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뉴스레터 잡지 식으로 글 써봄 (주간 개초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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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최근에 시를 주제로 다룬 뉴스레터 한 편을 받았다. 읽다 보니 나도 대충 뉴스레터나 잡지 같은 느낌으로 글을 써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마침 요즘 스토리도 안 떠오르고 그림도 잘 안 그려지고 하니 차라리 오랜만에 글을 써보자 싶기도 했고.

 

이건 표면적인 이유고, 사실 있어 보이고 싶어서 썼다. 글을 쓰면 그냥 내가 멋있어 보일 줄 알았다. 근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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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주간 개초’라고 거창하게 내 이름 걸어놓기는 했으나 막상 뭘 써야 할지는 모르겠다. 어떤 걸 다뤄야 글을 쓰는 나도 재밌고 읽는 사람도 그럭저럭 흥미가 돋을까… 하다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게 가장 무난하겠지 싶다. 

 

이번 호에 나오는 코너와 목차는 다음과 같으나, 매주 바뀔 수도 있다. 그리고 결말 등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니 주의. 

 

-주간 독서: 소설 <스토너> 
-주간 영화: 위플래쉬 
-주간 음악: 블랙넛 <가가 라이브> 
-주간 운동: 복싱 7개월 다닌 후기 
-주간 웃짤: 마음에 드는 베스트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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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독서: 소설 <스토너>

 

1호 스토너 표지.jpeg

 

 

나름 창간호라는 의미가 있으니 어떤 책에 대해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몇 년 전에 읽었던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집어 들었다. 도파민이 팍팍 분비되는 자극적인 맛은 없으나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마음 한구석에 떠오르곤 했던 소설이라 골랐다. 주말 오후 꽃이 만개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상념에 잠겨있을 때, 얼굴 위로 살짝 내려앉는 벚꽃잎 한 장 같이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이 책은 제목대로 ‘스토너’라는 이름을 지닌 어떤 인물의 전 생애를 다루는데, 내용은 간단하다. 농사짓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기억나지 않는 시절부터 농사일을 돕던 스토너는, 농과대학에 진학했다가 영문학 교양 강의를 듣고 문학과 사랑에 빠진다. 교수가 되기 위해 매진하면서 동료들과 갈등도 겪고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고 자식도 낳고 살다가 불륜도 저지르고 말미에 쇠약해져 병으로 죽는다. 

 

딱히 기승전결이랄 것도 없고 드라마틱한 장면도 없다. 그냥 어느 한 사람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묘사하다가 끝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기억에 남았다. 

 

아래는 1장의 내용을 요약한 건데, 작품은 시종일관 이런 차분하고 잔잔한 톤으로 진행된다. 

 

스토너는 1891년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다. 당시 부모님은 젊은 나이였으나 아버지는 서른 살에 이미 쉰 살처럼 늙어 보였고 어머니는 하얗게 센 반백의 머리를 지녔다. 스토너는 기억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다. 세 가족은 텅 빈 눈으로 농사를 지으며 입에 풀칠하는 일상을 반복해 왔고, 고등학교를 마쳤을 때 스토너는 그저 쇠약해진 아버지를 대신해 더 많은 밭일을 맡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의 인생의 방향이 조금 틀어진 건 어느 날 아버지가 스토너에게 농과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유하면서이다. 옆 마을 너머로는 가본 적조차도 없던 그는 그해 가을 도시로 나가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 근처에 있는 친척 집에 머물면서도 가축을 기르고 장작을 패는 고된 일상은 똑같았다. 창고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노동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학 공부 역시 일을 도울 때처럼 아무런 즐거움도 괴로움도 없이 기계적으로 했다. 그가 비로소 자신이 대학에 온 이유를 깨닫게 된 건 2학년이 되어 필수 교양 과목인 영문학 개론을 듣고 나서다. 

 

강의를 맡은 아처 슬론 교수는 까다로운 사람이다. 스토너는 기계적으로 작품의 연대와 저자의 이름을 모두 외웠지만 2차 시험까지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다른 강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지만 책을 왜 읽는지 의미를 알 수는 없었다. 

 

여느 때처럼 수업을 듣던 스토너에게 어느 날 교수는 이렇게 묻는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자네에게 말을 걸고 있네. 이 소네트의 의미가 뭐지?” 그 순간 스토너는 교수가 시를 읽는 동안 자신이 한참 동안 숨을 멈추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날 이후 스토너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고, 그 해 2학기에 그는 농과대 커리큘럼을 버리고 영문학 강의를 신청한다. 그렇게 학사 과정을 마친 스토너는 대학원으로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뒤 내용은 직접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자세한 요약은 여기까지만 하려고 한다. 

 

…라고 했지만 조금 더 말하자면, 스토너의 직책은 죽을 때까지 조교수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결혼 생활은 고통스러웠고 자녀는 엇나갔다. 동료들이나 수강생들 중에서 그를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특별한 것 없는,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는 인생이다. 그리고 그런 별 볼 일 없는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다룬 것이 사람들의 기억에 이 책이 남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스토너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정말 1900년대에 어딘가에 살았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보통의 사람이 살면서 겪을만한 보편적인 감정과 갈등을 삶에서 마주한다. 그의 인생에 특별하고 자극적인 사건은 없다. 사이다 같은 일도 없다. 

 

젊은 시절 벌어진 세계 대전에 참전해 영웅이 되는 대신 대학에 남아 조용히 학자의 길을 걸었고, 세상을 놀랍게 할 비범한 책을 쓰지 못한 대신 소소한 논문을 계속 집필했다. 첫눈에 반한 여자와 결혼을 하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을 지속한 끝에 불륜을 저질렀다가 들키고 정리한다. 

 

스토너의 내면이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건 분명하지만, 막상 그가 자신의 인생을 열정적으로 산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자신의 삶을 조용히 관조하고 감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 한 권으로 압축된 스토너의 고난은 답답하고 숨 막히는 면이 있다. 스토너는 그의 부모님이 그랬듯이 인생 전체에 걸쳐 인내해 나갔다. 그리고 그건 현실 인간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고충과 무게가 있고 제각기 주어진 현실을 견디면서 산다. 

 

그런 점에서 스토너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의 이야기를 나의 삶에 투영해 보게 된다. 이를테면 인간관계라든가. 

 

스토너에게는 몇몇 의미 있는 인간관계가 있었다. 부모님과, 영문학 교수였던 아처 슬론, 대학 친구들인 매스터스와 핀치, 그 외 직장 동료들, 아내 이디스와 딸 그레이스, 말년의 사랑이었던 캐서린. 

 

부모는 그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으로 맺은 유대관계의 사람들이다. 하루하루 살기 벅차서 사랑을 많이 주지는 못했지만 스토너에게 농부의 기질을 물려준다. 농사꾼이 평생 땅을 일구듯 스토너 역시 일생을 문학과 교육에 몰두한다. 친구들이 전쟁에 나가기 위해 입대할 때도, 농부가 땅을 두고 여행을 떠나지 않듯이 스토너는 대학에 남아 공부를 계속한다. 

 

아처 슬론 교수는 스토너를 문학의 세계로 이끌고 대학원으로 납치를 강행한 스승이다. 기억조차 안 나는 어린 시절 겪은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그는, 문학과 인간을 사랑하고 전쟁을 미워하는 사람이다. 스토너는 아처 슬론과의 대화 끝에 입대하지 않기로 한다. 

 

대학 친구들인 매스터스와 핀치. 입대하지 않겠다는 스토너에게 안색을 굳히고 실망했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들과 함께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떠들던 젊은 날 스토너는 즐거워했었다. 


매스터스는 입대한 지 1년 만에 전사하여 스토너의 마음 한구석에 영원히 남았다. 핀치는 직장 동료로서 인생을 함께 보내며 스토너의 모든 행복과 불행을 지켜본다. 결혼 생활과 불륜, 마지막에는 임종까지 지킨다. 

 

(이디스, 그레이스, 캐서린은 기억이 잘 안 나서 일단 패스. 나중에 다시 추가하든가 하겠음.)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가족으로써, 친구로서, 직장 동료로서, 그 외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람이었을까? 반대로 내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고 누구와 함께했던가? 

 

질문에 더듬더듬 답을 하다 보니 생각만큼 내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지 않다. 물론 후회 없는 삶은 있을 수 없겠지…. 그러니 삶이 안겨주는 고통과 기쁨, 사랑, 인내, 열정, 후회 등을 성실하게 겪은 뒤에 죽음을 맞이한 스토너처럼 나도 묵묵히 살다 가기를 바란다. 

 

-여담: 후기를 보면 작가와 독자가 스토너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대개 상반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너의 삶을 슬프고 불행한 것으로 본다. 그에 반해 작가는 스토너의 삶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훌륭하고 영웅적인 것이었다면서, 자신의 원고를 타자치며 울던 학생을 포함한 독자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작가는 그냥 덤덤하게 이런 인생이 있었다고 말할 뿐이었지만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울고, 웃었다. 그리고 영원히 마음속에 잊히지 않는 자국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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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영화: 위플래쉬(Whiplash), 2014, 데이미언 셔젤 

 

1호 위플래쉬 포스터.jpg

 

 

나는 재즈에 별로 흥미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금관악기 특유의 찌르는 듯한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다. 다른 이유로는 아마 즉흥적이고 변칙적인 연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음악에는 어느 정도 자유도에 제한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험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음악들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화음이 조화롭고 어느 정도의 틀 안에 있는 노래를 듣는 게 더 편안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재즈의 자유로움은 들을 때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맨날 오늘은 뭘 처먹을까 삼시세끼 고민하기만 하는 평범한 개돼지인 나한테 재즈의 예술성은 감당하기 힘들다고 해야 할까. 물론 아무리 이질적이라고 해도 그 속에 익숙한 패턴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듣기 싫은 건 싫은 거다. 사실 재즈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그냥 좋아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변명으로 원래는 위플래쉬를 볼 생각이 없었다. 음악 학교 재즈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영화라면 당연히 재즈가 자주 나올 테니까. (마찬가지로 뮤지컬 영화도 몰입감이 깨지고 중간중간 노래하는 게 듣기 싫어서 보지 않는다.) 생각이 바뀐 건 감독이 영화를 만든 비화를 읽고 나서다. 

 

인터뷰에서 감독은 고등학생 시절 음악을 할 때 “예술은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와 “예술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중 어떤 것을 따라야 할지 수없이 많이 고민했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그 고민을 영화에 담았고 인터뷰 당시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그걸 읽고 관심이 생겨서 넷플릭스를 틀었다. (그리고 OST도 의외로 괜찮았다. 나는 그냥 민트초코를 싫어하듯이 덮어두고 재즈를 안 들었던 걸지도.)


영화는 앤드류와, 교내 재즈 밴드의 지휘자를 맡고 있는 교수 플래쳐와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앤드류 네이먼은 일류 드러머의 꿈을 안고 미국 최고 명문 셰이퍼 음악 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이다. 학교에서 홀로 심취해서 드럼을 치던 그는 갑자기 플래쳐 교수가 나타나자 사과하며 연주를 멈춘다. 

 

플래쳐의 더러운 성깔은 첫 등장부터 드러나는데, 앤드류에게 이름과 학년을 물은 그는 왜 연주를 멈췄냐고 묻는다. 그 말에 앤드류가 다시 연주를 시작하자 그는 “내가 다시 하랬나?”라고 묻는다. 왜 연주를 멈췄냐는 말에 원숭이 같은 연주로 답한다며 잔뜩 비꼬고 면박을 준 그는 앤드류에게 이것저것 연주를 시켜보고는 중간에 말도 없이 나가버린다. 싸가지 하고는….

 

앤드류의 아버지는 연륜이 있는 사람이다. 상심한 앤드류가 그날 저녁 아버지에게 플래쳐에게 연주를 들려줬으나 별다른 건 없었다고 하자, 다른 길도 많다고 사는 건 그런 거라고 한다. 물론 음악밖에 모르는 우리의 또라이 앤드류는 그런 건 필요 없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하지만. 

 

앤드류에게는 야망이 있다. 위대한 음악가가 되어 사람들에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그래봤자 현실은 플래쳐가 지휘자로 있는 자신이 선망하는 빅밴드(*재즈 오케스트라)는커녕 교내의 작은 밴드의 서브 드러머 신세지만. 연습 기회를 얻어도 연주가 별로라며 메인 드러머로 다시 바꾸라는 말이나 듣는 찌끄래기다. 

 

그러던 어느 날, 연습실에 플래쳐 교수가 들이닥친다. 그는 다짜고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몇 마디씩 연주를 시켜보고는 앤드류에게 시간과 장소를 일러주며 늦지 않게 오라고 한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들뜬 앤드류는 자신감에 가득 차서 평소 침 발라뒀던 눈여겨봤던 영화관 직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플래처의 부름에 이어 여자의 승낙까지 받은 앤드류는 기분 좋게 퍼질러 자다가 플래쳐 교수와 한 약속에 늦는다. 다급히 달려갔지만 연습실에는 아무도 없고 텅 비어있었다. 근데 알고보니 연습실 일정표에 약속 시간 3시간 뒤부터 정규 연습 시간이라고 쓰여 있었음. 플래쳐 성격 나쁜 거 또 나온다.

 

여담인데 한편으로는 성격 나쁠 만도 하긴 하다 싶다. 빅밴드는 보통 색소폰 5명, 트롬본 4명, 트럼펫 4명, 리듬 섹션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4명 - 이렇게 17인조로 구성된다고 한다. 지휘하면서 한 파트만 보는 것도 아니고 모든 악기를 다 체크해야 하니 예민하고 지랄맞아질 법도 하긴 함. 아니다, 그래도 저 정도로 성격 나쁜 건 본성이 그런 게 맞겠다. 

 

다시 돌아와서. 플래쳐는 학생들을 극한으로 내몰아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좋은 음악을 하고 더 좋은 연주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신념대로 매우 강압적인 교육 방식을 채택한다. 그는 미국의 재즈 뮤지션 찰리 파커가 전설로 남게 된 건 누군가 그의 머리에 던진 심벌즈 덕분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렇게 말해놓고 앤드류한테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함ㅋ 너 같으면 편하게 할 수 있겠냐?

 

그래서 앤드류는 첫 연습에서부터 굉장한 경험을 한다. 시작부터 플래쳐가 트롬본 연주자에게 음을 틀렸다고 인격 모독을 잔뜩 하면서 망신을 주고는 꺼지라고 윽박지르는 광경을 본다. 사실 내쫓긴 연주자는 실제로는 음을 틀리지 않았지만, 틀렸다고 생각하냐는 플래쳐에 질문에 덜덜 떨면서 눈치 보다가 틀렸다고 대답해서 그대로 쫓아내 버린다. 

 

물론 앤드류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템포가 안 맞는다고 앤드류에게 의자를 던져버리고는 여기서 이미 교직에서 잘렸어야 하는 거 아닌가 따귀를 때리고 윽박지른다. 각종 인격 모독할 때 패드립까지 침. 결국 앤드류는 눈물을 흘리고, 그걸 본 플래쳐는 분하냐고 물으면서 “나는 분하다!”라고 몇 번이고 소리치게 한다. 악독하다 정말….

 

보통 사람이라면 플래쳐 저 시x새끼 하면서 치를 떨고 탈주했을 텐데 앤드류에게는 오히려 동력이 된 모양이다. 방구석에 처박혀서 존경하는 드러머의 연주 들으면서 아버지 전화도 안 받고 스스로를 고립시켜 가면서 손에서 피가 나도록 연습에 매진한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그래도 여자랑 데이트 정도는 할 사회적 관계가 있었음…. 

 

기회는 갑자기 찾아왔다. 재즈 경연 대회 연주 전 메인 드러머가 앤드류에게 악보를 맡겼는데 그걸 잃어버렸다. ???: 너 정말로 모자라냐? 메인 드러머는 악보를 외우지 못했고 앤드류는 외우고 있었기에 플래쳐는 앤드류에게 무대에 서라고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앤드류는 메인 드러머가 된다. 아 근데 쓰다 보니 피곤하네…. 뒤 내용은 그냥 직접 영화를 보시라.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플래쳐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은 점점 앤드류의 집착과 광기를 일깨우고 불을 지핀다. 앤드류는 점점 자폐적이고 자기 파괴적으로 변한다. 또 다른 경쟁자의 등장으로 메인 드러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자, 자신은 위대한 드러머가 되고 싶다면서 꿈을 이루는데 여자가 방해될 테니 헤어지자고 한다. 

사적인 인간관계를 이렇게 시궁창에 처박아버리고, 일류 드러머가 되어 인정받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먹혀서 자기 자신까지도 갈아 넣어버린다. 상처를 담글 얼음물을 준비해 놓고 드럼에 피가 튀기도록 격정적으로 연습한다.

 

그렇다 보니 앤드류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속이 좀 갑갑해진다. 저 새끼 저거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같은 의문이 들어 혀를 쯧쯧 차게 된다. 찾아보니까 감독이 인터뷰에서 정말로 “앤드류는 슬프고 공허한 빈 껍데기가 되어 나이 서른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겠죠.”라고 대답했더라고. 

 

감독이 말한 것 외에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절망 편은 위에서 얘기했으니 희망 편을 생각해 봤다. 만약 앤드류가 맹목적으로 꿈과 음악에만 집착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면. 그럼 언젠가는 가정도 꾸리고 삐걱거리더라도 사회에 무사히 적응해서 살아갈 수 있을지도. 그렇다고 해도 마누라 뒷목잡게 하는 일투성이긴 할 듯. 

 

그리고 글 초반에 언급했던 감독의 고민에 대해서 의견을 말하자면 나는 예술 창작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판단의 이유는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다. 

 

2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질 무렵 회사에 있던 나는 문득 일하는 게 너무 싫었었다. 그때 손에는 싸구려 모나미 볼펜이 들려있었고 책상에는 A4 용지가 놓여있었다. 저도 모르게 사무실 풍경을 그렸는데 그게 꽤 재밌었다. 그 뒤로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것들을 그리다가 초상화로 넘어왔는데 그리는 게 굉장히 즐거워서 1년 동안 주구장창 그렸었다. 

 

작년에는 디지털 그림으로 넘어오고 웹툰 쪽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재미가 없었으면 아마 지금쯤 이미 그림 때려치웠겠지. 물론 현재는 업종을 틀고 싶어서 이런저런 궁리 하느라고 스트레스 받고 있긴 한데, 사실 고통 받고 괴로워하면서 굳이 창작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작업 될 때 하고 안 되면 쉬다가 돌고 돌아 다시 또 창작할 수도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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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음악: 블랙넛 <가가 라이브>

 

https://www.youtube.com/watch?v=-rKJwvq_fs4

 

1호 블랙넛.jpg

 

 

솔직함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마주 보는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찌질한 생각을 했으면 자신의 찌질함을 인정하고 비열한 생각을 했으면 자신의 비열함을 인정하고. 

 

그런 면에서 블랙넛은 굉장히 자신에 대해 솔직해 보이는 가사를 쓰는 사람이다. 처음으로 들었던 블랙넛의 노래 제목이 <가가 라이브>인데 가사가 이런 내용이다. 화자는 대충 블랙넛 본인이라고 지칭하겠음.

 

늦은 새벽, 성욕과 외로움에 휩싸인 블랙넛은 익명 사이트에 자신의 성기 사진을 올린다. 그걸 보고 어떤 여자가 블랙넛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보이자 그는 가가 라이브라는 채팅 사이트로 여자를 부른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자에게 마음을 열은 블랙넛은 미래가 불투명한 현재의 상황과 마음속 불안에 대해 털어놓는다. 한참 대화를 하던 여자는 종종 문자 친구를 하자며 블랙넛에게 전화번호를 묻는다. 

 

기분이 좋아진 블랙넛은 아까 올려둔 성기 사진을 지우러 사이트에 들어간다. 거기에는 블랙넛의 신상을 털었다며 채팅 내역 캡처본과 함께 자랑 글이 올라와 있었다. 

 

상처 받고 화가 잔뜩 난 블랙넛은 여자의 번호로 전화를 걸지만 없는 번호라는 안내음만 들리고, 그거 내 번호 아니라는 블랙넛의 자기방어로 이야기는 끝난다.

여기까지만 봐도 자신의 치부를 이 정도까지나 까발릴 수 있구나 충격적인데, 노래 말미에는 신상 턴 여자가 실제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메시지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피쳐링에 아이피 175.211이라고 쓰여 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거침없이 속을 드러낼 수 있구나 싶어서 감탄스러웠고 그래서 머리 한구석에 기억이 남아있다. 

 


블랙넛만큼 강렬한 경험담은 아니지만 나의 찌질했던 일화도 하나 풀어볼까 싶다. 

 

같은 동네에 전 직장 동료가 살고 있다. 직장을 관둔 뒤에도 여전히 연락하고 종종 본인 집에 초대해서 식사 대접을 해주기도 한다. 몇 주 전에는 직접 청첩장도 받았고 다음 주 토요일에 서울에서 결혼식이 열린다. 

 

사실 나는 그 언니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언니는 예술 창작을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거든. 응원은 고맙지만 대화가 즐겁다거나 같이 있는 시간이 엄청 좋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친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싫은 건 아님.

 

친해진 계기는, 이전에도 같은 동네 살고 나이대 비슷하니 종종 대화하기는 했었는데 결정적으로 언니가 마음을 열었던 계기는 아마도 짐작이 간다. 언니가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을 겪어서 우울증도 오고 많이 슬퍼했었는데 위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뭐라 할 말도 없어서 그냥 많이 울라고 했었다. 아마 그 말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직장 상사 욕을 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랑 회사를 생각해서라도 얼른 잊고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해서 상처 받았다고 했었거든. 

 

내가 회사를 관둔 뒤에도 언니는 여전히 안부를 물었다. 작년에는 강아지를 입양했다고 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언니 집에 놀러 갔는데 웬 새끼 푸들 한 마리가 꼬리 흔들면서 달려들었다. 나는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귀엽다고 말했다. 

 

언니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그래서 강아지 데려오기를 잘한 것 같다고. 강아지 돌보느라 몸이 힘들고 바쁘니까 우울할 틈이 없어진다고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책을 써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자신이 겪은 상실과 우울에 대한 에세이를 써보고 싶다고. 

 

그때 나는 덜컥 불안해졌다. 나는 제대로 완성작을 낸 게 없는데, 언니가 먼저 책을 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부터 반사적으로 들었다. 네, 솔직히 저는 언니가 예술을 모른다고 생각해서 은근히 깔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이나 하는데 언니는 나한테 하고 싶은 거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즐겁게 살라면서 응원해 줬다.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결혼식 준비로 바쁜 와중에 이따금 내 생각이 나곤 했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사람인데 나는 이딴 찌질한 생각이나 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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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운동: 복싱 7개월 다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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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게 복싱밖에 없어서 이번 호에서만 다루고 없어질 코너 같긴 한데…. 

 

복싱은 작년 10월 중순쯤부터 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5분 이하 거리로 가깝고 무료로 1일 체험이 가능해서 가봤다. 일단 줄넘기를 조금 시켰고 스텝 밟는 법이랑 원투를 가르쳐 주셨다. 지인이 준 새삥 글러브도 있겠다 체험했던 게 생각보다 재밌어서 바로 주 5회 등록했다. 

 

복싱장은 한쪽 벽면이 전부 거울로 되어있고 그 앞에는 발자국이 주르륵 찍혀있어서 거기에 발을 대고 스텝을 뛰면 된다. 발 간격을 익힐 때까지 일주일 정도 계속 스텝만 밟았다. 

 

코치님 설명에 의하면 예전에는 줄넘기만 몇 개월 시키고 스텝만 몇 개월 밟게 하고 원투만 또 몇 개월 시키고 그랬다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재미없어서 관두기 때문에 그렇게 안 한다고 한다. 그런 추세에 따라 나도 바로 원투하고 미트치고 그랬음. 

 

한참 재미 붙을 때였는데 2주~3주 차 되던 시기에 왼쪽 무릎과 양쪽 발목이 나가버렸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운동 안 하다가 뛰니까 체중이 실려서 그런 거라고. 약이랑 물리치료 처방하긴 했지만 그냥 쉬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해서 3주 정도 쉬었다. 좀 유난 떠는 경향이 있어서 그때 노인용 지팡이 사서 짚고 다녔음. 

 

이전에 유도 1개월 하다가 손가락에 금 가서 쉬면서 안 하니까 흥미를 잃고 관뒀던 적이 있었어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여전히 재밌었음. 

 

그러다 스파링을 시켰는데 아직 원투만 알고 있을 때였다. 코치님 말씀으로는 회원들 가르치다 보니까 다른 동작 기술을 알아도 원투밖에 못 썼다고 자책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냥 원투밖에 못 할 때 시켜버린다고. 


첫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아직 못 하는 게 당연하고 못 해도 되니까 마음 편하게 했었던 것 같다. 

 

내가 스텝 좋고 동작 정확하게 잘하는 편이라고 하시면서 진도 쭉쭉 나갔다. 훅이랑 바디 배우니까 원투만 알 때보다 확실히 더 재밌었고. 이때 항상 듣던 말은 동작은 곧잘 정확하게 하지만 속도랑 파워가 안 나온다는 말이었다. 미트 할 때 반복하시던 말이 “너무 느리고 약해요. 더 빨리, 더 빠르고 세게!”였음. 

 

몇 년씩 해서 잘하는 체육관 에이스 아조시한테 잽 어떻게 더 빨리하냐고 물어보고 그랬었던 기억이 난다. 불에 활활 타고 있는 지폐를 얼른 집어 꺼낸다는 생각으로 해보라고 했는데 딱히 도움은 안 됐음. 시뮬레이션 같은 거 잘 못 하는 편인 것 같다. 

 

회피 동작 배우고 미트 칠 때 콤보 많이 시키고… 대부분의 회원이 원투만 나가고 한 번 더 들어가는 콤보 동작이 안 된다고 한 번 더 들어갈 수 있으면 굉장히 강점이 될 거라고 했었다. 바디 막는 법도 잘 모른다고 바디도 많이 노리라고 했다. 

 

성인 여자가 거의 없었는데 다닌 지 한 달 반쯤 됐을 때인가 한 명 들어와서 가서 말 걸고 그랬었음. 이전에 다른 데서 복싱 다녔었고 쉬다가 다시 하는 거라고 했다. 

 

‘앞 손 싸움’이라고 스파링은 아니고 공수를 나눠서 번갈아 가면서 공격하는 경기 방식이 있는데 때리기는 하되 맞추지는 않아서 안 맞을 거 아니까 좀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고 공격 템포를 조절할 수 있어서 어쩌고저쩌고…. 근데 위의 여자분은 본인이 수비할 차례인데 자꾸 공격하고 그래서 좀 마음에 안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앞 손 싸움 개 힘듦… 수비가 생각보다 굉장히 체력 잡아먹는데 맷집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맞는 거 보기보다 체력 쭉쭉 닳음.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왼손(앞 손)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팔 떨어질 거 같음. 

 

스파링 몇 번 하면서 나에 대해 조금 파악한 건 연속기로 계속 때릴 기회 있어도 안 때리고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 그다지 호전적이지 않은 편인 것 같고… 근데 코치님이 보기에 나는 맞으면 열받아서 흥분하는 편이라고 한다. 전에 실력 있는 남자분이랑 하는데 “콩!” 이렇게 외치면서 내 정수리를 딱콩 때린 적이 있는데 그때 개빡치긴 했었음.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고 코치님 말씀도 그렇고 공격은 곧잘 하는데 피하는 게 전혀 안 된다. 요즘에는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회피 동작 같은 게 배워도 전혀 안 나왔었다.

 

어느 정도 동작 정확도도 올라가고 스스로 감도 잡고 하니까 언제부터인가 이제 딱히 더 할 말 없다고 하셨었다. 체육관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정석적으로 가장 빨리 실력이 늘었다고 했음. (근데 정석적으로 실력이 늘었다는 게 뭔 뜻인지 사실 잘 모르겠는데 안 물어봤다.) 

 

왼손잡이랑은 두 번 경기해 봤는데 한 번은 초딩 6학년, 한 번은 아조시.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다.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표현은 못 하겠고. 발 엉키고 난리 난다. 


내가 오른손잡이다 보니까 무의식중에 왼손은 카운터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서, 왼손잡이 입장에서는 카운터인데도 막아야겠다는 인식이 안 드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왼손잡이 상대하는 팁으로는 그냥 무언가 날아오는 것 같다 싶으면 무조건 주먹 날리라고 하셨음.  

 

어느 날은 체육관에 나밖에 없어서 5라운드 - 1라운드 휴식 - 5라운드 이렇게 연속 10라운드 미트 시킨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스텝 밟는 것을 멈추면 안 됐었다. 그때야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구나 깨달았다. 

 

코치님이 처음에 거울 보고 연습하는 건 5라운드 권장한다고 1라운드는 살살 뛰면서 컨디션 체크하고 2~3라운드는 그냥 하고 4~5라운드는 온 힘을 다해서 빡세게 하라고 했었는데 
그동안 나는 한 라운드 내에서도 뛰다 말다 뛰다 쉬다 해서 사실상 연습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충격….
 
근데 3월쯤부터 텐션이 좀 떨어지기 시작해서 집중 잘 못하고 그러다가 4월에 거의 한 달 정도 쉬어버렸다. 코치님이 거울 보고 혼자 하는 건 재미에 한계가 있다고, 그동안 보니까 스파링에 재미를 붙여야 오래 하더라고 하셨다. 동작 배운 거 스파링할 때 어떻게 써먹어 볼까 상대 공격을 어떻게 막아볼까 이런거 연구도 해보고 그래야 한다는데 나는 딱히 그런 타입도 아니었음…. 그래서 쉬는 거 권유하셔서 4월에 쉬었다. 

 

최근에는 다시 좀 텐션 회복이 된 편이다. 코치님이 자꾸 스파링 시키면서 재미 좀 붙일 수 있게 도와주시기도 했고 내가 등록하기 직전까지 1년 동안 다니셨던 여자분이 계시는데 지난주에 다시 등록하셨다. 코치님 말로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고 실력도 비슷해서 둘이 하면 도움 많이 될 것 같다고. 목요일에 처음 봤는데 코치님 말씀 듣고 인사하러 가서 보통 언제 오시냐고 물어보고 17일 금요일에는 얘기 조금 하고 있는데 코치님이 둘이 있는 거 보더니 잘 됐다고 바로 스파링 시켜버림. 

 

확실히 나랑 스타일이 비슷했다. 공격은 곧잘 하는데 원투 훅밖에 못 하고(…) 때리면 못 피하고 그대로 맞고(…) 체육관에 있는 사람 중에 나랑 가장 스타일이랑 실력이 비슷할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그래서 그런지 싸우기 편했다. 좋은 스파링 상대 찾아서 기쁨. 어제 그래서 스파링하고 나서 체육관 닫을 때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수다 떨다가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졌다. 당분간 재밌게 다닐 듯. 

 

*
주간 웃짤: 베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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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웃짤 - 2.jpg

1호 웃짤 - 3.jpg

 

 

 

 

 

읽어줘서 고마워

 

 

-작성 후기

공미포 1만자 정도 분량인데 이 분량을 매주 뽑아내는 건 불가능 한 것 같아서 월간 개초나 격주간 개초로 해야하나…. 하다가

이번 건 창간특대호(ㅋㅋ…)라고 치고 주간 연재시 코너 1개씩만 할까 싶다. 이렇게 해도 일정 퀄리티의 작업물을 제시간에 정상납품하는 게 쉽지는 않아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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