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기 전에는 미술학원선생하면서 학교다니면서 연애하면서도
간간히 그림그리고 컴퓨터로 영상만지고 했었는데
16년에 입대하고나서부터 내안에 뭔가가 부숴진거같다;
군대안에 있는동안에는 처음 몆개월은 그림그리고싶지만 짬찌라서 정말 그림 안그리면 안되겠을때
괜히 주변사람들 눈치보이니까 숨어가지고 개인시간 활용해서 손바닥만한 노트에 그림 그리고,
종이가 없으니까 편지지에다가 그리고 했었는데.
그렇게 몆개월 그림 안그리는 일상이 되니까, 어느순간 그림생각 안나고 하루동안 해야할 일과같은걸로 머리가 차더라.
그러다가 지금 전역하고나서는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아... 해야되는데.
과제 해야되는데, 그림그려야되는데, 부탁받은거 만들어야되는데 하면서
생산적인 활동 이외의 활동을 하면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받는데
막상 하루종일 하는건 유튜브 동영상보고 개드립보고 소설보고 자기계발서 보고 종교서적 철학서적 뒤적거리고 게임하고 운동하고 하는거임
개인시간은 늘어났고 사실상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매일 꾸준히 몆시간씩만 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분량인데
하루하루 1분1초 타블렛 잡기가 너무 싫고 PPT만들고 그림그리고 계획짜고 영상작업하기가 너무 힘들다
이게 지금 작년 17년 10월 전역하고 부터 이번년도 11월 7일 오늘까지 그냥 시간지나가고있음
마음다잡고 생활패턴 바꾼것만 3번째고 일기작성, 계획표작성, 운동하기, 작업장소바꾸기 등등
생산적인활동에 도움된다는건 다해보고 있는데 막상 뭔가 해보려고하면 손이 안간다
나자신에게 영상편지도 써보고 존나 답답한마음이 가슴속을 가득 매우는데 딱 앉아서
'자. 해보자!' 이러면 존나 머리속을 채웠던 작업계획이 하나도 안떠오르고
마우스 끄적거리면서 메뉴 흝어보는것만으로도 갑자기 스트레스받고
억지로 붙어앉아서 작업시작하면 작업효율이 왜인진 모르겠는데 극악임
원래 손이 느리긴했는데 뭐 한장 그리는데 8시간걸리고 그정도는 아니었거든?
이 시발
작업을 위해서 뭐든지 가져다 바치고픈 마음은 있는데 정작 작업하기가 싫으니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미치겠다; 병인가?
오늘 하루도 아침4시부터 지금 밤 11시까지 이뤄낸건없고 지난 1년동안 그랬든 오늘하루분량의 결과물 하나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전공을 3개듣는데 월 수 금이 전공이라 과제 중간중간 교수님하고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있다 작품에대해 상담하고는 하는데
이건 뭐 당장 내일 가져다가 보여줄게 있어야지 미친ㅋㅋㅋ 내가 어이가 없어서.
학교에서 아이디어 짜고 어떻게 만들어야지 계획 머리속에 다 떠오르고, 만드는 방법 다 아는데
막상 만들려고하면 손이 안가니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시간이 없는것도 아니야, 장비가 없는것도아니야, 집안에 큰 문제가 생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업할 생각이 없는것도 아니고
해야지.. 해야지 이러고 앉아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으면서 아무것도 안하니까
그냥 내가 문제라서 무슨 결과가 안나오니까 답답해서 미치겠다
하소연할 공간도 없고 뭐, 그냥 여기다가 일기쓰듯이 글쓰는데
혹시 끝까지 글을 읽은 친구가 있으면 미안한 일이다. 기분꿀꿀한걸 읽게 만들어서.
해결책 찾는중.
개꿀이득
뭔가 큰거부터하려고 생각하니까
겁먹고 도망치는거지 낙서부터해라
개꿀이득
지금 당장 부담없이 재미느끼고 너 흥미느낄 작업 안하면
계속 빤스런 할 거다.
스카이더
아... 고맙다. 어쩌면 진짜 적절한 조언이 될수도 있겠네.
일단 그림을 즐기는 습관부터 다시 붙여봐야겠다
개꿀이득
그려 니가 그림 시작한 이유도 즐거워서였을거니까.
그거 부터 찾아라
개긴
좋은 내일이되길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