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에는 30대에 들어서는데
아직도 민증 없이는 호프집 가기도 애매하고 술 사기도 애매하고..
그나마 2~3년 전보다 검사하는 건 덜하지만...
20중후반 부터는 또래랑 술이라도 먹으러 가면
민증 검사하는데 싱글벙글하더라
거의 나를 저격하는 거지만...
동생이랑 마시러 갔다가, 나만 검사하는 경우도 다반 수고
이유는 엄마가 동안에 지성 그대로 물려받은 탓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화장을 해본 적이 손에 꼽음
벌써 중고생만 들어서면 화장하기 바쁜 친구들이 눈에 띄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음
어릴 때부터 내 성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으니까
자라면서 나타나는 2차 성징들도 남들보다 늦는 편이였고,
같은 배에서 태어난 동생들은 b컵 이상인데, 나는 a도 부족했고
키는 남자 평균키를 씹어먹고, 머리까지 숏컷이니 말 다했지
거기에 시골에서 사는 가정이라, 중학생 때는 아버지랑 둘이 시멘트 개 가면서 집 보수공사하고
고등학생 때는 소 키우면서 소똥도 파보고, 경운기도 몰아보고, 용접도 해보고...
화장이라는 게 내게 관심사가 안되는 게 당연한 거였던 것 같음
부모님도 오히려 화장에 관심 주는 동생을 꾸짖었어.. 미안 동생님
나는 게임이며 만화며 아님 무식하게 힘쓰는 일들이 오히려 내겐 당연히 느껴져왔음
근데, 내가 비정상이었던 거지
보통의 여자라면 해야 할 것들이 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노력해봐도 어색하고 힘들고,
화장은 특히, 피부가 유난히 답답하고 가렵고, 화장한 얼굴이나 안한 얼굴이나
못생겨 보이는 건 당연한 거고,
머리를 길러봐도 답답하고 짜증 나서 자르기를 여러 번
치마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입어본 적도 없으니 말 다했지.
결국에는 화장도 안 하고 다니니까, 입술에 색 빠질 일도 없고
지성피부라 남들보다 주름도 늦을 테니, 얼굴이 고등학생 때랑 똑같음..
달라진 거라고는 젖살 빠진 거랑, 조금 사회에 찌든 느낌 정도 ㅋㅋ
속 편하게 생각하면 나답게 산다고 하산다고 하고 있지만,
가끔가다가 부모님이 선 자리 이야기하거나, 동네 여럿 아줌마들이
자기 아들이랑 엮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도 듣다 보면
씁쓸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결혼할 맘도 없지만, 애초에 누가 나랑 그런 거 하려고 하겠으며
한다 해도 내가 손해 볼 장사를 왜 함..
내가 생각해도 나 정도면 고 오 오 급 인력이라 생각함
음식 웬만큼 다하고, 전등 가는 거야 기본이고ㅋㅋㅋㅋ
기계치는 절대 아니고, 시중에 파는 쌀 정도야 거뜬히 들고
아부지 옆에서 보고 자란 게 있어서, 공구들도 웬만큼 사용하고
솔직히 집안 내에서 남자들이 하는 일은 다할 수 있다고 자부함..
그러니까 내가 여동생들 데리고 집 얻어서 살고 있지만..
아버지가 걱정이 없으심.. 여자끼리 사는데..ㅋㅋㅋㅋ
나도 뭐 동생들처럼 여자 여자 거리고 앵앵되고 싶기도 하지만
내 성격상 그건 술 먹어도 힘드니까
이러하다 보니까 10000일이 지나도록 솔로!
크리스마스 오니까 조금조금은 씁쓸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그런데,
어쩌겠어? 내 팔자 거니 하는 거지
앞으로도 이렇게 살게 뻔한 듯
그렇다고 여자 여자 한 걸 완전히 포기한 건 아냐
그냥 그 여자 여자 해지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에게 포기한 척하는 중...
2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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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bc88
c076858a
동안인게 고민인거야
여자여자하지않는게 고민인거야
db39a55d
나도 초동안이라서 어릴 때는 고민이라고 글 가끔 쓰는데, 동안인 나를 알아줘 했었지. 30 가까이 먹고 이러는거 보면 내면이 덜자라서 외면도 동안일수가 있다 나도 그랬고 ㅋㅋ
1aa84f7b
세상에 생각보다 진짜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 많다.
남자애들 중에서도 자기의 성은 확실하게 남자이고, 게이도 아니지만, 막 화장하고 싶고 발레같은 우아한거 동경하고 그런거 하고 싶어서 고민이라는 애도 있더라.
미리 포기해서 남자를 '신포도'라고 생각하지말고, 또 억지로 여자여자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도 말고 솔직하게 부딫쳐봐라.
물론 여자여자하게 꾸미지 않은 솔직한 너의 모습을 어필하면, 일반적으로는 여자여자함을 좋아하는 남자비율이 더 많아서 조금더 찾기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남자나 여자애들은 쉽게쉽게 연애 잘하는 사람들만 있냐?
꼭 좋은일 많이 일어나서 행복하게 살길 바랄께
96161424
아마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널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뀌지 않을까
96161424
c3cb1e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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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정신에 독립적이시고 멋져버리시니 자신감을 가져요
(보이쉬 취향 은근 흔하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기회가 안보이는듯. 정 힘드시면 큰도시로 이사가는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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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cfb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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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d51718
9e84f6b5
남자한테 여자가 동안이면 플러스요인이지
자신감만 가지면 될듯
아 근데 손해볼장사 안한다는부분 다시 읽어보니
뭐가 고민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림
5ccc21ae
7a1b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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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ea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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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갖어주고 화장도하고 옷도 아기자기한것 입으면 이쁘겠노라고 다독여 줬더니 졸업무렵엔 진짜 조신하고 예쁜 여자로 거듭나더라.
그렇게 3년을 사귀고 나도 걔도 취업하고 잘 살다가.
난 더 여성스럽고 예쁘고 직업좋은 여자랑 결혼함ㅋ
개꿀.
843554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