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남자, 남성

한 남성이 길을 걷고 있다. 할어버지라고 하기에는 젊어 보이고 그렇다고 아저씨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은 나이는 조금 있지만 아직 왕성한 나이의 또래 와 달리 그는 어딘가 아파보였고 몸이 홀쭉했다. 그런 그가 차가운 눈이 쌓인 골목 주황색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그는 한껏 취한채 얼굴에 입김을 불며 그 추운 겨울에 오래된 시멘트 담벼락이루어진 낡은 집들이 몰려있는 있는 골목 한가운데 서서 그냥 몸을 이리 저리 흔들며 중심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제자리 걸음 중이다. 그는 어디로 가는것일까? 한껏 풀린 눈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눈덮힌 계단들과 언덕길 그리고 주황색 가로등과 전신주 전선들 저 끝이 우리집이다. 저기로 가야한다. 라는 생각과 가야하는데.. 가야하는데.. 하며 술에 너무 취한것인지 그대로 골목에 쓰러졌다. 술 기운에 취한탓인지 아픔은 모르고 서서히 눈이 감긴다. 자신의 입김을 보며 희미해져가는 가로등 그는 그 밤을 기점으로 세상에 더이상 존재 하지 않게됐다. 참으로 어리석은 죽음이다. 혀를 끌끌 차며 흉을 보는 죽음이다. 술에 취해 골목에 쓰러져 저체온증으로 객사한 그의 삶... 동네에서 소문이라도 안나면 다행이다. 하지만 그가 여태 살아온 행적과 주민들의 목격담 혹은 뇌리에 박힌 기억이 그를 좋은 기억으로 생각하지 않을것이다. 설령 좋은 사람이였어도. 죽음의 끝이 비루하다면 결국 그 생각들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더 커 흉을 볼것이다. 가족들은 다음날 그의 싸늘한 몸을 안고 거리에서 울고있었고 다큰 자식들과 나이가 조금 들어보이는 흰머리의 아주머니가 울고있다. 그의 몸을 부여 잡고 우는 와중 그의 몸이 흔들리며 그의 품에서 갑자기 살색 종이 봉투가 품안에서 떨어진다. 그러며 이내 그가 품고있던 따듯했던 붕어빵이 식은채로 단단하게 돌처럼 굳어 타르륵 소리와 함께 시멘트에 부딫히며 떨어진다. 그 광경을 본 자식들도 참다 참다 눈물을 흘린다. 그의 표정은 웃고 있었다. 뭐 때문인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 보던 화면이 점차 점차 하늘로 멀어지다. 어느 순간 그의 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의 동공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러며 시간은 바뀐다. 상당히 오래되보이는 집 한 여름 허름한 집에 한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이내 아이를 받던 도우미가 남자아이에요! 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밖에서 심각하게 담배를 피던 한 남자가 이내 담배를 끄고는 연기를 하늘로 후우~ 하고 불며 웃으며 들어간다. 남자라고요?!! 하하하! 우리 집안에 장손이 태어났네!! 어머니께 전화드리자고!! 여보 고생했어!!! 이제 내가 잘할께!! 이러며 남자는 아이의 몸 곳곳을 쳐다보며 어디 장애가 있나 확인하더니 정상적인 아이의 모습에 활 짝 웃는다.  그러곤 품에 아기를 앉고 이내 아내를 껴앉고 아내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남성이 조금 흰머리가 한줄 두줄 희옇게 내렸을때 그도 술에 취해 앞마당 정자에서 술이 떡이 된채 자고 있다. 아기로 보이는 아이는 마당앞에서 돌을 가지고 놀고 있고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은 방망이로 다듬질 하며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마당에서 자는 사람을 깨운다. 하지만 술에 떡이되어 일어나지 않자 이내 방망이를 더욱 쎄게 뚜들기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시끄러워서 그런지 아이의 아버지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러자 와이프가 그의 속을 긁는 바가지가 시작된다. 듣다 듣다 짜증이 몰려온 남편은 "알겠어!!"  라고 말 하면서 짜증 섞인 목소리와 함께 이내 수돗가에 가서 다라에 받아 놓은 찬물을 얼굴에 거침없이 뿌리며 연거푸어 세수하더니 그 길로 돈을 벌거라며 집을 나섰다.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며 아버지 다녀오세요. 라고 말하였고. 아버지는 슬쩍 고개만 돌릴뿐 집적적으로 아이를 쳐다보진 않고 멈칫하다가 이내 그길로 나선다. 하지만 그가 향한곳은 시내의 한 술집 거기서 그 남자의 최후의 자존심이 였던 쌈짓돈을 꺼내며 여자 종업원들과 술을 먹으며 앞에서 허세를 부린다. 사실 그 돈은 그가 참고 참고 버티며 안쓴 돈이였는데 20만원 남짓한 돈으로 술집에 가서 계집질을 하고 있었던것이었다. 그렇게 그의 최후의 보루였던 쌈짓돈을 꺼내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을때 시간은 저녁 9시 즈음이 되었다. 당시 20만원이면 일반인의 한달 월급이였는데. 그 돈을 탕진한 것이다. 그렇게 저녁이 되어 그의 아내는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쳐 밥을먹고 잠을 자고 있었고 아이의 엄마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밤 11시 즈음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술취한 남편이 집에 들어왔다. 당시 남아선호사상이 짙었던 시기였고 가부장적인 사회라 아내는 남편의 외도나 술집에서 유흥으로 돈을 써버려도 알지만 모른척 하며 돈도 못벌어 오는 남편을 집적적으로 지적하지 못하고 돌려 말하며 잔소리 하였고 그런 남편도 그 상황을 잘 알듯 오히려 되려 욕지거리를 하며 아내에게 나무랬다. 그렇게 둘의 부부 싸움이 시작되고 아이는 자다 일어나 베개로 귀를 막으며 잠을 청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이는 사춘기 소년이되었고. 자전거를 타며 읍내 학교까지 등교하였다. 그리고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보였다. 그가 정신을 차린것인지 뭘 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들의 등교와 함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 잘 다녀 오겠소. 내 오늘은 같이 일하는 사람과 회식이 있으니 좀 늦을거 같구려.라고 말하며 아내는 두 부자를 배웅한다. 그리곤 아내는 이내 집에 들어가 살림살이를 끝낸후 아내도 집에서 만든 음식들을 싸들고 읍내로 향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에 해가 질대즈음 아들은 자전거를 끌고 집에왔고 남편은 회식이라 오지 않았다. 음식을 팔고 돌아온 어머니는 아들에게 남은 음식과 집에 반찬들을 꺼내 저녁상을 차려주었고 아들은 저녁을 먹으며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회식이 있어 좀 늦는다고 말하였고. 아들은 늘상 있는 일인 마냥 제가 저녁에 데려올게요. 라고 나지막히 말하곤 묵묵히 밥을먹어갔다. 어머니는 깊은 한숨을 푹 쉬시며 가지말라고 어차피 안올거라고 아들을 말렸고 월급날만 되면 밖에 나가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했다. 좀 있으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에게 뒷바라지를 못해주는게 어미로써 마음에 한구석이 깊게 아려왔고 무능력한 남편을 원망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바깥 대문을 쎄게 걷어차며 남편이 등장한다. 그 소리에 놀라 아내와 아들은 방에서 자다가 일어나 밖에 나왔고 이내 그 둘은 남편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이것들이.. 집안에 가장이 왔는데.. 인사조차 안해!!!?? 라며 난동을 피웠고 그 모습을 본 아내는 화가 가슴깊이 올라와 으이구 이 화상아!! 하며 남편에게 달려가 가슴에 주먹질을 해댔다. 그러자 옆에서 아들이 말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또 이내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그 소리가 온 동네에 퍼졌고. 동네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차기 시작했다. 아들은 다짐했다. 나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그러나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였다. 그렇게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어 어른의 모습이 되어갔다. 그도 아버지를 따라 몰래 담배를 피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즐기며 사랑이란 감정에도 싹이 피기 시작했다. 그 무렵 아버지는 다니던 공장이 망하며 이일 저일 하며 근근히 살아가다 병을 얻어 집에 누워있게 되었고 어머니는 그런 웬수같은 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아들은 그 모습을 좋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그 모습을 보며 자기는 저렇게 안 살겠다고 다짐하며 매몰차게 엄마와 아버지에게 그 모습을 쏘아댔다. 그 무렵 아들은 옆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여고생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 둘의 사랑이 이어져 갈때즈음 학교 불량 써클의 대장인 선배에게 불려가 그 여고생과 잘아느냐고 물었고 잘 안다고 이야기 하니 그 선배가 그럼 주말에 그애 어디서 불러 달라고 말하며 그 애를 자기에게 소개시켜달라는 것이였다. 그말을 들은 그는 충격을 먹었다. 아.. 당시 선배들의 말은 절대적이였고 그 당시 흔히 말하는 불량 학생들의 수위는 꽤나 높았다. 결국 선배의 말에 순응할수밖에 없던 그는 늦은밤 야산 근처 언덕에 가로등밑에서 만나자고 그 여고생을 불렀고 그렇게 부르고 난뒤 선배 나타나 잘했어 그래 이제 가봐 하며 가라고 등을 떠 밀었고. 그 상황을 본 여학생은 겁에 질려 하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그 소년을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렇게 그 소년은 울며 미안하다고 소리치며 그 자리를 떠나는가 했지만 풀숲에 숨어 상황을 지켜 보았고. 그 선배는 그 여고생과 몇마디 하더니 그 여고생이 가려하자 손을 잡고 놓질 않았고. 여고생은 손을 뿌리치려하며 애를 썼지만 발육이 거의 성장한 남자를 당해낼순 없었다. 그렇게 저항하다가 결국 선배에게 뺨을 맞고는 여고생은 울며 놔달라 빌었고 그날 그 밤은 그 소년에게 최악의 밤이였다. 그렇게 소년은 그 광경을 다 지켜본 후 실신한 여고생만 남겨둔채 달랑 그 자리를 뜬 선배의 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여고생을 그대로 업어 그 여고생의 집까지 묵묵히 걸어가며 소리없이 이를 악물며 울기 시작했고 그 소년의 가슴아픈 감정이 이내 불꽃으로 바뀌며 복수하겠다 다짐했고 그 다음날 그 소년은 선배가 있는 교실에 가서 그 선배에게 볼팬과 몰래 챙겨온 돌을 양말에 넣어 내리치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 선배는 그 자리에서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 그 소년은 소년원에 가게 될 위기에 쳐했는데.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와 아픈 어버지가 학교에 와서 선배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으며 빌고 있었고. 그 소년의 가족은 결국 합의금을 주기 위해 그 허름한 집을 집을 떠나게 된다. 그러며 이삿짐을 실은 트럭 짐칸에 타면서 가는 와중 우연히 그 여고생이 다니던 학교를 지났는데 골목길이라 천천히 달려야 했다. 그렇게 천천히 가는 와중 학교를 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고 소년은 이내 뒷칸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물론 시끄러운 차소리에 묻혀 그 소년의 울음 소리는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가는 와중에 그 여고생의 모습이 보였다. 여고생도 그 소년을 보고 있었고 그 소년이 우는것을 알아채자 이내 소년을 보며 여고생도 울기 시작했고. 소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고생이 달려오며 소리쳤는데 말은 들리지는 않았다. 아마 자기는 괜찮다고 미안해 하지말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그러며 품에 있던 손수건을 소년에게 던지며 그 여고생은 더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날라 오는 손수건을 낚아챈 소년은 손수건을 펼쳐보았고 거기에는 그녀가 소년에게 쓴 편지가 있었다. 그걸 본 소년은 더욱더 펑펑 울기 시작했고. 자신의 운명과 상황 신세를 한탄하며 분명 성공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간 소년은 어느덧 청년이 되었고 대학에 가려 하였지만 역시 집안 사정 때문에 가지는 못하였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933 [창작 글] 글쪼가리 #189 Plasir 1 2022.03.11 242
3932 [창작 글] 글쪼가리 #188 Plasir 1 2022.02.28 270
3931 [창작 글] 글쪼가리 #187 Plasir 2 2022.02.24 233
3930 [창작 글] 글쪼가리 #186 Plasir 1 2022.02.17 188
3929 [창작 글] 잡생각 1 2 펩시라임 1 2022.02.15 170
3928 [창작 글] 그림은 아니고 과제 소재 판매처 질문 1 옥보단 1 2022.02.10 172
3927 [창작 글] 취미로 시쓰는 개붕이 비평부탁해 3 질리언장인 7 2022.02.04 253
3926 [창작 글] 새콤달콤한 소녀(1) 먹다남은참치 1 2022.01.23 185
3925 [창작 글] 수상한 소년(2) 3 먹다남은참치 2 2022.01.22 166
3924 [창작 글] 수상한 소년(1) 2 먹다남은참치 1 2022.01.21 175
3923 [창작 글] 밤 산책 배규 1 2022.01.12 230
3922 [창작 글] 달의 먼지 아밀리아 0 2022.01.05 186
3921 [창작 글] 글쪼가리 #185 Plasir 1 2022.01.02 167
3920 [창작 글] 올리버 바우만의 마지막 출근 아밀리아 1 2021.12.28 199
3919 [창작 글] 장마, 비의 동물원 아밀리아 1 2021.12.28 148
3918 [창작 글] 자작시) 웃고살자 1 2021.12.26 161
3917 [창작 글] 글쪼가리 #183 Plasir 1 2021.12.19 174
3916 [창작 글] 크로키 18일차 기업주 1 2021.12.17 268
3915 [창작 글] 단편 소설 ㅡ밀실 1 귀문검 1 2021.12.12 184
3914 [창작 글] 파멸의 씨앗 프롤로그 1 오내쇼타마니아 1 2021.12.12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