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에 홀린 건지, 아니면 나 혼자 이상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안정적이거나 많은 수입을 기대하는 직장을 얻지 못하면 패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나는 그 생각에 걸맞은 사람이었다.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수많은 선택들을 통해서,
어떤 궤도를 벗어났다는 것을 자각한 뒤로 한참을 괴로워했다.
많은 약을 먹어야 했고, 자처하지 않은 외줄 위에서 몸부림 쳤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외국 영화에 나오는 평범한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가?
그저 그런 일자리에서 잘리면 "Yeah, I'm fucked up."을 외치고 다른 일을 찾지 않았나?
그냥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었던가?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합리화하지 않으면 추악해진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부모님이 바랐던 것처럼 대단한 인간이 아니라서,
내가, 스스로 바랐던 것만큼 훌륭한 인간이 아니라서,
많이 괴롭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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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a6b53
풉
a664e270
이렇게 시적인 것처럼 미사여구나 표현을 쓰면 자기 자신의 고민이나 괴로움이
마치 포장되고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냥 이상한 표현 덧붙이지 말고 그럴 시간에 명상이나 더 해봐
57d2099a
분수를 아는 것은 행복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