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배 나온 아저씨 1

'쓰다.' 커피에 설탕을 넣고싶지만 트레이너는 내게 당분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믹스커피의 맛을 몰랐더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혼자 투덜대다 마시던 커피를 

싱크대에 내려 보냈다. 먹고 싶은 것을 제한해야 하는건

꽤나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오늘은 살을 빼기로 결심한지 11일째다.

결심의 이유는 그야말로 단순하다. 

배 나온 내 모습이 너무 혐오스럽게 느껴져서이다.

두개로 접힌 턱, 삐져나온 옆구리살, 근육이라고는 없는 팔.

평생 뚱보로 살아왔기에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던 시간동안

나도 모르게 나를 학대하고 있단 것을 얼마 전 갑자기 깨달았다.

바로 병원부터 찾아가 기본적인 것들을 체크해봤다.

체지방과 혈압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었고

내시경을 통해 장기도 그닥 건강하지 못한 것을 알게됐다.

'뚱보지만 건강해'라고 착각한게 너무 부끄러웠다.

의사는 내게 다이어트를 권유했고 그 제안을 거부 할 권리따위는

내게 없었다. 나는 먼저 집 근처의 피트니스센터를 찾았다.

비용이 부담됐지만 내게 하는 투자라 생각하며

주저없이 등록을 했다.

내게 붙은 트레이너는 자칭 다이어트 전문가라며

본인을 소개했다. 

바꿔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평소 먹던 것들 중 내가 먹을 수 있는건 삶은 달걀과 고구마가

전부였다. 닭가슴살을 먹어본 지 3일 째 되던 날

내 입애서 닭똥냄새가 느껴졌다.

뮨득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돈을 내가며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짜증이 났다.

 pt라고 붙었지만 실제적으로 그가 가르쳐주는 운동은

스트레칭과 트레드 밀에서 걷는 것 그리고 가벼운 아령을

드는게  전부였다.

고도비만인 나에게 맞춰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랬지만

돈이 아까운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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