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코로나 걸리고 쓴 글

그럭저럭 살고있었고 간혹 비상등이 들어온 것도 인지하며 살고있었다

똑같이 달려가고 있다 생각했던 도로위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주변을 돌아보니

주변엔 아무 차도 남아 있지 않았다

먼저 지나쳐 간 것 일까

내가 늦었던 것 일까

그도 아니면 같이 달리고 있었다 착각했던 것 일까

 

어떤게 정답이라 찍을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당장 나는 혼자이다

 

조금 있으면 신호등이 바뀌는 것이나

조금만 더 가면 교차로가 나오는 것이나

오래 머물러 있으면 소리 질러줄 뒷차가 없는 것이나

그 모든게 당장 없다는것은 확실하다

 

어느새부턴가 코앞의 표지판만을 보며 달려온 나는

언젠가 부터 없어져버린 표지판만을 찾으며

얼마나 달려온지 모른 채 그렇게 살아왔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공사중이라는 표시조차 반가워

차선을 바꿔가며 살아왔던 나는

이제는 없는 공사마저 있었으면 하는

나쁜 마음을 먹는다

 

가던 길 반갑기 그지없이 만난 차 하나에

위로가 아닌 안도감을 얻는다

그렇게 어느순간부터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나만 늦은게 아니라고 

혼자만의 안도를 삼고 다시금 주춤 걷게되었다

 

혼자인게 무서워 다른 차를 찾아보아도

앞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도로인것을 알기에

클락션을 눌러보진 않는다

그저 비상등을 껐다 키며

누군가는 내가 위급상황이란걸

알아주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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