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빠랑 엄마랑 둘 다 집이 가난해서 대학교를 못들어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음료수 만드는 공장에서 일을 했다고 함.
그 곳에서 아빠랑 엄마랑 눈이 마주쳐서 연애를 시작했는데,
연애한지 5년쯤 되던 해에 엄마가 갑자기 나를 임신해서 임신 상태로 결혼을 하고 나를 낳았다고 함.
근데 아빠가 공장에서 일하면서 모은 돈을 (아빠가 엄청 효자라서)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줘버렸고,
엄마가 공장에서 일해서 모은 돈으로 결혼을 하고, 회사 근처에서 전셋집을 마련해서 살림을 차렸다고 함.
2. 내가 커서 어린이집에 다닐 때 아빠랑 엄마랑 맞벌이 하고 있었는데,
내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맨날 울어서 결국은 엄마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나를 돌보았다고 함.
아빠는 음료수 공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적응을 못해서 계속 직장을 옮겨다녔다고 함.
이 때 전셋집 전세 기간이 끝나서 평택으로 이사를 와 7천만원 전세를 내고 괜찮은 빌라에서 살게 되었음.
4. 전세 기간이 끝날 무렵에 어떤 아파트가 2~3년만 기다리면 재개발이 된다고 해서 부모님이 7천만원으로 아파트를 샀음.
그러나 재개발은 중단 상태가 되었고, 바로 팔려고 했으나 5천 5백만원도 정도밖에 못받는다고 해서 팔지 않았음.
5. 월셋집으로 이사 감. 전재산이 얼마에 팔릴지 모르는 낡은 아파트밖에 없고, 아빠 월급은 200만원밖에 안돼서
아빠가 제대로 된 직장을 알아봄. 학력은 고졸이지만, 경력이 꽤 있어서 월급 300 주는 건축 회사에 들어가게 됐음.
6. 아빠가 갑자기 위암에 걸렸는데 보험이 없어서 은행에서 2천만원 대출 받아서 수술과 치료를 받음.
나는 장학금 받으면서 4년동안 지방에 있는 국립대를 다니다가 졸업을 하고, 어린이집에 들어갔는데
월급이 너무 적어서 1년만 다니고 나옴. 지금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서 어린이집보다는 조금 더 받음.
남동생은 군대 다녀와서 폴리텍 대학 알아보는 중. 월세 집이 갑자기 재개발을 해서 6월달에 이사가야 함;;
결론 : 6월달에 이사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아파트를 팔아야 함. 그런데 재개발 중단으로 값도 많이 떨어지고,
아파트 외관도 굉장히 낡고 쓰러져가서 5천 5백만원 이상으로는 안팔릴 것 같고, 이번 년도 안으로 빚 2천만원도
갚아야 해서 갚고 나면 3천 5백만원밖에 안남을 것 같음. 아빠는 5년 뒤면 정년 퇴임 하셔야 하니까 이제는 내가
집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의지가 많이 약해서... ^^;; 너희들이 정신 차릴 말 좀 해주라.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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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말고 자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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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만약에 내가 갑자기 잘되기라도 하면, 그동안 불평하고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너무 아까울 거란 생각이 들어
한 순간이라도 더 마음 편하게, 즐겁게 좋게 살 수 있었을텐데
어차피 나중에 잘될 거였다면 현실을 비관하느라 지냈던 순간들이 억울할 거 같애
청약주택이 당첨될 수도 있고, 로또를 맞을 수도 있고 확률은 낮지만 경제적으로 나아질 경우는 얼마든지 있잖아
그래도 현실이 힘들면 조금이라도 짬 내서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 영화를 찾아보거나 복권을 긁어 난.
너도 어차피 미래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순간을 행복해 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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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로써 내가 너무 경제 관념 없이 비현실적으로 살아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 올려봤어. 난 괜찮은데 부모님이 힘들어하니까 그걸 보는게 힘들어서...
괜찮은 척 해도 우리 둘 다 많이 어려운 상태이니까 앞으로는 평범하게 살아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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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거가 안정되어야지 돈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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