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 인동명 중 한군데 입학, 내성적이고 외모도 별로라 아싸테크를 탈 줄 알았는데 다행히 같이 다니는 동기 4명이랑 같이 학교 댕기고 했다.

         딱히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같은 반에 여자동기는 3명이 전부고.  그마저도 다 여자끼리만 뭉쳐다녀서 말 걸 기회는 없었음

         대부분 2년제 그렇다지만 워낙 학교생활이 짧아 학과생활은 고사하고 공강날 없이 월화수목금 풀 수업을 했음.

         방학때는 고딩친구들이랑 계곡도 가고 맨날 술파티하고 살았다. 많이 마실때는 일주일에 4번은 마신거 같아.

         그리고 종강식때 군대 갈 걱정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함께 한번 술자리 같고 1학년 생활을 마무리하게 됨.

21살 - 4월에 군대갔는데 딱히 할 것도 없고 친구들이랑 맨날 pc방 가고 술먹고 그랬음.  그리고 4수만에 군대에 입갤

         훈련소에서는 여자친구 편지 받는 얘들 보면 부러웟고 자대에서도 여자친구 있는 얘들, 여자친구 있었던 얘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전역

         하면 언젠간 생기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함. 휴가때는 그저 친구들 만나서 술 먹고 게임하고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고 한게 전부임.

         그래도 만나는 친구들이 있어 항상 감사한 생각이 든다.

23살 - 1월에 전역하고 운전면허 바로 취득하고 바로 복학을 함. 그리고 한달 정도 난생 처음 피부과에 다녀봄. 근데 진전은 없더라.

         다행히 같이 복학한 동기들이 있어 그렇게 외롭지는 않았는데 힘든 학교생활에 슬슬 외롭다는 생각을 하며 주위 친구들한테 소개팅 부탁도 해봄

         수확은 없었는데 만나는 고딩 동창 중 여친 있는 얘가 있어 마지막으로 부탁을 해봄. 근데 표정이 곤란한 것을 눈치채고 체념하게 됨.

24살- 졸업 하고 학과에서 주최하에 삼x 하청에 취업하게 됨. 근데 출근 일주일만에 지방으로 발령나서 lcd공장에서 10시간 가까이 일하게 됨.

        기숙사는 아파트에서 아재 10명 넘게 같이 생활했는데 내 개인생활도 없고 마음맞는 사람도 딱히 없어서 한달만 버티고 월급 받고 그만두게 됨.

        그리고 악덕 편의점 점장 밑에서 3개월간 주말 야간 알바하면서 뭘 먹고 살아야 하는 마음이 듬

        그러면서 이성에 대한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아서 머리도 파마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옷도 사입으면서 조금씩 꾸미게 됨.

        근데 작은키(163)에 안좋은 피부도 그렇지만 어눌한 말투가 너무 치명타여서 좀처럼 자신감은 생기지 않더라

        난생 처음 감성주점도 가봤는데 다 차이긴 했지만 그래도 신경험에 고추가 발딱발딱 섬.

        목표직군 자격증 준비하면서 용역 알바 동시에 하면서 용돈벌이함

25살 - 몇번 면접도 보고 6월부터는 집 근처에서 알바 6개월째 하고 있음. 이력서는 틈틈히 넣고 있는데 연락 안오는 회사들이 많더라.

         이젠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애매한 반백수라 연애할 상황도 아닌거 같고 소개팅 조차도 못해봄.

         25살이 이젠 한달채 안남아서 남은 시간 뭘 하면서 유종의미를 거둘까 생각이 드는 동시에 빨리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임.

        그렇게 생각이 들면서도 한창 절정에 흐른다는 25살이라 나도 연애욕구가 생겨 미치겠다. 같이 알바하는 형들이랑은 이젠 편하고 가끔 농담도 치고

        하는데 남자들 사이에서도 조리있게 말을 못하는 느낌이 듬. 이제서야 슬슬 내 자체가 재미없고 센스가 없는 사람인 것을 깨닫게 됨.

        부모님도 농담으로 여자친구 안사귀냐 하는 말을 안하는 걸 보면 나를 존중해주고 있구나 하는 슬픈 예감이 든다.....

        노력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소개팅 자주 들어오고 그러다가 만나고 어쩌다 사귀는 대다수 얘들 보면 부러운 건 사실이다.

        이제 설계한 인생테크를 탈 나인데 아직까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도 5%의 미련이 날 힘들게 한다.

너네들은 어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