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삽화 포함) 웹소설 : <내 파티만 던전에서 무한보급> 인벤토리 능력으로 탑을 오르는 이세계물

안녕하세요.

취미로 노벨피아에서 웹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1화 분량을 올리오니, 재밌게 봐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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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ovelpia.com/novel/257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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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 5층. 강한 괴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신참 도전자들의 정신과 육체 모두 갈려 나가는 구간. 

 그런 마경을 순조롭게 공략중인 파티가 있었으니, 인원 구성이 남다르다. 

 - 퉷, 또 오르막길인가? 

 망치와 도끼를 교차해서 멘 드워프 여성.

 - 아무렴~ 다리가 짧으니 더 힘드시겠죠. 흥, 드워프는 참 불편하겠어.

 - 뭐? 네년도 더 짧게 만들어 주랴? 지금이라도 빌면 발모가지로 봐준다. 안 그러면 모가지를 잘라주마.

 동양 복색의 무도가. 곧 드워프와 키가 같아질지도 모르겠다.

 - 호에에, 아가씨. 그, 그러지 마세요. 사과하셔요.

 무도가를 따르는 고양이 수인. 주인과 수인 모두 갓 스물을 넘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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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끄럽군. 어린 단생종들은.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엘프. 일행중 고령이자 최장신. 표정과 온 몸에 냉기가 서려 있다.

 - 다 들린다, 귀 큰년아!

 - 북방 오랑캐 주제에 감히!

 - 싸, 싸움에 끼어들어 시비를 거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욧. 

 엘프의 말에 발작하듯 반응하는 나머지 세 종족. 단 한명만이 침착을 유지했으니

 “모두 그만. 친목회는 이따 점심시간에 합시다.”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가운데로 나섰다. 그의 모습은 참으로 독특했다. 

 디지털 군복에 작업화. 패치가 잔뜩 달린 전술 조끼. 헤드 랜턴이 달린 오토바이 헬멧. 등에는 커다란 배낭과 양 옆으로 장착한 커다란 물총.

 “곧 전투가 벌어질지 모르니 모두 긴장하도록.”

 씩씩거리면서도 남자의 말에 따라 대열을 맞추는 파티원들. 

남자는 지도를 꺼내 주변 지형과 번갈아 본다. 몇 초간 고민한 그는 고양이 수인에게 지시했다. 

 “, 풀자.”

 그 말에 수인은 몸을 베베 꼬며 알가슴을 싼 천을 가린다. 

 - 에엣? 벗어요? 여, 여기선 좀...

 - 멍청한 괭이같으니. 네 젖가리개 풀라는 거겠냐. 목걸이 풀라고, 니 목에 개목걸이 마냥 묶은 거!

 “그래. 고리 말이야.”

 드워프의 말을 거드는 남자. 

 -헤,헤헿. 혹시나 저랑 교미하자시는줄 알았죠오. 

 수인은 발톱으로 머리를 긁는 묘기를 선보이곤 제 주인을 쳐다본다. 무도가는 썩 내켜보이진 않은 고갯짓을 남자에게 보낸다.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는 버리고 가시리잇고]

 남자가 주문을 외우니 수인의 목에 걸린 고리가 늘어난다. 고리를 쏙 빼고는 휙 던져버리는 그녀. 남자가 뭐라고 중얼거리니 고리가 사라진다.

 - 갸르르르….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수인. 곧 인간의 모습이 거의 사라지고 잿빛 스라소니로 변한다.

 - 땅딸보. 아까 나한테 뭐랬냥? 키야악. 

  삽시간에 드워프 앞으로 다가간다. 

 - 뭐, 뭐야. 꺼져! 안 꺼져? 확 괭이 육회를 떠 버릴까보다. 거기 인간 계집, 네 짐승 간수 안 하나?

 당장 허리춤 손도끼를 꺼내려는 드워프. 그 손을 남자가 잡는다. 

 “루나, 잠시만 기다려요.”

 - 쳇. 

 그녀는 투덜거리면서도 도끼를 내려놓는다. 남자는 손을 천천히 떼곤 수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들레, 냄새를 잘 맡아봐. 이 오르막 끝에 뭔가 있을 것 같다.”

 - 그러냥? 알았다냥. 

 순순히 눈을 감고 코를 킁킁거리는 수인.

 - 들깨...아니, 들개인 것 같다냥. 냄새가 너무 희미하다옹.

 “아무래도 거리가 먼가 보군.”

 남자는 무도가에게 지시한다.

 “풍공(風功)을 준비해.”

 - 조명탄인가 하는 물건은 안 던지나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건 윗층에 올라가서 써야 한다. 몇 개 안 남았거든. 그러니 내 지시에 따라줘.” 

 - 오부장(五夫長), 부탁하는 태도가 영 아니올시다...?

 헬멧을 썼기에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지는 훤히 보인다. 

 “부탁한다, 아가씨.”

 무림의 예를 표한 남자. (주먹 쥔 오른팔을 가슴 앞에 ㄱ자로 둠으로써)

 - 좋아요. 이 나루의 힘이 그리 필요하다면 도와주도록 하죠. 

 한껏 턱을 치켜올린 무도가는 앞으로 나선다.

 “네 힘이 필요하긴 한데, 힘을 너무 쓸 필요는 없어.”

 - 거참 말 많네.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해!...요. [견예풍(牽曳風) - 끌어오는 바람 !]

 양 손을 멀리 뻗어 기를 끌어 올리자 언덕 위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온다.

 “오. 바람이 없는 곳에서 이 정도의 풍술을.”

 바람의 기세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남자는 짐짓 감탄했다.

 - 흐흥, 고작 이 정도쯤. 무림 명문 부여세가 적녀(嫡女)에게 누워서 전병 먹기죠.

 냄새를 끌어올 정도만 돼도 OK, 혹시 끌려 나오는 괴물이 있다면 베스트.

 불러온 바람이 다다르니 수인은 킁킁거림을 멈춘다.

 - 더러운 냄새가 난다냥. 개...들개...늑대! 늑대다옹!

 남자는 재빨리 행동에 나선다.

 “들레, 이것 좀 들래?”

 - 엇, 뭐냥. 간식이냥?

 생선포로 수인의 시선을 끈 뒤 

 “들레, 실례.”

 - 뭐, 뭐냥!

 올가미에 수인을 건 뒤 드워프에게 안겨 준다. 길고 젖은 밧줄이 연결돼있다.

 “루나, 언덕으로 집어던져요. 힘껏!”

 수인을 들어올려 드워프에게 안겨준다.

 - 거 좋지.

 곧바로 밧줄을 휘두르는 드워프. 허공에 거대한 궤적이 그려진다.

 - 내려라옹! 내려달라고오오오옹!!

 소리지르거나 말거나 붕 던져버린다. 삽시간에 언덕 위로 날아가는 수인.

 - 대쟝, 날 투석으로 쓸 셈이냥!!

 “안심해라냥.”

 - 이제부터 널 믿으면 나는 개다옹!

 물론 남자는 수인으로 투포환을 할 생각 따윈 없었다.

 “앙헬라! 지금입니다.”

 - 알겠다.

 

 남자가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엘프는 손을 앞으로 쭉 뻗는다.

 - [얼음길].

 빠지지직.

 밧줄이 꼿꼿하게 어는 동시에 허공에 멈춰선 수인.

 “힘껏 버텨요 루나! 손이 차갑겠지만.”

 - 꽉 붙박아 둘테니 걱정 붙들어 매라고.

 큼직하고 두터운 손은 한기에 끄떡없는 모양이다. 

 - 늑대다냥. 날개 달린 놈들이다오옹!

 “!”

 날개달린 늑대의 모습을 한 괴물. 만만치 않은 적이다.

 - 크르르르.

 언덕 위로 하나둘씩 모여드는 놈들. 허공에 뜬 수인과 언덕 위 아래를 번갈아 본다. 에피타이저와 메인 요리 중 뭘 먼저 먹을지.

 - 설마...날 미끼로 쓴 거냥? 대쟝 너어어어!

 윙드울프는 신중한 사냥꾼이다. 그들은 고지대를 선점하고 사냥감들이 올라오길 기다린다. 선두는 활공을 하여 적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나머지는 달려가 적의 앞을 공격하는 포위 전술...인데.

 - 크르?

 윙드울프가 좋아하는 것. 무력화된 사냥감.

 - 당장 풀라냥! 

 윙드울프가 싫어하는 것. 고양이과.

 그러니 선두 무리가 적의 후미 대신 수인에게 달려든 것을 나무랄 순 없으리라.

 - 크르!

 가장 결단력 있는(혹은 참을성 없는) 개체가 날아오를 때.

 “앙헬라! 해동!”

 - 내가 무슨 동태냥! 해동은 무슨 해동이냐앙!

 다소 엉망인 분위기 속에서도 엘프는 우아하게 영창한다.

 - [용해]

 밧줄을 감싼 얼음이 일제히 녹기 시작한다. 

 - 크아앙! 

 - 나 죽는다옹!!

 윙드울프가 입을 크게 벌릴 때.

 “루나. 어서!”

 - 하압!

 줄다리기하듯 뒤로 눕는 동시에 손도끼를 날린 드워프.

 올가미에 붙은 얼음이 녹기 직전, 도끼날은 아슬아슬하게 줄을 끊고

 - 아가리 벌려, 도끼 들어간다!

 

 윙드울프의 입을 쪼갠다. 

 - 크어어엉!

 고양이과와 개과의 운명을 가른 도끼날이 언덕에 박힌다.

 - 크르? 크르르렁!

 그게 신호라도 된 듯 한꺼번에 뛰어내리는 늑대들. 

 “들레, 이쪽으로 와! 나루는 저놈들을 지체시켜. 이젠 힘 아끼지 말고 센 걸로 한방!”

 - 지금 너 죽이러 간다옹!

 - 나루가 아니라 아가씨라 부르라고 했지!...요.

 파티장의 말을 너무 잘 따르는 수인과 주인. 둘이 교차할 때 주문을 외우니

 - [잡사와 두어리마나는 선하면 아니올셰라]

 수인에게 목걸이가 걸린다.

 “소환, [방방이].”

 무도가가 달려가는 경로에 트램펄린이 나타났다.

 - 차앗!

 그녀는 그대로 트램펄린을 밟고 앞 공중돌기를 한다. 합을 많이 맞춰 본 솜씨다.

 - 크...크르?

 윙드울프들은 활공하는 자기네보다 더 높이, 멀리 뛰어오른 인간을 보며 놀란다.

 - [용오름]!

 착지 자세 그대로 주먹을 내리 꽂는 무도가.

 휘오오오오. 거대한 바람기둥이 만들어진다.

 “앙헬라, 떨어진 얼음을 모아줘요.”

 - 과연, 알겠다.

 남자의 의도를 깨달은 엘프는 양손을 모아 치켜든다.

 - [냉기 응집].

 우박처럼 떨어졌던 얼음 조각이 바람기둥을 타고 솟구친다.

 - 파티장, 나는 뭐 할 거 없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미 달려나가는 드워프.

 “있죠. 소환, [오함마].”

 머리가 거대한 슬레지해머가 나타났다. 망치머리가 떨어지기만 했는데 박살나는 바닥.

 - 갈리아드의 용기가 내 혈맥에 흐른다!

 드워프를 빚어낸 천사의 이름을 외치며 신나게 망치질을 해댄. 아래 층 모험가들이 탑이 붕괴되는줄로 알만큼.

 - 끄르윽!

 얼음과 돌덩이가 섞인 용오름은 늑대들을 한바탕 휩쓸고야 사라진다.

 - 크...크르! 

 친구들의 뼈와 살이 분리되는 것을 보면서 움츠러든 늑대 무리. 하지만 귀찮은 회오리가 사라짐을 깨닫고 호기롭게 날아든다.

 “소환, [트리 오브 세이비어]!”

 그 사이 달려나간 남자, 정해뒀던 키워드를 외친다.

 - 크르릉…?

 하늘에서 말뚝이 떨어진다. 목책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크고 굵직한 나무들.  

 직격당한 윙드울프들은 그대로 늑대 꼬치가 된다. 거대 망치로 땅을 야무지게 다져놓은 덕분에, 말뚝이 아주 쑥쑥 박힌다.

 - 크르 크르.

 빗겨맞은 놈들도 날개를 다쳐 휘청인다.

 - 크르으...크르르.

 마지막까지 언덕 위를 지키던 늑대 무리는 활공을 포기한다. 거대 말뚝이 빽빽히 꽂혀있어 비행에 방해되니까. 대신 놈들은 내리막을 내달린다.

 - 크르?

 윙드울프는 멈춰 선다. 말뚝은 마름모꼴  <>로 배치돼 있어 입구와 출구가 좁은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는 상황. 한데 엉켜 일렬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입구에는 파티 전원이 기다리고 있다.

 “목욕 시간이다 댕댕이들아.”

 남자는 배낭 왼쪽의 전동 물총을 꺼내든다. 물총이라기보다 개틀링에 가까운 물건. 힘차게 뻗는 물줄기가 꼭 거인의 오줌같다.

 윙드울프는 물을 싫어한다. 몸과 깃털을 무겁게 만들어 비행이 어렵기 때문.

 - 아우우우!

 선두의 개체가 전투 함성처럼 울부짖는다. ‘지금은 지상 전투다. 몸이 좀 무거워도 상관없다.’라고 알리는 것처럼.

 “앙헬라, 준비 됐죠?”

 - 멋진 조준이다. 

 그녀 스스로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짧게 미소 지은 엘프, 왼손을 앞으로 쭉 내민다.

 -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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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로 달려오던 늑대들이 모두 멈췄다. 문자 그대로 얼어붙은 것이다.

 엘프 앙헬라의 냉기 마법은, 물같은 매개체가 있을 때 더욱 빠르고 강력해진다.

 “가즈아!”

 워 크라이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가르치듯, 남자가 우렁찬 구호를 내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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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전투 시작]

 

https://novelpia.com/novel/257673

2개의 댓글

2024.02.26

잼나게 볼께!

0
2024.02.26
@명란파스타

고마워요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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