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짧은수필) 나는 우주최고!

나는 우주에서 가장 가치있는 사람이다

적어도 할머니한테 만큼은

 

무엇이든 할수있는 꿈속에서

할머니는 젊어지는 걸 바라지도 않았고

치매가 났는 걸 바라지도 않았고

뛰어다닐 다리를 바라지도 않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지도 않았고

단지 내게 맛있는 밥을 먹여주길 바랐다

 

일끝나고 돌아온 내게 뿌듯하고 기대에 찬 얼굴로

너 먹으라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해놨다고 하는 할머니

 

무엇이든 할수있는 꿈속에서

그 꿈은 아주 작은 바램이었지만

현실에선 너무나 큰 바램이어서

할머니의 꿈은 현실이 되지 못했지만

 

내 목구멍에는 분명하게도 무언가 가득 차서

밥은 안먹었어도 목이 메여서

허겁지겁 눈물을 마셨다

 

나는 우주에서 가장 사랑받았다

1개의 댓글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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