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열한번째

첨엔 레알 진지했는데 썸모드로 가면서 필체 급 바뀐 거 죄송해요.........ㅋ

첨엔 울면서 썼는데 저도 뒤로가니까 좀 웃기네요 ..........................ㅋ

 

 

 

 

 

 

 

 

 

 

 

 

그거 받고 일단 씹었어 밀당 ㄴㄴ 진짜 뭐라 할말이 없고 해줄말이 없어서.

답 보내야되는 건 아는데 어떻게 보내야될지 몰라서.

 

 

 

그냥 엄마가 차려준 저녁 먹으러 거실에 갔어 물론 폰은 두고.

다 먹고 들어왔더니 문자가 여러통 와있네?

 

 

 

두 통까지는 왜 답이없냐 나도 쪽팔리니까 뭐라고 말 좀 해 뭐 그런내용이었고

세통째는 우리집 앞이라는 문자였음 내가 펑펑울었던 바로 그 벤치라고.

근데 내가 밥먹고 방에 들어온거잖아 그러니까 시간 차이가 있을거아니야

 

 

 

너희집앞놀이터라고 보낸게 내가 확인한 시간이랑 사십분인가 차이났음

그 뒤에 두세통 더온건 왜 안나오냐 빨리 나와라 이런 내용이었고. 부재중 전화는 두갠가 세개

 

 

 

나 그런 적 처음이었어.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설렘 ㄴㄴ 놀랬음 진정으로 깜짝 놀래서

토끼눈을 하고 내 폰을 뚫어져라 봤음. 노려보는 걸로 물건을 터뜨릴 수 있다면 내 폰은 산산조각났을거임

 

 

 

아 미치겠다 일단 이를 닦아야겠는데............근데 얘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렸는데............

아 나 옷 꼬라지는 또 이게뭐지..........머리는 뒤죽박죽인데 솔직히 이 닦는 거 오바잖아 이미 오래기다린애한테

 

 

가그린 대충하고 옷은 걍 츄리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이쁘게 보이고 싶은데 나도 여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그냥 꿋꿋이 나갔다. 아 몰라 안예쁘다고 안좋아하면 그건 어차피 가벼운 사랑이야 ㅋ 라는 오글터지는

대사를 속으로 곱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 나가자마자 전화 걸었는데 바로 받아. 근데 짜증도 안내고 지금봤냐 바보야 이러는거야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해서 말이 잘 안 나오는데 지금 가고있어 빨리갈게 이 말만 하고 뚝 끊었다.

 

 

우리집 4층인건 알지?ㅋㅋㅋㅋㅋ 계단을 두 세칸 씩 달렸어 ㅋㅋㅋ 그리고 자동문 빠져나온 다음에

바로 뒤쪽으로 돌았다 자동문 통과하면 놀이터는 십초면 감..ㅋㅋㅋㅋㅋㅋ

 

 

와 아까 그 벤치에 딱 앉아있대? 겁나 뛰다가 나도 모르게 슬금슬금 고양이처럼 걸어갔어 소리 안나게

그런데 딱 고개 돌려서 나를 봐. 빤히. 난 아예 멈춰선 지 오래고.

 

 

걔가 씩 웃으면서 빨리온다면서 왜 안오고 서있어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나도 모르게 경보해서 걔한테로 다가갔다.

 

 

 

그 짧은 거리를 경보하니까 얼마나 웃겼겠니 걔가 남자가 여자 귀엽다고 살짝 웃어주는 게 아니라 하하하하하 웃었음

 

 

아 웃음소리도 좋았다 진짜.............ㅋ

 

 

나도 모르게 씩 웃었음 그렇게 서로 바보같이 한참 웃기만 하다가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어.진짜 미안하다고

슈퍼라도 가자고............^^ㅋ 아 뭐지 난..........................그냥 커피라도 한 잔 사주고 싶어서...............

 

 

 

걔가 슈퍼는 무슨 슈퍼녜 거진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슈퍼가지고 되겠냐는거야 ㅋㅋ

그래서 놀이터에서 한 이분?? 이분도 아닐걸?? 엄청 가깝게 닭꼬치떡꼬치 전문점이 조그맣게 있었거든?

거기가서 닭꼬치를 사주려고 했어. 그래서 됐다는 애를 억지로 일으켜서 데리고가는데 중간에 내가 돈이 없다는게 생각났지

 

 

 

아 맞다 나 돈 없구나..........ㅋ 그렇게 급히 나갔는데 돈이 어딨어............ㅋ

맨날 얘 앞에선 이런 허술 터지는 모습 밖엔 보여줄 수 없나 싶고 엄청 쪽팔린거야

말도 못하겠어 나 돈없다고. 아 그렇다고 돈도 없는 주제에 가게에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집에 잠시만 다녀온다고 진짜 금방이라고 삼분만 기다리라고 그랬어

어차피 놀이터고 가게고 우리집이고 다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붙어있는거니까 ㅋㅋㅋ 무지 가까웠거든

걔가 가게가서 시켜놓으면 내가 지갑가지고 가서 계산해도 됐었음. 암튼 돈가지러 간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그냥 집에 다녀온다고만 했는데.......................걔가 끝까지 안 보내주는거야

 

 

 

 

계속 큭큭 웃으면서 안 놔줘 그냥 가자고 하면서 계속 웃기만 해.

근데 그 때 내 속은 어땠겠니. 이대로 그 가게까지 끌려가면 나뿐만 아니라 걔까지 쪽팔리잖아

얼마나, 어떻게 쪽팔리려고 돈도 없이 거길가. 내 속은 타들어가는데 자꾸 장난스레 웃으면서 잡아당기고.

 

 

진짜 욱해서 팍 뿌리치면서 승질냈어. 아 잠깐이면 된다고!!!!!!!!!! 나 돈 없다고!!!!!!!!!! 돈 두고왔다고!!!!!!!!!!!!

돈 없는데 가게가서 어쩔라고 그래!!!!!!!!!!! 기다리고 있어봐!!!!!!!!!!!!! 어린 마음에 순간 걔가 너무너무 야속해서

아무 잘못 없는 그 애한테 짜증을 내버림..............................거의 울고싶었음 그냥 놔주지 그럼 금세 다녀올텐데

 

 

 

그랬더니 애가 좀 놀래더니 다시 웃어 ㅋㅋㅋ 너 돈없는 거 안대 지금 꼬라지가 돈 없게 생겼대..................ㅡㅡ

어차피 지가 사려고 했다면서 날 그 가게로 데려갔음. 근데 가게 앞에 왔는데 아 진짜 먹기 싫은거야

 

 

 

왜 얻어먹어야되는데. 난 얘한테 쥐뿔 잘해준 것도 없고 미안하고 고마운 것 밖에 없으니 사줘도 내가 사줘야되는데

오히려 얘한테 얻어먹어야된다는 현실이 너무 싫은거임. 그래서 계속 뻐팅겼다. 그런데 그 가게가 문도 활짝 열어놓고

창문도 다 열어놓고 그런 가게였어 워낙 작고 그래서....안에 사람들이 우리 둘이 실랑이 하는 거 계속 쳐다봄

 

 

 

 

 

아 나 남들 앞에서 이러기 싫어서 걍 입 꽉 다물었어. 뭐 먹겠냐는 말에도 똥마려운 강아지같은 표정만 지었어

그래도 꿋꿋이 사오더라....아...........다음에 꼭 돈갚는다고 지금당장 돈 갚겠다고 했더니 꿀밤 때리면서

맛있게 먹기나 하래. 뭐야 이거 꿈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달달했다

 

 

 

둘이 닭꼬치 하나씩 들고 다시 놀이터로 돌아와서...아 놀이터가 그 때 우리 아지트였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둘이 나란히 그네를 살살 흔들면서 앉아 있다가 내가 너한테 왜 이렇게 고맙고 미안한 것 밖에 없냐. 그래서 미안해

이랬더니 그냥 조용히 웃더니 고등학교 어디갈거녜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20 [썰] 동시에 두명을 짝사랑 했던 썰-1 5 오후7시30분 0 2013.01.31 377
19 [썰] 이새끼야... 야이 멍청한 새끼야... ㅠㅠ 3 quandemote 1 2012.12.14 209
18 [썰] 2011년때 고교축제영상 만든거! 4 ☆김치포터☆ 0 2012.12.13 136
17 [썰] 개드립에 올라온 추억팔이 동영상보다 용궁반점이 생각나서 ... 4 김잔슨 0 2012.11.28 331
16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열세번째(完) 3 CoCoA 0 2012.11.20 348
15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열두번째 CoCoA 0 2012.11.20 283
14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열한번째 CoCoA 0 2012.11.20 256
13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열번째 2 CoCoA 0 2012.11.20 259
12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아홉번째 CoCoA 0 2012.11.20 259
11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여덟번째 CoCoA 0 2012.11.20 268
10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일곱번째 CoCoA 0 2012.11.20 264
9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여섯번째 CoCoA 0 2012.11.20 254
8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다섯번째 CoCoA 0 2012.11.20 280
7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네번째 CoCoA 0 2012.11.20 251
6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세번째 CoCoA 0 2012.11.20 272
5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두번째 CoCoA 0 2012.11.20 273
4 [썰] [익게펌]조금달달할뻔했던 썰 첫번째 CoCoA 0 2012.11.20 396
3 [썰] 다른 사랑이야기.Ssul 5 Ryu 1 2012.11.05 465
2 [썰] 학창시절 썰 2 카모킹 0 2012.11.02 310
1 [썰] 썰... 3 별빛하늘 0 2012.11.01 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