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인 친구임.

나랑 1도 상관없는 주제로 30분~1시간 떠드는데

좀 불편하네

일부러 전화 못끊게 할려고 브레인스토밍하듯 비슷한 주제로 바꿔가면서 계속 떠드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하는데

만약 내가 공부를 하고있었다면 10분정도 전화하다가 공부한다고 끊으면 자연스러운데

나도 뭐 빈둥대다가 전화오니까 심심한데 잘됐다 싶어서 받음

10분정도 까진 재밌는데

근데 한 15분 넘어가면 슬슬 질리기 시작하고

20분 넘으면 나랑 1도 상관없는 얘기 떠들면서 내가 왜 이걸 듣고있어야 하나 싶고

25분 넘으면 빨리 끊고싶어짐

거의 매일같이 이러는데

전에는 한시간 넘어서까지 받아주다가

요즘엔 40분정도 될때 그 놈 오디오가 비면 내가 끊는다고 하고 끊음

스스로도 전화 끊나면 감정 시간 둘다 소모가 많아서 왜 이러고 있나 자괴감 들때도 있음

그래도  한시간 통화할꺼 40분으로 줄여서 훨 나아졌네 라고 생각하고있지만

그 친구도 기숙사 생활 하면서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 나랑 통화하는것같고, 빨리 끊으려 하거나 (의도하든 안하든) 전화를 안받으려 하면 서운해하는게 보여서 안쓰러워서 더 못끊겠어

나도 걔랑 전화하면서 위로도 많이 되고 도움도 많이 된적이 많아서 보답해주는 생각도 있고....

대략 20분 전후로 해서 끊고 싶을때 어떻게 끊을지 고민임.

'뭐 하러 가야되서 끊을게' 는 너무 뻔히 보이는 핑계고

말 하는 중간에 '이제 끊을게'하고 끊는건 너무 매정해보이고

남은건 서로 오디오가 빌때 '슬슬 끊을게' 하는거밖이 없을텐데

이놈이 30분동안 주구장창 떠드니 이거참..

좋은 팁좀 주시면 감사하겠슴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같네... 친구없어서 고민하는것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