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뭐? 서큐버스를 성노예로 샀다고? 자네 제정신인가?!

그게 그렇게까지 놀랄 일인가. 호들갑도 유분수지. 무시하며 술이나 따르려는데 상인의 낯빛이 심상치 않다.

장난을 치려는 게 아니었나? 이쯤 되자 이쪽도 덩달아 기분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대체 뭔데? 서큐버스가 뭐 어쨌다고?

 

"이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확실히 꼬리가 달렸겠지?"

"어? 좀 짦긴 하지만 달리긴 달렸지."

"몇 리그인가?"

"이제 두어 리그 조금 넘었어. 서큐버스가 보통 여섯 리그의 꼬리가 달렸으니까 인간 나이로 치면 스물 다섯..."

"이런 미친!"

 

농담이 재미가 없다지만 욕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사람 무안하게.

 

"2리그의 서큐버스라고?"

 

그런데 상인은 내 농담에 놀란 게 아닌 모양이었다.

 

"이보게. 정신 차려. 아직 집에 들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구매를 취소하란 말일세."

"취소라니? 이미 열흘 전부터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데?"

"이런 멍청한! 자네는 서큐버스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모르긴 왜 몰라. 늘씬하고 예쁘고 오래 살고 허리 잘 흔들고... 생각해보니 잘 모르긴 하네.

 

"호들갑 그만 떨고 왜 그러는지 말이나 좀 해줘봐. 대체 왜 그러는데?"

"하아. 알겠네. 내 쉽게 설명해줌세. 기본적으로 서큐버스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피어리드라든지 오크라든지 고블린이라든지 심지어 트롤들까지도 뿅가게 만드는 블랙홀같은 명기를 타고나네."

"그거야 나도 알지."

"자. 그럼 잘 생각해보게. 이세계에 개미좆보다도 작은 피어리드의 거시기부터 10년자란 자작나무 두께같은 트롤들의 거근까지 빨아들이는 뷰지라는 게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고 믿나? 그런 뷰지란 건 없어. 아무리 창조주라도 그건 건 못만들어!"

"어... 진짜?"

"내가 거짓말을 왜 하겠나. 서큐버스들은 사실 마족이 아님세."

 

듣다보니 식은땀이 흐른다.

 

"그럼 마족이 아니면 뭔데? 마족이 아니라면 마족 사냥꾼들에게 잡힐 리가 없잖아."

"잡힌 게 아니라 잡혀준 걸세.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원."

"잡혀줘? 대체 왜?"

"그야 당연히 인간의 ㅈㅇ을 빨아 먹으려는 거지."

"서큐버스가 인간의 정수를 먹이로 삼는게 뭐가 이상하다고?"

"이런 멍청한! 잘 듣게 마족도 아니면서 인간의 체액을 필요로 하는 게 뭔가? 사실 서큐버스들은 마족에서 진화된 종이 아닐세. 그건 수만년동안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에게 기생한 거머리가 진화를 거듭하다 마력성 폭발 사건으로 일대 멸종 위기에 몰렸다가 조잡한 인간형태를 띄는 돌연변이가 나왔는데 그게 특수한 성벽의 인간들에게 효과적인 기생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의 몸을, 인간 특히 매력적인 여성의 형태로 의태하기 시작하면서 진화된 종이란 걸세. 게다가 피보다는 영양면이나 마력면에서 훨씬 기름진 ㅈㅁ을 빠는게 더 유리하다는 걸 그 편형동물들이 알았단 말일세!"

 

 

섬칫 어깨가 떨린다. 내가 근처에 가기만 해도 물이 줄줄 나오던 뷰ㅈ가 사실 이빨이 촘촘히 박힌 거머리의 입이었단 것인가?

말도 안 돼.

그래.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저 상인은 나를 골려주기 위해 헛소리를 하는 게 틀림없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남은 홍차를 비워버렸다.

 

 

흠...표절 아님. 이건 원작자에 대한 존경을 담은 헌정임.

개드립 - 뭐? 서큐버스를 성노예로 샀다고? 자네 제정신인가!? ( https://www.dogdrip.net/426552877 )

1개의 댓글

2022.08.22

원작보다 덜 충격적인 반전, 더 억지스러운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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