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다리는데

내 뒤에 뭔가 느낌이 이쁘장해 과하진 않은데

보통의 남자들과 뭔가 느낌이 달라 암튼

지하철 타니까 내 옆에 앉아서 폰을 하더라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 카톡 상대 이름이 보였는데

애인+이모티콘 하트 이렇게 되어있고 남자 둘이 찍은 프로필 사진이야

그리고 폰을 넣고

그 여고생들 갖고 다니는 끝에 뾰족한 플라스틱 빗을 꺼내더니

가르마 탄 머리를 정리하더라고 ㅋㅋㅋㅋㅋ

이때 주변의 몇몇 흠칫 하면서 시선집중됨

반지랑 얇은 금속팔찌 같은것도 하고 있는데

보통의 남자들이 하는 그런 디자인이 아니고

약간 여자들이 할만한 그런 장신구였음

암튼 그런 사람하고 옆에 앉아서 30분인가를 같이 갔거든

근데 다리가 맞닿아 있었는데

이게 뭐랄까 싫지가 않았어

아저씨나 그냥 보통의 남자사람하고 몸이 붙어있으면 좀 불쾌했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싫지가 않더라

시발 이거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