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마음 속 악마를 만났다.

Screenshot_20170816-215258.png : 퇴근길 속 마음 속 악마를 만났다.

퇴근길, 오늘도 후덥지근한 날씨를 뚫고 회기역에 도착을 하였다.
썩 좋지 않았던 일진에 불편한 심경을 품고 전광판을 살피는데..
맙소사, 다음 열차가 용산역을 출발했다는 것이다.

전광판이 오류가나서 정보가 잘못 송출됐겠지 라며 벤치에 앉으려는 찰나, 안내방송이 귓등을 때렸다.
"안내말씀 드립니다. 덕소, 용문행 열차가 역내 발생한 사상사고로 인하여 지연됨을 알려드립니다. 다시한번 안내..."
"아, 씨발.."
품어왔던 응어리가 욕짓거리가 되어 입밖으로 흘러나왔다. 뒤틀릴때로 뒤틀린 하루가 고인에게 까지 가시를 세우게 할 정도로 깊은 분노를 자아냈다.

그 순간, 한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누군가의 미래와 가능성이 닫혀 버렸는데, 나는 고작 몇분의 불행으로 고인에게까지 몹쓸 마음을 품으려 하는구나..

삶에 치여 넝마가 되어버린 도덕심 너머로 죄악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흐르는 시간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죄송합니다.'


팍팍한 삶 속에 흐려지는 도덕심 너머로 고개를 들이미는 악의에 물들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자.

4개의 댓글

2017.08.16
오늘 자기 전에 주기도문 10번 외우세요 아멘
0
@Miracle31792
갓뎀
0
2017.08.17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산 사람은 살아서 갈 길 가야 되는데
이미 미래가 없는 자가 죽어서까지 산 사람의 앞길을 막는데 그게 욕 할 일이 아니면 무엇이겠냐
그냥 딸치고 오늘 하루도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하고 자는거지
0
2017.08.17
그래 우리 사람은 못되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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