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기계식 키보드 하면 텐키리스만 떠올랐고 주변에 쓰는 사람 직접 보니까 너무 시끄러워서 내가 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함.

요즘 여기저기서 하도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 하길래 관심이 생기던 차에 알리에서 20달러 짜리가 눈에 띔.

원래 쓰고 있던 로지텍 키보드가 컴팩트하게 나온 거라 약간 변태 배열이었는데 20달러짜리는 100킨데 딱 내가 원하던 배열.

기본 축은 두가지 옵션이 있는데 유튜브로 타건음을 들어보니 아니다 싶었음. 그러면서 자연스레 다른 축들도 알아보게 되고 축은 바꾸면 될 거 같았음.

가격에 올인한 키보드라 내부 방음 처리도 전혀 안 돼 있지만 다이소에서 패드 사다 잘라 넣으면 되니까...

키캡이 SA 식인데 나는 플랫한 게 좋음. 키캡도 바꾸면 되니까....

케이스가 SA 에 맞춘 거라 XDA 키캡 끼우면 안 어울리는데.... 3D 프린터로 케이스 제작 염두하고 러프하게 설계해서 견적 뽑아보니 2만원 정도.

그럼 굳이 그 키보드를 살 이유가 없네???

결국 알리에서 보드+케이스, 오테뮤 피치 V2 (유튜브로 들어보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소리나 키압을 알 수는 없기에 스위치 테스터 사봄), 키캡 다 따로 주문함.

스위치랑 키캡은 한참전에 왔는데 보드 셀러가 안 보내길래 문의 넣었더니 창고 이전 때문에 좀 걸린다고 기다려달래서 기다림 ㅡㅡ

어제 보드 도착. 기대반 걱정반으로 조립하고 테스트를 해보니 백스페이스가 안 먹음;;

이 보드 고를 때 외국 리뷰 같은 것도 찾아봤는데 납땜 이슈가 있다는 글이 있었어서 쫄았지만 다행히 핀이 구부러졌음 ㅋㅋ 핀 펴서 다시 꽂으니 정상 작동.

결과는 대만족!

키감도 소리도 너무 만족스러움. 인생의 절반 손해본 기분 ㅋㅋㅋ

이 글을 보는 컴덕들에겐 심드렁한 글이겠지만 나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뭐라고 남겨놓고 싶었음 ㅋ

근데 키보드 맨 윗줄은 테스터용 스위치 박아뒀는데 클릭 스위치도 나름 매력이 있기는 하네.

지금 스위치 너무 만족스러운데.... 클릭도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