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한국 - 3. 교언영색

자세한 글은 내가 1편에 써놨던 링크로 가면돼.

내가 쓰는건 요약본 수준이니까.



공자왈.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 빛을 곱게 한단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인(仁)한 사람이 적을 것이다.



교언영색편을 읽어보면. 공자가 이 말을 하게 된 계기는 증삼의 질문 덕분이야.

증삼은 공자에게 인(仁)에 대해 묻게되지.


여기서 공자는 인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다 다르게 대답했다고 말한바 있지?







이번에 공자가 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주로 모범에 관련된 이야기야.


먼저 공자는 인의 정치에 관해서 왕이, 직계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인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에게 선양을 한다는 거야.

(일종의 5현제 시절의 로마처럼)

여기서 인의 근본은 전에 효제에서 설명한거 기억하고 있지?? 효와 제.



그런데 집권층이 모범을 보이지 않을 경우 인의 정치는 불가능해져. 이걸 가능하게 하려면 누구나 지키는 강력한 법이 제정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기득권층은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기 때문에 절대 강력한 법을 만드려고 하지 않아. 즉, 인의 정치를 하려 하지 않아.



여기서 인의 정치를 반대하는 기득권층이란 어떤 자들입니까?

라고 물으니 공자가 대답하는 내용이,


공자왈.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 빛을 곱게 한단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인(仁)한 사람이 적을 것이다.



라고 해.



그러면 군자라면 저런 일을 해서는 안되겠지!
군자란, 유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야.

군자가 되지 못하면 악한 사람이 되겠지.
선악의 개념에 대해서는 저번에도 말했으니까 넘어가도록 할게.






한국인들은 대부분 겉다르고 속다른 것을 싫어하지. 
외국인도 거의 다 마찬가지일거야 (일본을 제외하고는)

여기서도 대부분 학문보다는 윤리적인 영역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을거야.



그런데 유교만의 특징은 뭘까?
중국은 제쳐 놓고서라도 한국의 경우 간신이 득세하는것을 자주 한탄하는 것을 봐왔을거야.
왕이 왜 간신을 척결하지 못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런데 유교는 뭐라고 했었지?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 빛을 곱게 한다는게 이미 군자답지 못하다고 말했잖아.

그렇다면 반대로 말하면 군자란 말을 직설적으로 하고, 얼굴 빛을 바꿔가면서 말하면 안되겠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말은 해야 할 사람이야.

이게 군자가 할 말이라서 정말로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왕에게도 교언영색하면 안돼.
하지만 인간 세상에서 그게 실제로 가능할까?
왕들이 멍청해서 간신들의 말만 따르고 살았을까?

유교에서 말하는 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민간에서도 추앙받는 사람이었을거야.
이상적인 사람이고, 즉 종교로 따지면 성자가 되니까.

그런 사람들이 왕에게 교언영색은 하지 않았겠지.
공부만 하는 사람들이 무능하지도 않았을거고.

하지만 그건 왕의 비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인거야.

왕이 그들을 핍박하거나, 그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서지 못한채 삭탈관직 당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도없이 많이 봐왔어.

그게 과연......... 왕이나 간신들이 옹졸해서였을까?
우린 너무나 인간임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군자란 절대 교언영색해서는 안된다.
할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
권력에 지조가 꺾이면 안된다고 생각하지,




일단 숙이고 들어가서 내가 왕이 되겠다.
왕이 되서 모든걸 뿌리뽑고 고쳐버리겠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잖아?






그리고 지금 누구보다도 진보를 주장하는 진보학자들의 특징이 뭘까?



바로 이 군자들의 특징이 아닐까?

지금의 왕은 대중(Public)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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