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랑 좀 친해지면서... 뭐 친해져봤자 내가 아직 피해의식이 강하게 남아있던때라ㅋㅋㅋㅋㅋㅋ

옛날엔 대꾸 아예 안했는데 좀 대꾸를 해준다든지 재미없어도 픽 웃어준다든지 그런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가서 얘가 엄청 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거든? 바로 우리 옆반이었어

그냥 애가 대체적으로 훤칠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다 성격도 좋아서 인기 엄청 많고 그런 애였어.

우리반에 진짜 자주 놀러왔어. 그러면서 나한테 한두마디 하고가고 또 짝꿍이 걔 있을 때 나한테 몇 번 말걸고

하면서 안면 트고 말도 슬슬 터가고 그랬어. 통성명은 안하고 그냥 시시껄렁한 이야기들.

원래 친구랑 귀가하는데 그 날은 왜 그랬는진 기억 안나고 혼자 등교하고 있었어.아 정신봐 등교랜다 하교

근데 뒤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잘못 들었나? 잘못 들었나? 했는데 분명 내이름.

뒤돌아봤더니 걔인거야. 도대체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했지

물어볼까 말까 망설이는데 걔가 막 환하게 웃으면서 내 어깨를 툭 쳐.

야 너 귀머거리냐? 이래 ㅋㅋ 그래서 그냥 도리도리 했어 ㅋㅋ

그랬더니 아 말좀해 답답해죽겟네 이러면서 씩 웃는거야 깨방정이야 얘가 오지게 떨고 있으니까

나도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물어봐도 될 것 같아서 개미만한 목소리로 물어봤지

내 이름 어떻게 알아? 이랬더니 다 아는 수가 있다는 뻘소리를 하면서 내 어깨는 아니고 가방있지 ㅋㅋ

가방에 손을 턱 얹는거야. 무겁다고 골백번 이야기했는데도 안치우고 계속 그러고 걸어가.

얘네 집이 어딜까 싶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궁금한 것도 아니고 우리집은 어차피 10분도 안걸리니까

말없이 걸어가기만 했다. 근데 저기서 그 오빠 있지 전에 고백했던. 그 오빠가 걸어오는거야.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사람어디가는것도 아니고 여전히 양아치. 전보다 더 양아치가 되어있었어.

내가 순간적으로 너무 놀래서 진짜 발작 일으키듯이 숨 들이마쉬면서 몸을 떨었어 거기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