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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덕주의) 애니 신의 탑 리뷰

이번에 나름 국산애니라고 궁금하기도 했고

끝까지 보면 재밌을거라고 주변에서 얘기도 많이 해서

정주행 달리고 이렇게 리뷰를 적어봄

 

내용은 대충 '밤'이라는 소년과 '라헬' 이라는 소녀는 둘이서 알콩달콩 잘 살고 있었는데

라헬이 갑자기 탑을 오른다면서 사라져서

밤이 라헬을 찾아 탑으로 향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애니는 2화부터 13화에 걸쳐 이 탑을 오르기 위한 인원을 선별하는

'테스트' 를 거치는 과정을 그린다.

마치 나루토 중급닌자 시험?

음... 제일 중요한 점부터 얘기해봐야겠다.

이 애니는 굉장히 작위적인 설정을 가졌다.

1화부터 뜬금없이, 단지 '탑을 오르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만 던져준 채

온갖 가지각색의 설정을 짬뽕국마냥 섞어놨다.

때문에 현대 배경인지, 중세 배경인지, 뭔 배경인지 천천히 제시해줘야 하는데

그런 배경의 제시조차 일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뭐가 갑자기 등장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작위적 설정이 치명적 흠집이 되었다는 '아카메가 벤다!'도

능력자의 수에 제한이 있고 능력도 한가지여서 편차가 일정했는데

이건 그에 유사한 능력자 배틀물임에도 편차도 너무 심하고 능력에 제한처럼 보이는 것도 없다.

무슨 '신수'와 '무기 시리즈' 라고 불리우는, 정체도 용도도 모르는 힘이 존재할 뿐이다.

(과연 작가는 제대로 알고 있긴 한걸까?)

그 외 작위적인 설정을 가진 작품으론 XXX홀릭 정도가 있겠는데

xxx 홀릭은 고유의, 그것도 압도적인 수준의 차별점이 있다.

아니 사실 일본 전통 요괴 배경이라는 매우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정말이지 모든 타 작품들을 이것저것 베껴서 섞어오기만 했다.

아마 이건 부정할 수 없을거다. 뭐? 파라큘? 조로 코스프레남은 뭐지?ㅋㅋ

거기에 탑을 오르기 위해서는 특정 '테스트'를 치뤄야 한다고 하던데

이 테스트는 무척이나 작위적이면서도 복잡해서

그냥 애니를 보는 것 만으로는 도대체 뭐가 뭔지 이해할 수도 없게 만들어놨다.

'카케구루이'라는 애니를 봤으면 알거다. 그 작품도 수도 없이 다양한 게임을 제시하는데

이 게임의 룰을 이해해야 시청자들도 제대로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엄청나게 단순하게 만들어버리고, 최대한 개입되는 요소를 줄여버렸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딴 배려도 없이 아무렇게나 만든 설정에서 아무렇게나 요소를 집어넣어서

너무나도 이해하기 힘든 작품을 만들어버렸다.

이렇게 배경과 설정에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면,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스토리가 너무 이상해서, 아니 인물?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만큼 분위기가 엉망진창이어서

중반부터는 어떠한 기대감도 긴장감도 생기지 않는다.

그 어떤 작품이든, 기대감이란 것이 존재해서 '앞으로 ~~하게 전개되겠다' 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깨지는 것을 반전이라고 부른다.

즉 플롯이 존재하고 캐릭터를 만들고 이런 정말 기초적인 작업이 밑바탕이 되어야

다음 화 전개를 기대할 수 있고, 캐릭터의 행동도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따라오는 반전에 그만큼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1화에서 서로 아무 감정없이 서로 죽고 죽이는 살인극을 펼치다가

수도없이 남발한 캐릭터를 어떻게든 살려야겠다 싶으니

갑자기 어처구니없다못해 유치한 '테스트'들을 남발해서 분위기를 급반전시키고

그 남발한 캐릭터들에게 어떻게든 스토리를 만들어주려고 뭐가 뭔지도 모를 설정을 떡칠해대다 보니

누가 누구한테 어떻게 감정을 갖고 있는건지 알 수도 없게 만들어버렸다.

심지어 12, 13화의 그 장면을 처음 보면 '왜 또 이상한 짓을 하지?' 라는 감정이 먼저 앞선다.

유치한 대사가 수도없이 남발되는 문제는 오히려 사소할 정도이다.

나머지 산재된 문제들은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허술한 액션이나 동선, 어처구니없는 배경음악 활용 이딴건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캐릭터들을 만들어놨으면 뭐 싸움이라도 붙이든

나루토의 닌자시험을 베껴왔으면 제대로 베껴올것이지 거의 모든 테스트가 아무 재미도 없다.

물론 많이들 얘기할 12화와 13화에 대해서는

나도 나름 이 애니를 보며 거의 유일하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겨우 0.5화로 그동안의 떡밥을 영리하게 처리했고

스토리 자체의 각도를 약간 바꿔서 앞에서 언급한 기대감을 부풀리게 했다.

하지만....

이 애니의 12, 13화는 일본의 모 애니를 거의 완벽하게 베껴왔다.

애니의 제목을 말하면 스포가 되니 말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거의 짝퉁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베껴왔기 때문에

아무리 12, 13화가 뛰어나다고 해도 그 어떠한 점수도 줄 수 없다.

(댓글에 제목 써놨으니 스포일러 참고)

솔직히 이걸 도대체 왜 애니화를 시켰는지도 의문이고

이걸 한국 애니시장 발전의 기점으로 삼기에는 너무... 부끄럽다.

이게 정말 한국 애니의 미래라면, 차라리 망하는 것이 낫다.

14개의 댓글

2020.06.25

애니든 웹툰이든 안봐서 모르는데 신의탑 설정 존나많아서 웹툰 작가가 자기 블로그에 졸라 써놓기로 유명하지 않음? 근데 하나하나 까보면 허술한가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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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지원사격

허술한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남발해서 애니로 전달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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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지원사격

설정이란것도 존나 시답잖은것만 블로그에 싸질러놓음

탑의 랭커중에 A라는새끼가 있는데 B랑 싸워서 이겼고 C라는 무기를 들고다닌다 이런식

정작 ABC는 웹툰에 등장한적도 없는데 신캐릭터 나올때마다 댓글창에 비틱씹새끼들이 추리하는내용만 가득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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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열랩전사나 제대로 나오라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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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모 애니를 완벽히 배낀건 모르겠고

애초에 1부 분량만 웹툰 기준으로 77화분량인데 그걸 애니메이션 13화에 우겨넣었으니 스토리도 대여섯번씩 돌려보던 사람도

억지스럽다고 말할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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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모 애니가 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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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eratoten

아 미안 드루아가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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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컴초보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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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한국원작, 일본제작이면 한국애니라고 봐야되냐 일본애니라고 봐야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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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년째개붕이

재일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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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봣던게 아까워서 보기는 하는데 구멍도 많고 왜 상위권인지 모르겟는 웹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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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원작에서 드러났던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나보네. 애니에선 좀 보강하고 바꿔줬으면 했는데...

원작자체가 설정 등을 말했듯이 많이 뺐겼던 것도 있고, 설정놀음과 비슷한 경향이 있음. 난 나름의 세계를 잘 구축했다고 보는데, 원피스나 RPG 게임에서 중세시대 느낌나는 도시가 나왔다가 현대적인 세계가 나왔다고 설정 붕괴라고 말하진 않잖아. 다만 그 설명을 드럽게 못하는 편임. 단순히 초기 웹툰에서는 신선한 편이었음. 나름의 판타지를 구축했다는 점 매력적으로 보일만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점. 그런데 작화도 거지같고 점점 복잡해지기만 해서...

제대로 보면 나쁜 작품은 아님. 다만 대작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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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번째드립인지

원피스 나루토같은 작품은 해적, 닌자라는 테마가 있는데 이건 아무것도 없어서 일관성도 없는데 그렇다고 개성이 있는것도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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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컴초보123

그렇게 따지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러면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거지. 굳이 보자면 현대 경쟁사회를 탑이란 세계로 나타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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