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내 편인 사람이 바로 부모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부모님은 항상 그렇지 못하네요.
당신들께서는 저를 지원해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신 걸로 그렇게 생각하실 지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내 편이라는 사람들이 항상 제 단점을 지적하고 고민에는 나약하다며 질타하고 결정을 털어놓을 때마다 반대합니다.
사소한 것부터 제 인생의 문제까지 맘에 드시는 게 없나 봅니다.
왜를 저를 그대로 한 번도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걸까요. 저는 지쳐만 갑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과의 대화를 포기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 생각나고 기대고 싶은 분들이 바로 부모님입니다.
그래서 제 결심을 번복하고 부모님을 찾아 토로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저는 실망하고 상처받습니다. 이번에도 결국엔 마찬가지입니다.
왜 그렇게 제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저는 당신들에게 실패작입니까?
저는 남들이 부럽습니다. 자기 자식들의 잘못과 실수그리고 단점에도 독려해주고 일으켜주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미치도록 부럽습니다.
때로는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저는 갖지 못한 그 행복을 볼 때마다 제 가슴이 찢어지니까요. 그런데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아마 부모님께 복수하는 것일 겁니다.
제가 죽거나 당신들이 죽거나. 아마 당신들이 더 고통받으려면 제가 죽는 게 더 나을 겁니다. 그래요, 저는 죽고 싶습니다.
남들을 동경하고 열등감을 품기 시작한 고등학교 이래로 단 한 번도 자살에 대한 생각이 저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제 깊은 곳에 묻어두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만약 다시 한 번 제 문제를 당신들께 고백하고 토로한다면 아마 당신들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 겁니다.
만약에 당신들이 이번에도 바뀌지 않는다면 저는 당신들이 죽는 그 순간까지 고통스럽게 해줄 생각입니다.
중학교였는지 고등학교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당시 저는 울면서 당신들께 제발 사랑해달라며 빌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런 저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습니다.
아직도 당신들이 저를 향해 터트린 웃음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제 인생은 고통으로 점철되어만 갑니다.
저는 죽고 싶습니다. 이제는 지쳤습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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