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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글로벌 벨류체인의 완성

 

 ‘왜 비트코인이 필요한가’ ‘비트코인 따위 필요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그들의 삶이라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확실히 한국이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이 없어도 문제없이 살아왔기에 비트코인이 왜 필요한지, 왜 비트코인이 이미 자리잡은 금융시스템을 파괴하게 될지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세상이 완벽하다면 비트코인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완벽하지 않으며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나라는 거의 항상 문제를 가지고 살고 있다.

 간단한 예로 최근에 생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자. ‘지정학적 위기는 비트코인에게 호재다. 전쟁으로 인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하지만 어쩔수 없는 수요에 의해 다시 반등했다. 왜 그럴까?

 만약 본인이 우크라이나 국민이라고 생각해보자. 전쟁이 터지고 징집이되며 남성들은 출국금지가 된다. 가족이라도 외국으로 피신을 시켜줘야 하는데, 빈손으로 가면 거지꼴을 면치 못하기에 뭐라도 쥐어주고 싶다. 뭘 쥐어줄 수 있을까? 부동산은 당연히 안되고 자국화폐는 가치가 없다.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도 힘들다. 달러? 그 많은 달러는 어디서 구할까? 국가 위기상태에서 달러를 내어주는 국가는 없다. 무기 살 돈도 부족한 상황에서 국민은 국가 유지를 위해 소모될 소모품일 뿐이다. 금?? 자산이 얼마 안되면 가능하겠지만 1억이 넘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공항에서 걸리지 않고 가지고 나갈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선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진정한 소유를 할 수 있는 자산인 비트코인만이 답니다.

 반대로 러시아 국민이라면 어떨까?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해외자산들은 동결되어 하루아침에 재산의 대부분이 동결되어 버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제제에 따라 언제 동결이 풀릴지, 풀리긴 할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이다. 러시아 억만장자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이 피땀흘려 모아왔던 자산이 사실은 자신이 제대로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는걸 깨닫는다. 이런 경험을 한 억만장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지킬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그럼 역시 진정한 소유를 할수 있는 비트코인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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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덴마'의 한장면. 먼 미래가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한 역외금융이 없나보다..>

 

 

진정한 소유와 신뢰시스템

 선진화된 나라에서 평생을 살아온 우리는 거대한 비용과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신뢰시스템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크다. 자신이 구매한 물건이기에, 내 손에 있는 스마트폰이기에 당연히 자신의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어떨까? 자신의 머리를 겨냥한 총구앞에서도 내것을 내것이라 할 수 있을까?

소유’라는 것은 제 3자에 의해 보증 된다. 한국의 탄탄한 법 체계는 내가 물건을 도둑맞아도 경찰들이 도둑을 찾아내고 내 구매 내역과 사용 흔적을 통해 법이 내 물건을 내 물건이라고 증명해 줄것이라고 신뢰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도덕’을 배우며 ‘남의 것’을 훔치지 말라고 배운 우리는 소유라는 개념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소유는 국가 또는 단체라는 제 3자가 힘을 통해 보증하는 것이지 당연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르다. 비트코인은 제 3자를 통한 보증이 필요없다. 애초에 내 코인에 대한 접근권한은 나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후진국의 현실과 비트코인

 후진국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가 발행 화폐는 국가의 신뢰도에 비례해 가치가 생기는데, 국가의 신뢰도가 바닥이니 화폐의 가치가 유지되지 못하고 바닥을 치는 것이다.  화폐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 달걀 하나를 사는데도 지폐를 수레에 끌고와야하는 경우가 생기고 제대로된 화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화폐는 누군가가 만드는게 아니라 시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다. 시장은 효율성을 찾아가고 효율적인 거래를 위한 거래의 매개체는 반드시 필요하기에 화폐가 생기는 것이다. 정부가 생기기전 금, 조개껍질, 쌀 등이 화폐역할을 했었고 화폐는 정부가 만드는게 아니란건 당연한 것이다.

 쌀을 가지고 집을 살수는 없기에 (가능하지만 너무나 비효율적이라) 시장에는 거래의 매개체가 필요하고, 매개체가 되는 신용 화폐의 신뢰는 비용을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후진국 정부에는 튼튼한 신뢰를 만들만한 비용을 부담할 경제력이 없다.

 이럴 때 전기의 비용으로 국경없는 신뢰시스템을 가진 비트코인은 좋은 대안이 될 수있다. 비트코인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수수료가 비싸서 소액결제를 할 수가 없고 초당 거래 처리량도 너무 적으며 *처리속도도 너무 느려서 법정화폐로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흔히 한다. 그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이미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고 이런 문제들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되었다.

(*거래 처리에 10분이 걸리는것도 문제가 안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신용카드도 결제후 바로 대상에게 입금되지 않는다. 입금 날짜에 한꺼번에 입금이 된다. 신용카드 썻다고 입금 될 때까지 집에 안보내주는 매장이 있던가?)

(*라이트닝 네트워크 : 모든 거래를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 대상자와 채널을 열어 거래를 하고 채널을 닫을때만 최종적인 결과만 등록하는 형식. Peer to peer 간의 직접적인 연결이 없더라도 간접적인 연결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라이트닝 네트워크도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채널을 닫을때는 거래를 등록하고 수수료가 생기기 때문에 나중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지금은 비트코인이 매우 싸기 때문에 수수료가 0.1~10만원 수준이지만 100배이상 오르는건 뻔한 일이라 나중엔 수수료가 1000만원도 넘어갈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엔 다른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된다. 블록체인의 특징은 한 코인이 다른 코인 생태계에서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수수료가 10원도 안나오는 폴리곤 네트워크에 비트코인을 묶고 비트코인을 풀 수 있는 열쇠를 토큰 형태로 1억개를 발행하면 폴리곤 네트워크위의 토큰들은 각각 비트코인 1*사토시(사토시 = 1억분의 1 비트코인)의 가치를 가지고 사용되게 된다. 비트코인을 화폐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수백개의 비트코인을 폴리곤 네트워크 위에 묶는다면 수백억개의 토큰들이 화폐로 사용되는 것이다.

 

후진국 신뢰의 한계와 NFT

 후진국의 낮은 신뢰도의 문제는 화폐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소유’는 제3자를 통해 증명이되는데, 후진국 정부의 낮은 신뢰도는 후진국 국민들의 ‘소유’개념도 모호하게 만든다. 예를들어 부동산 거래를 했는데 다른사람이 와서 ‘이 집은 내꺼다’라고 주장하는식이다. 이런 현상은 부동산 등기제도가 제대로 설립되지 않았던 과거 한국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이런 소유가 확실치 않은 자본은 신용창출이 힘들다. 은행에서 자본을 담보로 돈을 빌려 사업을 하려 해도(후진국에서는 애초에 국가에 신원 등록조차 되지 않은사람이 많아서 은행계좌 자체가 없는 사람도 흔하다) 자본의 소유를 확실하게 보증할 수 없으니 사업이 시작되질 않고 결과적으로 경제 발전이 굉장히 힘들어진다.

 

자본의 소유는 커녕 이 자본이 누군가의 소유라는 서류가 조작된것인지 아닌지 신뢰하는 일도 굉장히 힘들다.

후진국은 이런한 신뢰의 벽을 넘지못해 그 자리에서 맴돌곤 한다.

 

 

(이 이야기는 비트코인이 나오기 한참전 2000년에 출간된 '자본의 미스터리'라는 책에서 다룬다. 경제학보다 더 근본이 되는 소유와 신뢰의 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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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문제도 NFT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NFT의 본질은 조작 불가능하기에 신뢰할 수 있는 등기소다. 이런 특성을 응용하면 소유권 문제가 훨씬 쉬워진다.

 예를들어 건물이 지어질 때 각각의 방마다 대응되는 NFT를 발행하고 이 NFT의 소유자가 건물의 소유자라는 법만 만들어주면 부동산 등기를 위한 수많은 과정들이 굉장히 간략해질 수 있다. 부동산 등기 시스템을 만들는데 필요한 비용과 신뢰 형성 과정 자체가 힘든 후진국에게 신뢰의 장벽을 크게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NFT를 통한 소유권 증명의 또다른 장점은 해외투자가 굉장히 쉬워진다는 것이다. 현재는 우리가 베네수엘라의 부동산을 사고싶다면 어떨까? 사고싶어도 마땅히 방법이 없고 방법이 있다해도 굉장히 복잡하다. 하지만 NFT를 이용한다면 간단하게 NFT거래소에서 해당 NFT를 구매하면 끝나는 일이다.

 

세계 결제 시스템의 완성

 국경이 없다는 비트코인의 특성은 단순하게 ‘없구나~’ 하고 말것이 아니다. 이는 지리적인 단절과 딱히 관련 없는 노동 시장에서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쉽게 생각나는 예로는 영어를 native로 사용하는 후진국 국민을 화상채팅 영어강사로 고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건당 의뢰비용을 지불하는 코딩은 어떨까?

 지금의 디지털 결제시스템으로는 후진국에 돈을 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수수료 또한 비싸며 애초에 *은행 계좌조차 없는 20억명의 사람들에겐 돈을 보낼 방법자체가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이런 버려지는 노동력을 활용할 기회가 많이 생기며 이들을 자본의 시스템 안으로 들여보내는 통로가 된다.

(*현재 미국에서 일하며 후진국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노동자들이 많은데, 이 돈은 국경을 넘으며 후진국의 정부에게 여러 명목으로 수십%의 수수료를 떼이기도 한다. 또, 직접 해외송금을 해본사람들은 알것이다 SWIFT시스템을 이용해 해외 송금하는것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은행조차 없는 낙후된 곳에도 스마트폰은 널리 보급되고 있다.)

 결국 근 미래에는 선진국의 노동력은 거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값싼 후진국의 노동력과 경쟁해야 하기에 선진국의 노동자 입장에선 안좋은 일이 될 수 있겠다.

 

 

무역을 통해 세계 벨류체인이 형성되었고, 최종담보물이 직접 움직이는 비트코인을 통해 세계 결제 시스템이 완성될 것이다.

후진국에 있는 수조원 규모의 죽은자본과 가치를 헤아리기 힘든 죽은 노동력이 암호화폐를 통해 활성화될 것이다.

시스템적 사고가 전혀 안되는 사람들은 후진국이 비트코인을 사봐야 얼마나 산다고, 비트코인 가격에는 별 영향이 없을꺼라는 말을 한다. 지금이야 후진국이지만 신뢰의 벽을 넘어서도 계속 후진국으로 남게될까? 경제는 한걸음 앞이 아닌 세걸음 이상을 봐야한다.

 

 

 

 

 

러우전쟁 막 터졌을때 썻던 글인데 생각나서 기록용으로 남겨둠

이 글이 누군가의 행운이 되기를 바라며

 

 

6개의 댓글

9 일 전

이거 어디에 기고도 했었음?

0
9 일 전
@대범한또라이

아니? 그냥 글써서 친구들 보여줬는데 비트코인 좀 사라고

내 블로그에 기록용으로 올리긴 했었던거 같기도 한데 비공개일껄??

어디서 봤어??!

0
9 일 전
@zuzulia

ㄴㄴ 궁금해서 물어봣음 ㅊㅊ

0
7 일 전

오태민 아저씨 덕분에 지정학과 세계 경제, 미국과 기축통화 이런 거 찾아서 공부하게 됐음. 인문학 심리철학에 내가 관심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지.

0
7 일 전
@콘푸로스트

태민이형 레전드지

사실 미만잡임..

 

이해하냐 못하냐가 능지테스트인거같음

그렇게 쉽게 얘기해줘도 이해못하는애들 90퍼넘더라고

특히 전기의 금융화ㅋㅋ

0
7 일 전
@zuzulia

전기의 금융화는 진짜 신박하더라

남는 전기로 채굴하고 보조금 주고 받고

이거 잘만 이용하면 우리 나라도 여름에 피크 타임 전력난 해소할 수 있을텐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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