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수원의 보영만두

음식 사진은 걍 배고파서 먹다보니 찍기 애매해서 찍지 않았다. 음식사진 못찍는 똥손이기도 하고

 

오늘은 수원에 유명한 만둣집인 보영만두를 갔다왔다. 옆에 보용만두랑 이러저러한 썰이 많지만 사족이라 덧붙이지는 않겠다.

 

사실 이집은 어릴때 부터 가던 추억의 맛집은 아니고 한창 20대 초반에 돈을 처음 벌었을 때 고독한미식가에 빠져서 미식탐험(이라 쓰지만 돈이 없었고 집밥을 먹기 힘들어지자 외식만 한걸 미식탐험이라 자위)을 하던 도중 알게된 맛집이였다.

 

그때 처음 먹었던 만두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소를 이것 저것 안넣고 고기,후추, 무엇인지는 모르나 배추로 추정되는 야채를 넣고 쫀득한 만두피는 군만두이던 찐만두이건 적절하게 소와 조화를 이뤘고 샤오롱바오만큼 육즙이 넘치진 않았지만 한입 깨무는 순간 흐르던 육즙, 생강의 적절한 자기주장은 인생에 살면서 먹었던 만두 1위,2위를 다투는 맛이였다. 한창 먹을때는 만두로만 5판을 시켜서 먹었으니 얼마나 빠져 살았는지 이런 스타일의 만두를 더 찾아보았지만 견주는 만두는 부산의 한 밀면집에서 먹었던 만두와 수원(행궁근처 중식당)빼곤 없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 4년전 부터 서서히 육즙과 육향이 예전보다 못하더니 오늘 가서 먹은 만두는 가장 실망스러웠다. 옆건물에 따로 만두를 만드는 공장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맛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애정을 가졌던 맛있는 집이 몰락하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더욱 마음이 쓸쓸해진다. 

20220913_140913.jpg

4개의 댓글

2022.09.13

세월이 지나 내가 입맛이 변한건지 만두맛이 변한건지 정말 이젠 맛없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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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바흐흐

내 입맛이 변했다고 하기엔 일단 육즙차이가 너무 나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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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나 이거 십년전에 처음먹었을때 존나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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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4

여기는 만두보다 매운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운 쫄면 먹으러 가는데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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