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시] 주변인의 밤

주변인의 밤

 

그런 달이 있잖아요,

달의 모양은 어제와 다름없지만

아스라이 날아오는 빛들이 괜스레 공허한.

 

그런 밤이 있어요.

갑자기 슬퍼오지만,

갑자기 그리워지지만,

방향 없는 눈물만을 남기는

 

스피커에선 아득한 노랫소리 휘날리고

화면 속 빛들은 찬란하게 춤추지만

내 방 안은 여전히 조용해요.

 

그런 날이 있잖아요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마저 그리워지는

 

어제와 다름없는 달의 모양이지만

아스라이 날아온 달빛이 공허한 이 밤.

영문 모를 밤이 나는

살짝 힘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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