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 

나는 전학을왔다 이유는 아버지의 사업실패

 

보통 수능준비때문에 왠만해선 전학올일이 없는 3학년말에

 

심지어 얼마나 촌동네인지 1학년 2학년 3학년 1반씩 밖에 없었고 

 

1학년때부터 같은반인 애들이 올라오다보니 

3학년 끝물에 온 새로온 나는 사실상 

친해질필요없는 쩌리대상이었다

 

그러던 나에게 다가와준 대상이 바로 그녀였다

네가 서울에서 왔다고 들었다면서 

본인은 태어나서 한번도 서울에 가본적없다고

말하던 그녀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혔고

나는 그 말을 하던 그녀를보고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고등학교 끝무렵에 전학을 온터라

그녀와 얼마 대화도 나눠보지 못하고 방학을 맞이했다

 

집안은 아버지가 사기를당하시고 사업을 말아먹고난 직후라

나에겐 숨쉴수없는 공간이었고 

 

아침에 해가뜨면 나와서 밤에 해가지면 나와서 방황하는 생활을 반복하던중 

 

배고파서 들어간 분식점에서 서빙하는 너를 다시 만났다

아는척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사이 넌 내게 반갑게 인사했고 

 

그러지 않아도 되었는데도 내가 밥을먹는동안 내 테이블에 앉아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분식집은 본인의 부모님이 하는가게고 

본인은 라볶이를 제일 좋아한다

나중에 너가 다시온다면 이 메뉴를 먹어보는걸 추천한다 등

 

항상 힘들기만하던 나의 인생에 그 한끼만큼 즐거웠던때가 있었을까 가끔 추억한다

 

그렇게 시간은 다시 흘러서

졸업식날이 되었고 

 

아무도 오지않던 졸업식날 

너와 함께 찍은 졸업사진은 그나마 나에게 위안이 되었었다

 

그때당시 나에겐 수신만 가능한 요금미납핸드폰만 있었고

너에게 여러가지 문자가 왔었지만 나는 답장할수없었다

그렇게 그냥 우린 스쳐지나갔고

 

나는 군대를 갔고

너는 서울에있는 대학교들어갔다고 전해들었다

 

시간은 또 느린듯 빠르게 흘러서

 

군대를 막 제대하고 짧게 자른 머리가 어수룩한 머리가 되었을때쯤 군대에서 친하게 지냈던 선임의 소개로 난생처음 여자를 소개받았던날 

 

나는 카페에 앉아서 소개팅녀를 기다리며 솔직히 널 떠올렸다

그때당시 나한텐 그저 겪은 여자라곤 너와 떠든기억밖에 없었어서 일까 너와의 여러가지 추억을 떠올리던중 거짓말같이

네가 내앞에 나타났다 

 

이 말도안돼는 상황속에서 나는 

문자를 답장하지 못한걸 수백번 후회했듯이

다시 너를 놓치고 싶지않았고 

 

그날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곳을 보며 잠에들었다

그렇게 너와 3년이라는 시간을 만났고 여러가지 추억이많다

 

내 인생 첫 원룸 계약도 사기당하면 안됀다며

굳이 굳이 쫒아와서 중개업자를 꼬치꼬치 캐묻던 너나

 

내가 난생 처음 해본요리 내가 먹어도 이건좀 아니라고 생각했던 

김치찌개도 너는 라면스프를 넣으면 괜찮다면서 꾸역꾸역 먹었었지

 

물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우리는 결국 헤어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아직도 널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