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때면 익명 카톡방이나 게시판 커뮤니티에서 엄청 글을 쓴다. 아는 체도 곁들인다. 잘난 척을 한다. 아니면 일부러 과격하게 얘기를 하거나. 조언 글에 엄근진해서 도덕론에 입각해서 열변을 토한다. 마치 내가 모든 게 옳은 것 마냥. 우월감을 충족한다. 자존감을 충족한다. 근데 그 모든 것이 내가 외롭기 때문이었단 걸 알면 참 추하다. 외로울 때가 주기적으로 찾아올 때 버틸 수 없으면 이런 짓들을 한다.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하고 커뮤니티 보며 시간을 때우다가 배도 안고프면서 폭식하고 술 마시고 그러다 똥글 싸고. 글로 적고 다니 되게 추잡하다. 건설적이지도 못하고.
어떻게 이런 성격으로 살아왔나 싶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쓰고 보니 추하다. 부끄럽다.
이런 외로움이 만성적이 되면 내 성격에 차츰차츰 스며든다. 별 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떤다던가. 침착하지 못하게 된다. 어딘가에 의존하게 된다. 의존은 불안을 낳는다. 그래서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방금 전에도 회사의 필기합격자 단톡방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아는 체를 잔뜩하고 왔다. 지나고보니 급발진해서 눈치 없이 떠들었다.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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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외로운건가? 고판 지박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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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박령이더라도 행동하는 거나 마음 씀씀이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차분하지 못하고 호들갑 떨면서 급발진 하고 날카롭게 쓰는 게 아니라면 괜찮지 않을까. 나는 내 마음에 빈 곳을 채우려고, 남에게 조언하는 척 하면서 내가 잘났다고 자존감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못 난 습성이 있네.
af5c256f
나도 헤어지고 많이 올림 아직도 괜찮아서 이것저것 많이 올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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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런 짓을 할 때면, 하려고 할 때면 좀 깨달아야겠다. 지나고 보니 감정 배출하려고 나혼자 들썩들썩떠들썩 하다 갑분싸 만드는 추한 짓을 할 때가 종종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