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맘약한 부소대장 권민아씨

1girl,((((MARPAT)))),cute, short hair, tearful,korean army,military uniform,(((m s-3926167193.png

 

 

 "권하사님 왜그러심까?"

 

 "철원의 칼바람에 허리라도 시리십니까?"

 

 위문소를 다녀오고 눈시울이 벌개져서 올라오자 병사들이 물었다.

 

 "애들아. 아까 하성이 어머님 뵙고 왔거든?"

 

 하성이는 저번달에 들어온 신병이다. 애가 빠릿빠릿하고 일처리도 fm대로 잘하는게 부대에서 벌써 신병 잘 받았다고 소문이 났다.

 

 "아, 오늘 하성이 면회날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응응. 내가 인솔해주고 왔는데 있잖아."

 

 참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으면서 얘기했다. 방금 본 걸 말하려고 떠올린 것만으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머님이.. 하성이 어머님이 얼굴에 화상이 있으시거든"

 

한쪽 눈을 닦으면 다른쪽에서 흐르고 닦느라 양손 바쁘게 움직이며 말했다.

 

 "근대 하성이를 보자마자 꼭 껴안으면서 '내 아들. 내 아들'하면서 눈물 뚝뚝 흘리시는거야"

 

 "그래서 애가 어른스러웠나 봅니다."

 

"부소대장님 만큼은 안 우셨을거 같은데 진정 좀 하십쇼"

 

나도. 나라도 그만 울고 싶은데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끝까지 얘기하고 싶어서 목전까지 올라온 울음소리를 꾹하고 참는다.

 

 "글쎄.. 흐윽..으.. 철원 올라오신다고오.. 차비 때문에에 돈이 없으셔서어어... 바나나킥 하나 밖에 못 사오신거야. 흑흐윽... 어릴 때에에 하성이가 제일 좋아했대.. 흐읏... 흑.."

 

 "부소대장님 일단 진정하십쇼. 제가 중대장님한테 보고 드리겠습니다."

 

 "돈은 저희가 각출할테니 하성이 외박으로 바꿔주심 안 됩니까?"

 

 내가 할 수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될거야. 내가 흐윽.. 소대장님한테 말해볼게"

 

 처음 맡는 병사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어떻게든 꼭 도와줄거다.

 

 

 

 

 "충성 권하사님 오늘 당직이심까?"

 

 "그래, 아냐 볼 일 있어서 잠시 올라온거야."

 

 하성이가 무사히 외박을 돌아왔다 소리를 듣고 생활관으로 향했다. 뭘해줄 수 있을까. 어떡하지 고민 끝에 결심이 섰다.

 

 "하성아. 조금 나 좀 볼까?"

 

 "충성 바로 가겠습니다."

 

 까까머리 속에서 눈에 띄는 큰 키에 넓은 어깨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보기만 해도 성실하고 듬직한게 느껴진다. 하지만 얼마나 여리고 어린지 몇번 상담하면서 알고 있다.

 

 "응. 물자창고로 와."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물자박스에서 남는 매트릭스를 꺼낸다. 하성이는 정자세로 서있다. 긴장한 티는 나지만 저땐 저게 자연스러운거다.

 

 "부양가족이 있으면 상근예비역으로 빠질 수 있다는데 안되는거야?"

 

 모포를 꺼낸다. 손짓해서 하성일 부른다.

 

 "끝에 잡아."

 

 "이병 김하성. 지금 집이 재산으로 잡혀 있고 부양가족이 한명에 아버지가 연락두절이라서 힘들다 들었습니다."

 

 모포를 펼쳐서 먼지를 털어낸다. 사연은 사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럼 부양가족이 늘어나면?"

 

 "잘못들었습니다?"

 

 매트릭스 위에 모포를 깐다.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이 까까머리랑 잘 어울려서 은근 귀엽다.

 

 "부양가족이 한두명 늘어나면 어때? 면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가능할거 같습니다."

 

 배게는...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지. 아쉬운대로 먼저 상의 지퍼를 내렸다.

 

 "그럼 그렇게 하자."

 

 "에? 잘못들었습니다?"

 

 상의를 벗고 티셔츠 안을 확인한다. 숙소에서 갈아입고 왔지만 혹시 몰라 다시 본다.

 

 "개인정비시간 40분 남았지? 시간 없으니 서두르자."

 

 "잘모르게씀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얼굴를 보며 최대한 태연스럽게 말했다.

 

 "너 나 싫어?"

 

 "아닙니다! 좋습니다."

 

 팔을 등 뒤로 가져가 옷 위로 브라 후크를 풀었다. 가슴이 내려오면서 드는 해방감과 함께 내 심장이 빨리 뛰는게 느껴졌다.

 

 "빨리 전역하고 싶지?"

 

 "그렇습니다."

 

 팔을 티셔츠 안으로 넣어 브라 끈을 내렸다. 그 상태로 브라를 빼면서 티셔츠도 같이 벗었다. 헝크러진 머리를 정리하면서 놀란 시선을 즐긴다.

 

 "그럼 다 벗어. 아기 만들자."

 

 이후 들려오는 얘기로 권민아 하사는 권민아씨가 되었다. 품위유지위반과 성군기위반으로 불명예전역과 함께 메차쿠차 임신했다. 하성이는 약혼으로 상근예비역, 출산으로 면제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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