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올바른 지식으로 살아남기 1.누가 내 초콜릿을 옮겼을까? 9

 온몸의 체중을 실어 단검을 찍어 눌렀다.

 찌익!

 발버둥을 치는 찍찍이.

 온몸이 기계처럼 보이는 쥐가 아무리 무겁다고 하지만 그것도 체급이 맞아야 하는 법.

 결국 단검이 철의 방벽을 짓무르다시피 하며 안으로 파고 들었다.

 진은 운이 좋았다.

 쥐는 아직 구멍에서 완전히 나오지 않았다.

 발버둥을 친다해도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황한 쥐가 반격할 시간 따위는 조금도 주지 않겠다는 듯 진은 거의 단검에 엎드리다시피 숙이며 단검을 찔렀다.

 뚝!

 목뼈일지, 아니면 기계부품일지 모르는걸 자른 감각에 진은 그제야 쥐가 발버둥을 멈춘 걸 알았다.

 "후욱, 후욱, 미친 이게 뭐야?"

 생물이라면 마땅히 붉은 피를 흘려야 하건만, 눈앞에 쥐의 피는 전혀 붉지 않았다.

 "불길한데."

 붉은 색이 아닌 푸른 피가 흘러나왔다.

 진이 쥐를 구멍에서 마저 꺼내 옆으로 치웠다.

 자세히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쥐의 형상을 했다. 그저 보기만 해도 살벌한 기계부품을 달고 있어서 그렇지.

 '날카로운 발톱, 기다란 꼬리, 철의 피부.'

 뒤집어 보니 전선 다발도 몸 여기저기에 연결되어 있다. 

 해부를 해보고 싶지만 이건 이 상태 그대로가 더 가치가 있었다. 

 "계획은 취소군."

 오히려 잘 됐다. 이렇게 쥐 사체를 들고 관리자에게 들이밀면 그들은 기겁을 하겠지.

 그럼 모든 속박을 벗어던지고 이곳을 뜨면 된다.

 원래의 부탁은 장비 전선을 망가트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었으니.

 "고기는... 없는 수준이군."

 설마하며 살펴봤지만 뭐가 고기고 부속품인지 구분하기도 힘들다.

 "으윽. 이상한 냄새나. 먹고 싶지 않아..."

 솔직히 기계 부속품을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있는데 고기가 오염되지 않았을리 없잖은가.

 쥐의 꼬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갈 시간이다.

 부스럭.

 진의 발걸음이 멈췄다.

 손에 쥐어진 쥐에게는 움직임이 없다.

 그렇다면 이 소리는 무엇인가.

 부스럭.

 찍찍!

 생각이 났다.

 '쥐는 수가 많다.'

 퍼억!

 "끄윽!"

 뒤를 돌아봤을 때는 이미 다른 쥐 한 마리가 진에게 몸통박치기를 시전한 뒤였다.

 무쇠몽둥이로 인정사정없이 강타당한 감각에 진이 뒤로 나뒹굴었다.

 손에 쥔 쥐는 저멀리 날아갔고, 단검 역시 튕겨나갔다.

 "젠장! 망할 찍찍이놈이!"

 바로 몸을 일으켜 가방을 쥐었다. 단단한 가방을 방패 삼은 것이다.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눈앞에 보이는 쥐 한마리만 있을 뿐이다.

 찌이익!!

 우렁찬 울음소리를 낸 쥐의 덩치가 두배는 부풀었다. 이제 팔 크기였던 쥐가 허벅지만한 쥐로 벌크업 했다.

 "미친."

 진이 처음 잡은 쥐는 저런 기능이 없었다. 아니 사용하기 전에 잡은 거다.

 후웅!

 꼬리가 위협적으로 움직인다.

 "도대체 몇개나 무기가 있는거야?"

 '꼬리, 발톱, 이빨, 몸통박치기, 예상할 수 없는 무기.'

 "시발. 초콜릿 두 상자로는 수지가 안맞잖아."

 찌익!

 콰앙!

 "크억!"

 가방으로 몸통박치기를 박았지만 그냥 거대한 쇳덩이나 다름없는 단단함에 어김없이 뒤로 넘어졌다.

 넘어진 진의 위로 쥐가 마운트 포지션을 잡았다.

 진이 한쪽 팔을 들고 아가리를 들이미는 쥐를 막았다.

 콰작!

 물론 효과는 없었다. 쥐의 강철같은 이빨이 연약하디 연약한 살을 깨물었기 때문이다.

 "끄으윽!!"

 몇십킬로그램이나 되는 쥐가 몸을 누르고 있어 움직임에도 제한이 있고, 팔에서 느껴지는 통증도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진은 움직였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팔을.

 철컥!

 "뒤져! 망할 찍찍아!"

 타앙!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쥐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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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중에 인기 작가되면 아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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