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올바른 지식으로 살아남기 1.누가 내 초콜릿을 옮겼을까? 6

 다른 작업자들은 어디 있나 찾아보니 멀리 또다른 중장비를 해체하고 있다.

 "당한 게 한 두개가 아닌 모양이군."

 진이 일의 원흉인 전선들을 찾자 한곳에 모여 있던 걸 찾아냈다.

 대형 중장비인 탓에 끊어진 전선만 모아도 한 트럭은 됐다.

 이제야 진은 전선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거친 절단 흔적.'

 손가락으로 흔적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끈적이는 뭔가가 손가락에 묻었다.

 '끈적이는 액체.'

 다른 곳도 확인하니 똑같이 묻어 있다.

 "작업자들이 장비를 해체하면서 묻은 것들인가, 아니면 전선이 끊어지면서 묻은 흔적인가."

 좀 더 자세히 전선들을 살피자 나오는게 있었다.

 "털?"

 회색을 띈 굵은 털 한가닥이 전선들 다발 여기저기에 놓여져 있다.

 진은 털을 모았다.

 곧 한손 가득 모을 수 있었다.

 '회색 털, 거친 절단 흔적, 끈적이는 액체.'

 단서들이 모인다. 진은 자리를 옮기면서 바닥을 살폈다.

 "전선은 굵어. 사람이 칼로 자르려 했다면 좀 더 매끄러울 꺼야. 게다가 한 군데만 자르면 되는데 이렇게 많이 자를 필요도 없어."

 노동자들을 생각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물론 회사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 없을 순 없다. 그러나 오랜시간 살아온 방식이 그들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린 지금 시대에 애꿎은 장비로 향할 일은 없다.

 일단 일을 해야 먹고 사니까.

 회사가 미쳤다고 일도 안하는 노동자에게 보급품을 줄리 없잖은가.

 노동자의 권력투쟁? 무력시위?

 예전에 그런 적이 몇번 있었다고 안다. 지금은 없다.

 몰래 어둠 속에 숨어서 한적 있다고 도시괴담 수준으로 들려오는게 전부.

 또 그런 짓을 해봤자 원인을 밝힌 회사가 가만히 두고 볼리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그 전초전 준비 이긴 하지."

 최대한 빨리 확인 할 것에는 원인이 노동자 라는 걸 확인한 것도 포함 될터.

 "죽을 수도 있다는게 이런 걸 줄이야."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춘 과격한 노동자가 저 전선 잘라먹듯 진의 멱도 잘라 버릴 수 있다.

 다행히 상황을 보아 그건 아닌 듯 하다.

 "아니라서 다행이지 겨우 초콜릿 두 상자에 내 목숨을 배팅했다고?"

 진은 툴툴거리며 바닥을 살펴보다 마침내 미세한 자국을 발견했다.

 자세하게 보지 않는다면 볼 수 없는 가벼운 발자국.

 발자국을 거슬러 따라 올라가자 쓰레기 벽이 나타났다.

 작업하다 나온 불량 자재부터 파손품, 노동자들이 버린 갖가지 쓰레기들.

 악취도 심하게 나고 가까이 가기도 싫은 곳에 다다른 진은 곧 흔적이 끝나는 곳에 도착했다.

 어림잡아 사람 머리통만한 구멍이 존재했다.

 "결론은 났군."

 '작은 체구, 네발 생물, 갈아먹은 흔적, 끈적이는 액체, 회색 털.'

 "솔직히 이게 아직도 살아남았을 줄이야."

 이곳 막장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생물.

 이미 오래 전에 멸종했을 거라 모두가 생각했다.

 배가 고픈 노동자들의 손에 잡혀 뱃속으로 사라졌을 녀석은....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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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전에 모습을 감춰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 해야 할지 몰랐던 탓에 진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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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로아온 방송 보느라 연재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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