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려서부터 독립하고 싶단 생각이 강해서
스무살되자마자 출가해서 10년째 쭉 독립해서 지내고 있어
뭐 가정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고 그냥저냥 화목한 가정임.
내 밑으로 띠동갑 여동생이 있는데 어렸을땐 살갑고 참 귀엽고 이쁜 짓만 골라서 하던 애가
나이 먹으면서부터는 말 수도 없어지고 예의없진 않은데 그냥 자기 방에서 거의 안나오고 그래
그렇다고 부모님 속을 썩이진 않고 그냥저냥 화목하게 지내긴 해
내가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고 나서 하루는 엄마 모시고
둘이서 집근처 호프 집에서 술 한잔 하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고
딸내미 낳아서 좀 딸내미랑 티격태격도하고 서로 애교도 부리고 팔짱도 끼고 다니면서
모녀 라이프 좀 즐기나했는데 애가 아빠 닮아서 워낙 무뚝뚝하다고
그게 좀 마음이 쓰였어서 그 뒤로 가끔 본가 내려가거나 엄빠한테 일있어서 전화드리면
일부러 앙탈부리고 어리광부리면서 두 분께 장난치고 그럼ㅋㅋㅋ
서른이나 먹고 이러는거 좀 쪽팔릴 수도 있는데
집에선 엄빠한테 엄마~ 아빠~ 이러면서 자꾸 앵기고
전화할 때도 일부러 좀 어리광 부리듯이 말하고 그럼 ㅋㅋㅋㅋ
그러니까 오히려 엄마 아빠가 막 징그러워 하면서 은근히 더 좋아하시더라고ㅋㅋㅋㅋ
그래서 엄마한테 그 푸념 들은 이후로 쭉 그러고 있음
물론 밖에서도 그러는건 아님 ㅋㅋㅋㅋ 밖에선 멀쩡하게 말하고 부모님 어디 모셔다 드리고 그럼ㅋㅋㅋㅋ
암튼 근데 고민이 있는게 솔직히 남한테 이런 모습 말하기도 쪽팔리고 그런게 분명하긴해서...
얼마전엔 여자친구랑 같이 있을때 엄마랑 통화하다가
습관적으로 어리광 부리듯이 말해서 여자친구한테 마마보이로 오해받고
막 그래서 해명하고 여자친구도 이해해주긴 했는데
그 때 이후로 나 스스로도 살짝 충격 받아서...
슬슬 좀 저런 장난이나 전화할때 말투나 이런 것좀 고쳐나가야겠지?
너무 확 바꾸면 또 적응 못하시고 걱정하려나 싶어서 좀 살짝 살짝 빈도를 줄여나가면서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개붕이들은 부모님들 어떻게 모시나 궁금해졌어...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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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95bc209
최고의 아들이네
8ceac8ad
ㅋㅋㅋㅋ 칭찬 고마워 개붕아!!
근데 좀 저러는거 남들이 보기엔 징그럽겠지 싶어서 고민이 되서... ㅋㅋ...
00d36211
진정한 자식 도리는 엄마 아빠에게 애교떠는거다
나도 28남자인데 함
8ceac8ad
ㅋㅋㅋㅋㅋ 그렇게 말해주니까 좀 나아졌어 고마워 개붕아!!
727aeb08
그냥 부모님 갱년기 온거 아닌가? 통화만 자주해도 별문제없을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