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우리 울자

그들에게 흘려 보낸 눈물로 개울을 만들어 넓은 마음 한 가운데로 보내고자 합니다.

 

헌데 어찌 그리 말을 하십니까. 어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슬픔은 슬퍼함으로써 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고통은 고통으로써만 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슬픔을 분노로 잠재우고자 하는 것입니까.

 

적어도 그들이 우리의 마음이 모이는 삼각지에 도달할 때 까지는 기다려주십시오.

 

한 방울씩 모여 슬퍼하는이에게 위로가 닿을 수 있을 때까지 개울은 말라선 안됩니다.

 

마른 장작에 불꽃이 일어 개울이 말라버린다면 남는 것은 재밖에 없습니다.

 

바다에 닿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슬퍼하는 이들에게 닿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미 많이 잃었습니다. 이미 많이 분노했습니다. 이미 많이 깨달았습니다. 충분히 슬퍼하지 않는다면 허무하다는 것을요.

 

모든 슬픈이들을 우리들의 마음 한가운데로 보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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