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봄비

봄비

 

푸른 하늘을 틈틈이 찢은 나뭇가지에는

하늘의 상처를 덮으려는 듯

분홍색 꽃잎들이 피었던 것 같아.

 

타닥타닥 빗소리가 부서지는 날이면

그 모습이 더 밝았었어.

 

그날 젖은 나의 왼쪽 어깨는

네 오른손에 들려 있던 우산을 지켜주고 싶었던 걸까.

 

어두운 하늘에 밝았던 분홍빛 발걸음.

분홍빛 발걸음을 덮었던 남색 우산.

 

푸른 하늘에 또다시

분홍빛 꽃잎들이 하늘의 상처를 덮자,

그날 너를 감쌌던 팔에 분홍빛 온기가 살아났어.

 

오늘 빗소리가 쌀쌀하게 부서지더라.

커다란 내 남색 우산은

타닥타닥 빗방울들만으로 채웠지.

 

어두운 하늘 천천히 부서지는 빗방울 아래에

분홍색 발걸음 하나,

버려진 우산에 남겨져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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