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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지식으로 살아남기 1. 누가 내 초콜릿을 옮겼을까? 5

"하아. 귀찮네."

 사실 진은 유즈의 부탁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왜냐면 유즈가 받는 의뢰는 인사고과에 적용이 되는 거라 진에게는 아무 이득도 없다.

 "순전히 착취당하고 있지."

 하급 노동자의 삶은 힘들다.

 무조건 적인 회사의 강제 취업.

 부실한 보급품, 불투명한 미래 계획, 연줄 없이는 힘든 승진.

 그러나 이곳에서 태어나고 사회에 던져진 순간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했다.

 이끼 초콜릿 두 박스.

 24개 들어 있는 이 두 박스를 구하기 위해 하급 노동자는 묵묵히 힘든 일을 하며 인내 한다.

 이걸로 여러 식료품을 구해 부족한 영양을 채워넣는다.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일을 해야하고 , 일을 하려면 먹어야한다.

 진은 운이 좋다.

 부당하게 착취 당해도 작업반장이란 줄에 닿아 일감을 받고 보수를 받으니까.

 하물며 끝내주게 이쁘기까지.

 '물론 성격은 개밥으로 죽을 쒀서 똥구멍으로 먹는 거 같지만.'

 유즈가 높이 올라가면 언젠가 버려지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배부르게 살아갈 수 있다.

 좌석에 몸을 기댄 진의 고민은 229-11에 도착할 때까지 지루하게 계속됐다.

 

 229-11 구역.

 통칭 하수구 똥구멍에 도착한 진은 빠르게 이동하며 주위를 살폈다.

 넓은 도시에서 몰려오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이라 그런지 거대하고 복잡하게 설비된 기계장치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단말기를 들어 이번 일이 벌어진 곳을 찾고 이동했다.

 과연 사건 현장이 가까워 질수록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화가 나있었다.

 "지금 장비가 고장나면 일을 할 수 없어!"

 "맞아! 그럼 보급을 받지 못한다고!"

 "당장 사고를 해결해라!"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니 돌아가! 대기해!"

 관리자가 성난 노동자들에게 외치지만 당장 먹을 게 없는 그들은 쉽사리 돌아가지 않았다. 

 "너는 누구지? 신분을 대라."

 "아. 수고하십니다."

 수상쩍게 생긴 놈이 얼쩡거리니 다른 관리자가 다가와 단말을 요구하니 선선히 임시 신분 코드를 내밀었다.

 "드디어 왔군. 어서 들어가. 제일 안쪽 중장비 정비소다."

 "수고하십시오."

 고압적인 태도.

 대체로 관리자는 재수가 없다.

 진은 그들을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섰다.

 여기저기 대형 설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파이프라인이 늘어서 있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겼다.

 설비를 정비하는 노동자들과 관리들이 보였다.

 보아하니 시위하던 자들은 장비 운전수 같다.

 중장비 정비소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넓은 공터에 분해된 부품들이 널려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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