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마블 게임 처럼 여러 영웅을 컨트롤 하는 대신 스타로드가 되어 가오갤을 지휘하는 게임으로 바꾼게 득과 실이 명확한 것 같음. 난이도를 조금 높이면 저격수들이 사정없이 쏘아대는데 위치확인해서 가모라로 암살 명령을 내린다던가 하는 플레이를 강제하는게 마음에 들었음. 후반으로 갈 수록 선택지도 늘어나서 시간이 많다면 고난이도로 플에이하는 것을 추천함. 얼티밋 시리즈를 좋아했었는데 가오갤의 경우에는 스토리 텔링과 액션 모두에서 개인적으론 더 나은 방향이었다고 생각함. 난이도를 낮추면 거의 무쌍이 가능해서 스토리모드처럼 진행이 가능한것도 설계를 잘했다는 생각임.

- 코믹스 기반의 스토리텔링 중에서 꽤나 잘 짜여졌다고 생각함. 레이디 헬벤더는 2015년 헐크의 신캐이고, 핀팽풍은 스탠리 잭커비가 만든 유서깊은 괴물인데, 위키를 뒤져봐도 둘 다 가오갤하고 접점이 있던 캐릭이 아님. 거기에 유서깊은 아담워록의 적수를 끼워넣고 스토리를 만들어낸것이 참 재밌었음. 코스모 같이 카메오 정도로 다뤄지던 캐릭을 엄청난 비중으로 또 매력적으로 등장시킨다던지, 이 게임의 디렉터나 작가가 코믹스에 정말 진심인 사람인것이 느껴짐. 가오갤 자체가 여기저기 있던 캐릭들을 21세기에 모아서 만든 팀이라 모든걸 새롭게 짤 수 있다는게 장점인듯.

- 많은 사람들이 장점으로 얘기했던 비쥬얼 노벨적 요소 정말 재밌음. 대화 선택지가 많은 것도 아니고 영향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정말 캐릭터성을 극한으로 보여주는 찰진 대사. 게임하면서 대사만 들어도 재밌는 건 처음임. 드렉스가 큰 전투 앞두고 자기네 전사 전통이라며 자꾸 바지 벗으려고 한다던지, 로켓이 물에 젖는걸 광적으로 싫어한다던지 하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서 마치 인터액티브무비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줌.

 - 나온지 2년이나 된 게임을 엑시엑을 이제야 사는 바람에 지금플레이하게되었는데, 60인치 4K HDR 60프레임으로 즐기는 게임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음. 노웨어의 거대한 묘사에 입이 쩍 벌어졌다가 그 노웨어가 귀엽게 쏙들어가는 빌런의 우주선에 감탄. 다양한 행성 묘사라던가 밀라노 내부의 디테일한 설정 같은거 모니터로는 느낄 수 없는 그래픽이 너무 좋았음. 앞으로 피씨용 게임과 콘솔용 게임을 구분해서 구매할것 같음.

- 게임패스 퇴출 하루 전에 끝낼 계획이지만 오늘 깨지못하더라도 계속 할 마음까지는 생기지 않음. 액션의 깊이도 얕고 반복 플레이 요소가 적어서 그런 것 같음. 자막 문제는 여전하고 번역도 좀 안맞는것도 몰입을 깸. 그래도 최애 히어로팀인 가오갤의 새버전을 영화 개봉전에 경험해서 참 좋았다.

- 게임패스는 반박불가 혜자다. 다음 게임을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