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올바른 지식으로 살아남기-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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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된 노동에 지친 정신을 잠이라는 마법으로 치유하던 진(JIN)은 문득 자신이 곧 깨어날걸 알았다.
 언제나 느껴오던 의미 모를 감정, 하지만 언제나 잊어 버리던 감정.
 손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달랐다. 진은 손을 뻗었다.
 그리고 닿았다.
 와장창!
 "시발…."
 닿은 것은 탁자 위에 올려놨던 시계였다.
 바닥으로 떨어진 시계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던 진은 한 가지를 깨달았다.
 저 시계는 곧 울린다.
 곧이어 잠결에는 들려오지 않았던 소리가 벽 너머에서 들려왔다.

 -아앙! 아앙!!
 -쾅! 쾅! 쾅!
 -야 이 시벌련들아! 잠 좀 자자!
 -아아!!!!! 오빠아아아!!!!!
 -탕탕! 탕!

 익숙한 소리.
 그리고 시간됐다.
 [AM 0500]
 
 따르르르릉!!!!!!!!
 -그만! 아앙! 아…아악!!!!
 -나 지금 퇴근했어 발정난 년놈들아!
 -두두두두두!!!!
 -탕탕! 탕탕!
 따르르르릉!!!!!!!!
 -당장 그 망할 시계 끄지 않으면 네놈 명줄을 끊어 버린다!
 -한 번 더 할까! 시벌련아!

 "하하하."
 진은 상큼하게 올라오기 시작한 감정에 웃음이 나왔다.
 "이게 맞아."
 시계를 끌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분히 다른 놈들에게 빅엿을 먹이는 걸 생각하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때가 낀 담요를 옆으로 밀어내고 침대에 걸쳐 앉았다. 
 여전히 시계는 울고 있다.
 그리고 방음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만들어진 벽 너머 소음도 계속 들려온다.
 "내가 무슨 꿈을 꾸고 있었더라."
 진이 부스스한 머리를 쓸어 넘기며 중얼거렸다.
 이미 잔향마저 남지 않은 꿈은 이제 진에게 큰 의미가 되어 주지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식탁 의자에 앉았다. 식탁 위는 먹는 것과는 상관도 없는 잡동사니들만 있다.
 슬쩍 들춰 보자 아껴뒀던 보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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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끼 초콜릿
 당연하지만 카카오 성분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그냥 초콜릿 향기만 들어가 있는 정체불명의 고형물이다.
 생긴 것도 기분 나쁘지만 그 오묘한 맛이란….
 "하나 남았나?"
 전혀 매끄럽지 않고 오히려 약간 거친 표면을 바라보다 한입에 털어 넣었다.
 "진짜 맛없네."
 찰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 퍼석퍼석 했다. 그나마 느껴지는 초콜릿 향기가 진의 기분을 좋게 했다.
 잠시 초콜릿 향기에 취해 의자로 깊이 몸을 기댔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욕과 소음, 신음, 비명 소리를 조금이지만 줄여주는 착각이 들었다.
 출근 시간이 다가오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진에게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다.
 "이게 형설지공(螢雪之功)?"
 -아닙니다.
 "망할!"
 

 

1부 누가 내 초콜릿을 옮겼을까?

 

그냥 생각나는 설정들 엮어서 쓸겁니다. 여기저기 밈들이나 기억에 남던 대사, 클리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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