이였으면 위험했으니까 허겁지겁 도망간듯 ㅋㅋ
0
2018.05.18
아아니 근데 저라도 식겁했을 거야요
0
2018.05.18
근데 저놈들은 무슨생각으로 미국선빵친거임??
0
@둥기뭉기
윗대가리 아랫대가리 할거없이 파시즘에 오염되서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는 몸이 되어버림.
0
2018.05.18
@606호에 어서오세요
그러다가 결국 불로정화당한거군
0
@둥기뭉기
천황도 지는거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였는데 우리 대일본제국의 위대한 명장들이 ㄴㄴ우리가 이김 때리고 뻐기면 힛짱이 소련밀고 미국도 밀어줄거임하며 강제로 한타싸움검
0
2018.05.18
@년 동안 진짜할짓없다
정작 힛총은 좆본이 미국을 때릴거란 생각은 하나도 안함
0
2018.05.18
@둥기뭉기
1. 근거 없는 자신감
독일, 이탈리아랑 같이 추축국의 한 국가로 세계전쟁에 뛰어 들 정도로 자신감이 뿜뿜 넘쳐남.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 한, 러, 일 3국과 전쟁에서 이긴 선례가 생겼으니 그 부분을 믿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와서 객관적으로 살펴 보면 당시 일본이 절대 유럽 동서부 전역의 참전국들만한 역량이 안되는데도 뇌에 뽕 맞은 것처럼 자신감이 넘쳐 흘러 주제에 맞지도 않는 큰 무대에 뛰어든게 첫 요인.

2. 무역 제한조치
그렇게 추축국에 가담을 하니, 연합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적대 세력이야 유럽전역의 독일이라고는 하지만, 저기 아시아 섬나라 새끼들도 직접 가서 패지를 못해서 그렇지 그냥 놔 둘 수는 없는 일이잖아? 그래서 공식적으로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의 4개국, 거기에 더해 연합국측의 입장에서 전쟁에 뛰어 든 여타 국가들도 당연하게 일본에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입 제한을 때리면서, 안 그래도 위 1번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능력부족인 애들이 더 자원부족에 시달림. 나중엔 한반도에서도 무쇠솥까지 공출이라는 이름으로도 강탈해갔던걸 생각하면... 여튼 이런 문제로 인해서 당장 전투기, 군함, 탱크(탱크다운 탱크는 없다는건 차치하고)를 굴리는데 필요한 석유도 얻을 루트가 없네? 동남아를 먹어서 자원 확보를 해야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박살내야 했다.

3. 정세예측 Fail
당시 일본도 지들이 미국 본토까지 찍어 눌러서 완전한 항복을 받아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함. 그들이 원했던 설계는 미국의 함선을 차례차례 갉아먹어서 미국의 생산력이 태평양 함대의 손실로 인한 미-일간의 태평양 및 아시아 해역 해군 파워 차이를 커버하지 못 할 수준까지 미 해군을 팍 줄여놓고, 자신들의 전력이 우세한 상황에서 태평양 전역의 고착, 또는 운이 좋다면 미국의 국지적 항복을 유도해서 동남아에서의 안정적인 자원수급과 일본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를 노리고자 했음. 이 때 일본의 그 유명한 함대결전사상이 튀어나오는데, 최대한 일본 본토에서 먼 곳의 전투들에서 지속적으로 일본이 미국 함대를 각개격파하고, 미국이 더 이상 손실을 메꿀 수 없게 되어 최후의 결전으로 큰거 한방을 준비하면 일본도 거함거포의 산물인 전함들을 중심으로 모든 함대를 모아 최종승리를 거두겠다는 것. 여기까지의 이유로 본격적인 태평양 전역에서의 대미 해산전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의 함대를 최대한 줄여놓고 시작하자는 심산으로 진주만을 선빵때림.

결론 - 지들이 킹콩인줄 착각한 중세잽몽키들 발광의 산물
0
2018.05.18
@보라뚱이
진짜 자신감에쩔어있었네 ㅋㅋㅋ
0
2018.05.18
@둥기뭉기
그때까지 선빵때리고 얼얼해하고 있으면 적당히 샤바샤바해서 유리하게 종전한게 잽랜드 스타일이었거든. 청일전쟁도 그랬고, 러일전쟁도 그랬고...
이번에도 동남아 지역과 중국쪽 쳐먹으려고 하는데 미국이 각종 제재를 들먹이니 일단 선빵치고 봤는데 미국이 두대 맞다가 파운딩 먹일줄 몰랐지
0
2018.05.18
@둥기뭉기
가장 큰 문제가... 해군 육군 총본영이 따로 놈...
윗대가리들이 아랫대가리 일탈 제어를 못함.
0
2018.05.21
@Miracle31792
일본군에는 두 개의 나라가 있습니다. 육군이라는 나라와 해군이라는 나라가...
0
2018.05.25
@둥기뭉기
윗댓글들말로는 일본이 지들이 이길줄알고 그랫다는데,

사실 일본 윗대가리도 미국과 싸우면 질걸 알고있었으나, 미국이 유럽전선 참전할것이고 소련과도 적국이나 다름없는 사이라서,

하와이 해군증발 시켜버린뒤 아시아식민지를 자기가 다 먹어버리고 휴전하자고하면

일본까지 쳐들어갈 해군이없어진데다, 소련을 견제할겸 일본의 아시아제패를 묵인해줄것이라는 과대망상에 빠지게되고

화친을 수락해줄거라는 행복회로를 돌리고있었다 카더라 근대 결과는 뭐 알다시피
0
나는 잠수함이 불켜보니 존나가까이있었던게 아니라 들이받아서 잠수함 침몰시키려했는데 가까이접근하던중 생각해보니 적잠수함에 폭약있음 같이 뒤지는거라 멈췄는데 이미 서로 너무 가까이옴
0
@부왘키오사우루스
근데 일본애들은 잠수함에 기총이 있어서 잠수함 위로나와 그걸쏘러 올라오는데 수류탄(감자)를 미군이 막던짐 허겁지겁 도망치다 사격각이 되서 침☆몰
0
2018.05.18
감잨ㅋㅋ
0
2018.05.18
사실상 감자 소개편이네 감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폭 ☆ 8 할 수도 있다구요!!!
0
2018.05.19
수령님 감자탄 ㅋㅋㅋ
0
던질때 무슨 기분이였을까?
0
2018.05.19
개잼꿀카몰ㅋ
0
소련군은 감자로 수류탄 훈련하고
프랑스에선 미군이 바게트빵 투척해서 독일군 뚝베기 부셔버리고
0
2018.05.19
대홍단 감자 ㄷㄷ
0
2018.05.19
감자 감자 대애홍단 감자아
0
2018.05.20
마 감자탄 모르나 감자탄!
0
2018.05.21
ㅋㅋㅋ 콜옵 튜토리얼에서도 수류탄대신 감자쓰는 이유가 있었자너
0
2018.05.25
여기서는 서로 사격각이 안나왓다고햇는데,

이거 내가본 이야기로는 일본잠수함에도 함포가 달려가잇어서 당시 미구축은 사격각이안나오는데(너무가까워서)

일본잠수함은 사격각이 나와서 일방적으로 맞을수밖에없는 절체절명이었는데 감자땜에 쫄아서 도망가다가 맞아죽엇다햇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식별불해 0 3 시간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2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4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4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4 6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0 Mtrap 6 4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6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8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0 Mtrap 12 7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8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8 일 전
12400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8 일 전
12399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7 일 전
1239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9 일 전
12397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0 일 전
12396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4 LinkedList 10 10 일 전
1239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13 일 전
12394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13 일 전
12393 [유머] 웃는 자에게 복이 오는 삶 10 한그르데아이사쯔 8 13 일 전
12392 [기타 지식] 모던 클래식의 현재를 제시한 칵테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4 지나가는김개붕 2 14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