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단편 소설 ㅡ밀실

아무런 생각도 들지않는다. 두 손은 묶여있었고 다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곤 극히 추상적인 구도로 휘갈겨 그려진 그림들과 꽉 닫힌 창문이 전부였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뒤늦게 곤경에 쳐해있단걸 느낀 난 발악하기 시작했다.

 

 

"살려주세요! 누구 있으면 쫌 도와주세요!"

 

 

하지만, 돌아오는건 방안을 맴도는 비명소리뿐. 밖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 제멋대로 움직이던 다리에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고있었다. 

 

 

"제발... 저한테 왜 이러세요..!"

 

 

순간 서러움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었다. 꾸역꾸역 넘어오는 응어리를 그대로 토해냈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흘렀고  내 목은 완전히 가버렸다. 

 

 

"하...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조금씩 이성의 끈을 잡기 시작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뭘 하고 있었던거지?'

 

머리를 쥐어 짜내며 깨어나기 전 일들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다. 

 

'가방... 와이프... 식당인건가...'

 

몇 몇 떠오르는 기억의 일부가 있긴 했지만, 몇 초가 흐른 뒤면 다시금 가물가물해졌다. 


그렇게 또 몇 십여분, 모든걸 포기하려던 찰나에 방의 창문이 열리면서 기분나쁜 안개가 들어왔다.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제발 살려만 주세요! 제발... "

 

 

마지막 절규를 무시하듯 기분나쁜 안개는 빠르게 퍼져나갔고 방에 걸어져있던 그림들이 괴상한 형체로 변해갔다. 삽시간에 퍼진 안개에 파묻힌 채 난 피를 토하며 자리에 쓰러졌다.


 

1개의 댓글

2021.12.13

너무 어려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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